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2022-10-17
10월의 거리. 나무가 옷을 갈아입고 있고 산하는 붉게 물들어 간다. 가로수들은 나뭇잎을 떨어뜨리며 겨울을 준비한다. 긴 팔을 입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엔데믹(endemic)이 되어가는 코로나 19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10월의 시원한 바람은 3년여의 고생을..
2022-10-10
2년간 코로나로 텅 빈 캠퍼스가 다시 활력을 띄고 있다. 코로나,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 재무성과 외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급성이 요청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 그 이상을 고민할 성과지표가 ESG이다. 즉,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2022-10-04
'웃음은 빙산도 녹인다'는 말이 있다. 삶은 긴장의 연속이다. 어느 누가 해를 끼칠지도 모르고, 한순간에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긴박감이 그 원인이다. 이런 긴장은 성공할 때까지 지속된다. 웃음은 성공했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정이다. 긴장의 반대가 웃음이라면 지나칠까...
2022-09-26
과학수사는 거의 모든 사건에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 대구지하철 방화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에서의 신원확인, 경기도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검거를 보면 수긍이 된다. 과학수사는 법과학을 이용한 수사와 수사절차의 과학화(범죄수법분석, 용의자..
2022-09-19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 시절 회사를 창업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이다. 2018년 인텔에 약 17조 5,600억에 팔렸던 모빌아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욱 유명해진 모..
2022-09-12
봄이 시작되는 3월 무렵이었다. 이른 새벽에 꿈속의 소리인 듯 앵~하는 소리를 얼핏 들었어도 모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아침에 목욕탕 벽에 붙어있는 시커먼 놈을 발견했다. 나중에 겨울 모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모기는 우리 생활과 관련이 많다. 눈에서 벌레..
2022-09-05
이제 며칠 후면, 우리의 고유한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이다. 추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확히 알려진 정설은 없다. 시대마다 가을 추수를 기념하여 이루어진 다양한 행사들이 모여서 현재의 추석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2022-08-29
아침저녁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기분 좋은 바람이다. 올여름은 65여 년 만의 더위라고 했다. 비도 많이 내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곧 산하엔 단풍의 물결이 일 것이다. 자연의 멋진 예술품이다.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며 잎을..
2022-08-22
2년간 코로나로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올해 여름 한꺼번에 쏟아져 볼 만한 영화들이 많다. 그중 김한민 감독이 만든 '한산: 용의 출현'(2022)을 보고 난 뒤 역사에 관심을 더 갖게 된다. 망할 뻔한 나라를 살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스크린을..
2022-08-15
상대의 말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마음이 말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안하면 말도 잔잔하고, 마음이 거칠면 말도 험하다. 마음이 부드러우면 말도 부드럽고, 마음이 차가우면 말도 차갑다. 누군가에게 말할 때는 그 사람 옆에 내 마음이 그려..
2022-08-08
1999년 미국에서 1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친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의 엄마가 쓴 책 이름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폭력성과 마주한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2022-08-01
얼마 전 '싱어게인 2'의 대전 공연을 관람할 때의 일이다. 공연에 참가한 가수 한 명이 무대 인사를 하면서 자신은 대전에 처음 와봤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이 무척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그 이유는 대전이 학창 시절 가고 싶던 대학 중 하나인 KAIST가..
2022-07-25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꾸준히 방영되고 있다. 그들은 세상을 등진 채 야성의 삶으로 자신만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중년의 나이대들은 그 방송을 보면서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는 꿈을 한 번쯤 꾸어보았을 테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대전 근교를 나들이 가면 시골에는..
2022-07-18
연구실이 생긴 이후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침에 출근해서 문을 열게 되면, 책 향기가 물씬 다가옴을 느낀다. 그런데 같은 것인 듯 보여도 이 냄새에는 분명 편차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서향에 가까운 향기가 짙게 묻어나는 까닭이다. 연륜이 많아진 것만큼이나 내가..
2022-07-11
장마와 더위로 인해 한반도는 뜨겁다.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가 올라갈 수 있으나 오히려 우리는 뜨거운 태양 아래 여름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종종 음악가들은 자연과 계절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작곡가 나운영 교수는 가곡 "아! 가을인가?"로 가을을 노래했다. 김동진 선생..
2022-07-04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격차는 수십 년간 더욱 벌어지고 있다. 면적 12%인 수도권이 88%의 지역보다 지역내총생산(GRDP), 인구, 일자리 등에서 더 큰 비중(50% 이상)을 차지한 기형 구조이다. 과학기술 분야로 좁혀보면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과거에는 지역에서..
2022-06-27
사랑은 표현이다. 표현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이 느낄 수 없기에 그렇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사랑을 사려면 얼마나 많은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가? 만일 빵을 사려고 한다면 동화(銅貨)를 준다. 토지를 구입하려면 금화(金貨)를 준다. 그런데 사랑을 사려면..
2022-06-20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위선적인 행동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초융합시대에 어울리듯 한글과 영어(romance)와 한자어(不倫)가 비빔밥처럼 섞여 기억하기 쉽고 어느새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용어가 되었..
2022-06-13
얼마 전 6월 1일, 국제 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cuation)에서 '2022 아시아 대학 순위'를 발표하였다. 국내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순위가 하락하여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THE 아시아 대학평가의 평가지표는 교육여건과..
2022-06-06
축제의 검무가 끝났다. 국민이 위임한 지자체와 교육계의 대리인을 뽑는 행사는 현수막, 소문, SNS를 타고 시끌벅적했다. 주권자는 당연한 권리행사였고 선거 이해당사자들에게는 건곤일척의 결투였을 것이다. 학교나 시골을 지나가다 보면 가끔 현수막이 눈에 뜨인다. 대개 변호..
2022-05-30
최근에 이사를 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이사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이런 현실에 나의 경우는 특별히 추가되는 일이 있다. 바로 책의 문제이다. 직업상 가끔은 정리해야 하고 또 버려야 할 책들이 이따금 생겨난다. 유효성이 지난 온갖 잡지들이..
2022-05-23
"아름답고 찬란한 5월에 모든 꽃이 피어날 때 내 마음에 사랑이 피어나네." 로베르트의 슈만이 하이네 시에 작곡한 가곡 '아름답고 찬란한 5월에'의 한 구절이다. 5월이다. 코로나 격리가 완화돼 다시 거리에 활기가 넘치며 상점에 생기가 돈다. 이젠 거리에선 마스크를 벗..
2022-05-16
지역소멸의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대학과 산업체가 협력을 넘어 '산학일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10% 면적인 수도권이 지역내총생산(GRDP), 인구, 일자리 등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 구조이다. 지역에 관한 관심은..
2022-05-09
매년 급속도로 늘어나는 '젊은 노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과거보다 더 건강하고 부유하며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인구가 많다. 산업계는 이들이 앞으로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수명과 출산율..
2022-05-02
4차 산업혁명은 흔히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특징짓는다. 그런데 학문적 게으름 탓에 4차 산업혁명은커녕 3차 산업혁명의 개념조차 흐릿하던 터에 실물드론이 눈앞에 나타났다. 기계에 대해서는 종류를 막론하고 모두에 '치'자를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필자로서 드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