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0-11-18
지난 주말 아내의 생일을 맞아 집 근처에 있는 뷔페식당을 찾았다. 대전에서는 제법 유명한 뷔페식당으로 집안에 행사나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종종 찾는 장소다. 코로나 19로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조금은 특별한 광경을 목격했다. 양복 차림의 건장한..
2020-11-17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3천799명으로 하루 평균 37.8명에 이른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하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대한민국은 26.9명을 기록했다. 주요 사망..
2020-11-16
대전의 지역화폐인 온통대전. 시에서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정부의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온통세일’을 진행하면서 대박이 났다.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사용하면 월 50만 원까지는 소비촉진지원금 10%를 포함해 20% 캐시백을 지급하고 50만 원..
2020-11-15
내 혈액형은 투명한 것 같다. 백이면 백 단번에 맞추는 것을 보면.'이 바보같은 몸뚱아 제발 소심한 티 좀 내지마' '당당하게 행동해'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한테 관심있지않아' 주문을 외워봐도 어색한 시선처리, 인중에 차오르는 땀, 염소처럼 떨리는 목소리.. 날 조금만..
2020-11-10
요즘 지자체별로 성인지 감수성을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성별 간 불균형을 이해하고 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기르기 위해서다. 대전시에는 성인지정책담당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다. 차별적 요소를 인지하는 것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은..
2020-11-09
"지금 중기부는 대전에 있을 생각이 전혀 없네요?" 중기부 세종 이전에 관해 중기부 측과 대전시의회 측이 면담하던 중 시의회 의원이 했던 말이었다. 이날 면담에서는 시의회 의원 7명 정도가 있었고 중기부 측에는 과장의 직급을 가진 직원이 면담에 참석했다. 면담에 참석하..
2020-11-08
사상 처음 치르는 12월 수능이 이제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2017년에도 포항지진사태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적은 있지만, 올해는 12월까지 미뤄졌다. 연말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연예계에서도 좋지 않은 소식들이 연달아 전해진다.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자극적인..
2020-11-03
#제비뽑기 전세 얼마 전에 생경한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강서구의 1000가구 아파트 단지에서 딱 두개 나온 전세 매물 중 하나를 보려고 9팀 10여명이 집 앞 복도에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9팀 중 계약을 원하는 5팀이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가..
2020-11-01
지난 주말 25년 전 부여간첩 검거작전을 지휘한 전직 경찰 김학구(84) 씨와 대전에서 1박 2일을 함께 보냈다. 부여간첩사건 25주기를 앞두고 부여 석성면에 조성된 경찰충혼탑을 찾아가고 싶다는 그를 현장까지 안내하는 게 기자의 역할이었다. 그는 경찰충혼탑 앞에서 흰..
2020-10-27
임대아파트에 대한 차별은 인터넷에서만 떠도는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세종시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모임이 임대아파트와 같은 학군으로 묶이는 게 싫다며 집단 반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진.최근 세종의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4-1 생활권(반곡동) 학군을 변경하는 내..
2020-10-26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캥거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부들부들한 털에 쫑긋한 귀가 한 번쯤 쓰다듬고 싶은 모양새였지만 의외로 전혀 귀엽지 않은 사이즈에 놀랐었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끌었던 건 캥거루 주머니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다른 특징이기..
2020-10-20
"진행되거나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부처 승격하면서 부처가 있는 곳으로 가야 업무 협의가 잘 되고 필요성이 제기된 것 맞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습니다." 지난 9월 4일 중기부 정책기획관이 했던 말이다. 이전부터 제기된 중기부 이전과 관련해 부처의 정확한 입장을..
2020-10-19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2일부터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최근 2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60명 미만으로 줄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1 이하로 떨어져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정부 방침이다. 하지만 시행 첫날 아침 추석..
2020-10-18
영화 '올드보이' 주인공은 군만두를 먹으며 15년을 버텼다. 그는 왜 갇혔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안고 긴 세월을 보냈다.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내뱉은 대사는 "누구냐 넌". 긴 세월 아무런 이유 없이 갇혀 있었으니 미치도록 궁금했을 게 당연하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15..
2020-10-14
회전문, 낙하산, 밀실, 보은(報恩), 정실(情實), 코드, 특혜, 측근 인사 등 요즘 허태정 대전시장이 인사를 할 때마다 들리는 얘기다. 공석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는 김종남 전 민생정책보좌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보좌관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허 시..
2020-10-12
가을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마음이 변했는지 요즘 시가 읽힌다. 시보다는 소설을 좋아했고, 소설을 사랑했다. 책을 사도 시가 아닌 소설을 고르던 편식쟁이인 내가, 시집을 읽는다. 소설은 유영하는 파도 같다. 빠르면 하루에도 읽히지만 어떤 책은 두어 달이 지나도 한 장 넘..
2020-10-11
코로나 시대에 캠핑이 전성기라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상생활마저 제약을 받고 있다. 해외여행은 힘들어지고 자연 속에서 힐링,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캠핑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TV에서도 해외촬영..
2020-10-07
대전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계의 시름이 깊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가장 큰 이유지만,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미온적 태도 일관은 위기 속 기업들을 더욱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더욱이 지역 경제계가 대전 일부 자치구 등에 경영난..
2020-10-06
여행을 좋아한다. 일상에서 탈출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유명한 관광지를 돌거나, 맛있다고 익히 들었던 음식을 접하면 그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하루하루가 소중하지만, 여행을 가면 나의 하루가 특히 더 소중하다. 아마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시적이라는 것 자체가 매력적..
2020-10-05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가 끝났다. 길고 길었던 연휴만큼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오고자 몸살을 앓고 있을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는 남달랐다. 전염병의 확산을 우려한 정부의 이동제한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늘 '명..
2020-10-04
프로스포츠 감독을 흔히들 '독이 든 성배'라 부른다. 성적이 부진하면 파리목숨만도 못한 자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많은 지도자가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한다. 지난 9월 대전하나시티즌이 또 한 명의 감독을 떠나 보냈다. 사퇴 이유는 늘 그러했듯 성적 부진이다. 리그 3위라..
2020-09-28
3년 전. 정확히는 2017년 9월 18일이었다. 그때의 필자는 겉표지가 그럴싸해 보이는 철학책이나 읽었고, 주말이 되면 술을 마시며 세월을 보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달갑지 않은 아침을 맞이하면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부재중 전화 몇 통과 몇 개의 문자가 와있었다..
2020-09-27
대전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이 논산으로 나간 현장실습 중에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서에 신고했다. 피해자도 남자 학생이고, 피의자도 20대 남성이었다. 나 또한 '동성 간의 설마 진짜 성추행이 있었겠어?'라는 작은 선입견을 가진 채 취재를 시작했다. 지난 9월 1..
2020-09-24
"나라에 변고가 있는데 책임지는 이가 없다면 허깨비의 나라가 아닙니까." 2017년 방영된 KBS대하사극 '징비록(懲毖錄)'에서 나오는 명대사다. 징비록은 '내가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해서 후에 환란이 없도록 조심하다'는 '시경'의 말을 인용해 영의정과 도체찰사로서 국..
2020-09-21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가을날, 가슴 저릿한 소식이 들려왔다. 원격수업으로 집에 머물던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번져 중상을 입었다. '학교라도 갔으면….' 평소 같았으면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을 아이는 누구나처럼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