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그리운 조용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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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그리운 조용한 대전

경제사회교육부 조훈희 기자

  • 승인 2021-04-13 16:23
  • 신문게재 2021-04-14 18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편집국에서 증명사진 -조훈희
대전은 조용한 도시다. 오죽하면 노잼도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대전은 큰 이슈가 없다. 타 시도보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 경우가 흔치 않고, 날씨도 더 덥거나 춥지도 않다. 사건, 사고도 많지 않다. 도시만 봐도 서울처럼 크지도, 다른 시군에 비해 작지도 않아 무난하다. 일 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오르는 경우도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런 조용한 도시 대전이 시끄럽다. 안타깝게도 부정적으로 말이다. 대전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최근 대전 동구의 한 학원에서 중·고교, 연기·보컬학원 등으로 이어진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한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원발로 이뤄진 학생들의 감염도 우려스럽다. 지난해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수업도 원격으로 받았던 학생들이, 올해 학교와 학원에서 코로나19에 걸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매일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도 불안해한다.

교육당국은 늦은 감이 있지만 대응하고 있다. 교육청은 13~16일 유치원을 포함한 전체 초·중·고교 465곳의 방역체계를 현장 점검을 한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현장 점검반을 구성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준수 등 학교 방역관리 전반 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확진세는 비단 학교뿐만이 아니다. 대전 내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13일 오전엔 콘트롤타워인 대전시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12일 대전시 청원경찰과 15층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15층에 근무하는 공무원 전원은 해당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할 예정이다.

또 대전 대형병원 중 한 곳인 건양대병원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외주업체 조리사 6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원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이틀간 건양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일시 폐쇄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8일부터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진자는 꾸준히 나온다. 대전시, 대전교육청, 대전경찰청 등 기관이 대책회의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상응하는 유관기관 합동점검과 단속을 벌이고 있음에도 말이다.

코로나19는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대전시민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터전을 다시 조용한 대전으로 돌려내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 다 함께 하나의 마음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일 때다. 조용한 대전은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경제사회교육부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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