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백신접종 예정 시기는 3분기. 오는 6월에 끝나는 2분기 접종을 끝으로 7~8월 만18세~60세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세계 1호 접종자는 향년 90세.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는 그녀지만 국내 접종자들은 혹시 모를 최악까지 보고 있다. 국내 1호 접종자는 의료진 등 방역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보병들. 간호직 지인과 친구들은 우려했다. 백신 종류 때문이었다.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에 관한 부작용 사례가 각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근육통과 발열, 오한 심하게는 열을 동반해 타이레놀을 먹으며 환자들을 돌봐야 했다는 고충이 들렸다.
백신 종류는 선택할 수 없다. 화이자를 맞고 싶어도 담당 보건소에서 놔주는 백신이 AZ라면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한다. 철도 씹어먹는다는 20대에서도 부작용 사례도 나타났다. 혈전 이상 반응 등이 그것이었다. '강한 면역 체계 때문이다', '굉장히 드문 사례', '100만 명 중 1명이 나타나는 증상' 등 정부는 연일 백신 불안증을 잠재우기 위해 입이 닳았다.
우스꽝스럽게도 보험사들은 '백신 보험'을 출시했다. 이상 증상 발현 시 연 1회에 한 해 20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었다. 사망 땐 2000만 원이 지급된다. 아이러니하게 백신 보험이 나오자 불안감은 더 커진 꼴이 됐다. 부작용은 나타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라는 듯이.
최근 의료계에서는 '백신 휴가'를 도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취지에 공감한다. 정부도 검토하겠다지만 전 국민에게 통용되는 제도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기업, 공기업에서는 '아프면 쉬어라'가 통하지만, 중소기업, 특수고용자, 소상공인들의 현실은 '아파도 나와라'다. 미국은 기업들이 접종 시 현금 지원과 부작용 사례 땐 최대 사흘 유급휴가를 주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기업에 유급휴가를 권고하지만 따르고 있는 영업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3분기 백신접종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당장 유럽은 AZ 접종을 중단한 마당에 걱정 없이 맞으라며 팔 걷은 대통령 내외. 이제는 불안감 해소를 넘어 백신접종 이후 국민 케어에도 팔 걷을 차례다.
박솔이 편집2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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