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1-05-10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후략) -나태주 '뒷모습' 시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짧던 길던, 인연의..
2021-05-05
파블로 피카소가 궁금해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렸다. 여지껏 천재를 만나보거나 그러하다고 느껴본 적 없기에 피카소에 대한 세기의 천재라는 평판도 내게 와닿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에 찾아가 책장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피카소를 찾은 것은 그가 남긴 '한국에서의 학살'이..
2021-05-03
집이 많은 사람, 집이 있는 사람, 집이 없는 사람 모두 아우성이다. 집이 많은 사람은 종부세 등 강화된 세제에 세금 폭탄을 우려하며 갖고 있지도 팔지도 못하는 좌불안석 상태가 됐고, 무주택자는 급등한 집값을 확인하며 멀어진 내 집 마련의 꿈에 좌절하고 있다. 벼락 거..
2021-04-27
지난해 한번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지자체-대학 간 연계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난해 탈락이 약이 됐는지도 모른다. 도전 과정에서 실패는 겪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올해는 더욱 간절하기도 하다. 지난해..
2021-04-26
주말, 친구 딸 돌잔치에 다녀왔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초등학교 6년 내내 붙어 다니다 중학생이 돼서 경기도로 이사를 했는데, 이후에도 (지금 보면 하잘 것 없는 내용의) 편지를 거의 매일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왔다. 함께 프로축구를 보러 다니고 여름이면 여행을..
2021-04-25
춘추전국시대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은 국력이 강해지자 초(楚)나라 공격을 꾀했다. 신하들은 유리할 것이 없다며 출병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수몽은 출병을 막는 신하는 모두 사형에 처하겠다는 엄명을 내렸고, 대신들은 감히 나설 수 없었다. 그때 젊은 시종 한 명이..
2021-04-21
내포신도시의 보안이 일시 중단됐다. 이달 초 일주일가량 가동을 중단한 CCTV가 대표적이다.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범죄를 예방 효과를 가져오는 CCTV가 '올스톱'된 것이다. 신도시 내 CCTV는 공공지역카메라 396대, 돌발상황카메라 9대, 전광판 5대, 주·정차..
2021-04-20
'영끌', '빚투', '벼락거지'. 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급등하는 집값으로 사람들의 시름이 깊다. 과거에는 성실히 일해 저축을 하면 집을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제 불가능하다. 그런 기회 자체가 사라지면서 사회의 공정성, 계층 이동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이 때문에 지..
2021-04-19
1888년 8월, 고흐는 동생 태오에게 편지를 쓴다. '네 번째 해바라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다발로 묶인 네 송이 해바라기를 그리는데, 예전에 그린 마르멜로 열매와 레몬이 있는 정물화처럼 노란 바탕이다. (중략) 우리는 노력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
2021-04-13
대전은 조용한 도시다. 오죽하면 노잼도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대전은 큰 이슈가 없다. 타 시도보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경우가 흔치 않고, 날씨도 더 덥거나 춥지도 않다. 사건, 사고도 많지 않다. 도시만 봐도 서울처럼 크지도, 다른 시군에 비해 작지도 않아 무..
2021-04-12
롤린롤린롤린~ 요즘 나도 모르게 자꾸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최근 대세중의 대세, 연예계의 가장 핫한 인물들인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각종 차트의 1위를 휩쓸고 있는 이 노래가 무려 4년 전 발표된 노래라는 것이다. 처음 한 가요차트에..
2021-04-11
역대 최악의 졸전으로 평가받은 축구 한일전이 끝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축구대표팀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의 기만 살려준 의미 없는 경기였다는 비판을 비롯해 90분 내내 무기력했던 선수들에 대한 원망, 한일전에 대한 안일한 자세, 축구협회..
2021-04-07
차량을 운전하고 가다 목적지가 반대편에 있으면 운전자들은 흔히 U턴을 하게 된다. 그렇게 U턴 후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정해진 목적지를 찾아가게 된다. 뜻하던 뜻하지 않던 U턴 후 역사가 바뀐 경우는 한국사에도 존재한다. 첫 번째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다. 고려 말 이..
2021-04-07
인상 깊게 읽은 책 중에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이 있다. 국내에서도 교육종사자나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높았고 호평을 받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준거로 삼고 있는 평균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속성을 파악하는 데 있어 얼마나 근거가..
2021-04-07
어슴푸레 해 뜰 때쯤 됐을랑가 웬 얼라가 낼 깨아가 시껌했다아이가. "저기… 양 한마리만 기레도." "뭐라카노." "양 한마리만 기레달라켔는데."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 한 장면이다. 어린왕자가 사막에 누워있는 주인공에게 양을 그려달라는 이야기는 어린왕자를 읽어보지..
2021-04-05
대전시와 5개 자치구는 2019년부터 2년간 주민자치회를 추진했지만, 아직까지도 주민자치라는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주민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형 주민자치회'가 대덕구는 12개 모든 동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고..
2021-04-05
오늘은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이다.2006년 이전, 식목일이 쉬는 날인 법정공휴일이던때는 나무를 심으러 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사실상 나무를 심는 날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돌아온 식목일 뿐이었다.현재 기념일로만 남은 식목일을 최근 산..
2021-03-31
'국가 균형발전'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정치권의 해결 과제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도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대전도 지역 균형발전 일환으로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공공기..
2021-03-30
서울과 부산시장 등을 뽑는 보궐선거가 일주일 남았고, 내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빅 이벤트가 줄이어 예정돼 있다. 어떤 이들은 안주 삼아 정치 얘기를 논하며 '누구는 안되지', '그래도 한 번 더 하셔야지' 등의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은 필자 또한 정치의 본질..
2021-03-29
매년 경찰 인사철만 되면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계급, 바로 '총경' 승진자가 대전에서 몇 명이나 배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총경은 흔히 알고 있는 경찰서장의 직책이다. 매년 총경 승진은 지역 균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1명이 나오면 '지역 홀대'라며 아쉬워하고,..
2021-03-28
지난해 12월 8일 종합면을 짜며 기자입력기 사진 탭을 연신 새로고침 했다. 1년여간 지구촌을 괴롭혔던 역병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에 대항할 인간의 반격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마감까지 채 10분도 남지 않았을 때 인류의 첫 코로나 백신접종 사진이..
2021-03-24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또 하나의 아동학대 뉴스였다. 친모로 알려진 20대 A씨는 '전 남편과 닮은 아이라 키우기 싫었다'며 빈집에 아이만 혼자 남겨둔 채 이사를 나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2021-03-22
대전을 읽는 재미에 빠져있다. 소설이나 수필처럼 일반문학 외에도 회고록이나 옛 신문에 기사 그리고 논문에서 대전을 읽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한때는 영화나 드라마에 대전이 등장하는 것을 두고 화젯거리로 삼았던 적도 있다. 알고보면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별도의..
2021-03-21
3·8 민주의거를 아는가? 부끄럽지만, 기자도 잘 몰랐다.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고등학생들이 들고일어난 저항, 이 정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날의 함성이 현대사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그날의 정신 또한 세월을 따라 이어져 왔다. 3·8 민주의거는 2가지 의미가 있다..
2021-03-14
교육부는 지난 1월 28일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개학 연기 없이 3월 2일부터 학사일정을 시작과 함께 '탄력적 급식 시행'에 대해 안내했다. 탄력적 희망 급식은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중에도 희망하는 학생에게 학교급식을 제공한다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