▲박전규 차장 |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역시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430억 달러, 수입은 5.5% 감소한 5060억 달러, 무역수지는 370억 달러 흑자가 추정된다. 이와 함께 올해 무역규모는 1조 490억 달러로,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저변 확대와 더불어 수출시장 다변화라는 성과를 얻었다.
대기업의 수출 비중은 63%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36% 수준까지 늘었다. 대기업의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은 한 자릿수 감소율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며 전체 중소기업 수출 감소폭을 완화했다. 글로벌 및 국내 대기업의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 확대로 관련 배터리 필름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8.9%) 및 관련 기계류(8.8%)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5대 유망소비재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의약품(5.0%)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31.7%에서 올해 1~3분기 36.3%로 4.6%p 상승하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신산업 품목 수출도 크게 늘어나 편중된 수출구조가 개선됐다. 내년도 수출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수출의 선전에 힘입어, 내년도 국내 수출은 글로벌 경기 개선과 반도체 단가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561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수출액과 무역액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반도체 단가 회복 등에 따라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중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기업투자, 가계소비 지연 등 수출불안 요인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대외 무역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국내 경제와 조화롭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수출품목의 고도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우리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하겠지만, 세계 보호무역 기조 지속,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 브렉시트 등에 대비한 통상협력 강화와 함께, 미·중 수출 의존도 완화를 위한 신남방·신북방으로의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박전규 경제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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