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
대전 또한 세종시로의 유출로 인한 인구감소와 일자리를 찾아 인재의 수도권 이동이 커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 정주를 넘어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인재 이동이 확대되는 목표를 그려본다. 첫째, 대기업, 정부 기관 그리고 해외기관 유치와 정착을 위한 노력이다. 2029년까지 대전정부청사 내 방위사업청사를 새로 지어 옮길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예산이 17조 원, 1600여 명 직원 이주뿐만 아니라 그 파급효과가 매우 커 지금부터 다각적인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 유성구 안산동, 외삼동 일원 159만㎡ 부지에 국방산업단지가 차질 없이 조성되고, 대덕구 문평동에 로봇·드론지원센터(10만㎡)도 친기업 환경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가 120개의 한국기업을 유치한 성과에서 보듯 친기업 환경과 공무원의 서비스 마인드 제고와 시민 동참이 필수다.
둘째, 기존 기업들이 수도권보다 높은 임금 지급 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을 돕는 것이다.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들을 늘리고, 유니콘 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창업 10년 이내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이르는 유니콘 기업은 2021년 말 기준 국내에 당근마켓 등 18개사가 존재한다. 대전에는 아직 유니콘 기업은 없지만,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플라즈맵, 트위니, 엔솔바이오 등이 있으며, 지속해서 유니콘 기업 후보군을 발굴·지원해야 한다.
셋째, 창업 활성화 그 이상의 대전을 만드는 것이다. 창업생태계에서 기술(Technology)-제품(Product)-시장(Market)의 연계도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대전은 기술-제품(T-P)의 연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지역의 기업이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시장(P-M)의 연계도가 취약하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마켓에 접근할 역량의 인재도 부족한 편이다. 그 결과, 기업들은 제품-시장(P-M)의 연계를 높이고 인재를 확보할 요량으로 시장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며 높은 '삶의 질'을 체감토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한 대안을 살펴보자. 첫째,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지속해서 확보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대덕특구 생명공학 1호 기업인 바이오니아(주) 사례에서 보듯 우수기술력의 확보는 COVID-19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글로벌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성과로 연결해 주었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관리자와 영업 분야 인재의 양성과 유치 노력이다. 각 대학이 기업요구에 맞는 프로그램 설계로 글로벌 진출을 돕는 기술과 영업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우수기술 기반의 제품을 보유했음에도 글로벌 인재의 부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CEO의 회한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시장-제품-기술의 연계를 높일 전략 수립과 실천도 요구된다. 셋째, 공무원의 서비스 마인드와 이를 뒷받침할 대전시의 리더쉽과 조직문화, 시민의 동참이다. 넷째, 글로벌 인재들과 가족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과 독특한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수대이만" 프로젝트.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이동하게 만들기" 이것이 지역 균형의 모습을 쉽게 측정하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일자리를 찾아오게 만든 기업에 유무형의 큰 인센티브를 부여하자. 높은 명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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