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링크3.0 단장 |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역량 그리고 산업과 시장 사이의 깊은 계곡, 이를 건너는 노력은 '죽음의 계곡에 다리 놓기'로 표현된다. 해결책은 "기술-제품-시장'(T-P-M)의 연계성을 높이고, 고객의 니즈와 구현할 역량을 토대로 독특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치를 높이는 '잉크(INC) 기반의 산학협력'이다. 산학협력의 구호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론의 개발과 활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재정의' 할 시점이다. 교육, 연구를 넘어 기업가적 대학으로 확대되는 '파괴적 혁신'이야말로 인구급감 속 대학생존의 비결이다. 이 세 가지는 독립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연계되어 교육/연구에도 기업가정신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5월 초 '신정부에 바란다: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 일체' 세미나를 혁신클러스터학회, 지역혁신협의회 등과 개최하면서 제안한 열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세 가지 P의 조화이다. Profit, People, Planet, 즉 경제가치, 사회가치, 환경가치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둘째, 올해 신정부는 새롭게 산학연협력 5개년 계획과 대학창업교육 5개년계획(2023-2027)을 준비할 것이다. 이 계획들이 지역경쟁력과 긴밀한 연계성을 갖도록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에서 양성된 인재들이 정주하도록 여건 마련이 필요하며, 예산투입 대비 성과평가의 지표(KPI)에 포함하고 지자체 대응자금에 대해서는 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다. 넷째, 대학의 근본적 변화로서 경계 없는 캠퍼스로 전환을 미룰 수 없다. 대학 내 공간이 산업계와 공유되고, 기업도 현장학습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이 가운데 지자체도 촉진 역할을 해야 한다. 다섯째, 산학일체의 구호에 그치지 않고, 방법론 개발과 활용이 요구된다. 산학연락관(ILO) 제도 도입은 교육부의 링크 3.0 사업에 유용할 것이다. 대학이 시제품 생산까지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여섯째, 기업가적 대학으로의 역할 재정립이다. 교육-연구-개발-사업화가 통합되고 여기에 자원이 충분히 배분되어야 할 것이다. 일곱째, 교수 챔피언 양성과 산학협력의 생산성을 높이고, 채용에서도 노동 유연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여덟째, 기술사업화(창업) 역량 강화이다. 1:10:100 원리(T:P:M)를 이해하고 공유된 가치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홉째, 교원의 다양한 모집과 선발, 평가방식의 도입이다. 좋은 연구결과 발표는 필수이지만 이를 선반에 놓지 않고 기업과 수요자가 요구하면 해결책을 돕는 문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산학협력 조직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기관(TP, 특구, 중개기관 등)의 간접비에 대한 이해와 실천 그리고 이의 합리적 사용이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앞으로의 5년이 흘러가는 연대기의 시간이 아니라 미래가치를 만드는 '기회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때 '산학일체'로 진화하여 학생, 대학, 기업, 지역이 모두 '윈-윈'하여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생태계 출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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