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클래식 음악엔 여러 장르가 있다. 모음곡, 소나타, 교향곡, 가곡, 칸타타, 오라토리오, 독주곡, 협주곡, 교향악, 오페라, 악극(음악드라마), 뮤지컬 등이 있다, 내용과 성격에 따라 짧게는 1~3분 길게는 4시간에 이른다. 이 클래식은 시간이 그 가치를 증명한다. 오랜 세월 검증된 이 음악들은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 음악과 친숙해지기 위해 첫걸음을 소품으로부터 시작한다.
소설은 길이 따라 장편(손'장'자를 쓰는 단편보다 더 짧은 소설), 단편, 중편, 장편 소설 등이 있다. 여기에 내용과 분량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처음 글을 읽는 사람에게 아무리 역사적 가치와 좋은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처음부터 김동리의 '토지' 또는 괴테의 '파우스트' 같은 대작을 읽으라고 할 순 없다. 처음에는 쉽고 짧은 단편 소설부터 시작해야 한다.
음악도 그렇다. 저 숭고한 가치를 가진 클래식 입문을 위해선 짧은 곡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 짧고 주옥같은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다. 클래식 비밀의 문을 열려면 우리는 중요한 것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이다. 잠시 하고 싶은 일을 멈추고 음악에 시간을 투자하자. 소중한 시간이기에 더 집중해야 하며 몰두해야 한다. 그럴 때 클래식은 여러분에게 멋진 음악 세계의 문을 연다.
모차르트 '터키행진곡' W. A. Mozart Piano Sonata 11번 K331 3악장 Rondo Allegreto Alla Truca
18세기 터키는 유럽의 강국이었다. 터키와 가까운 오스트리아와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상류층에선 터키식 생활문화가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음악도 많은 작곡가가 터키 풍으로 작곡을 했는데, 이 소나타의 3악장도 터키풍의 2/4박자 행진곡풍으로 작곡되었다. 음악을 푸는 열쇠 중 하나는 반복이다. 이 반복으로 만든 형식이 Rondo(론도)다. Rondo는 주제(A)와 A 사이에 새로운 주제(B, C, B′)가 나오는 형식을 말한다. 이 론도를 행진곡풍으로 작곡한 곡이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종종 작곡가들은 민요를 자신의 작품에 도입한다.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는 1852년 브람스는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트 레미니(Eduard Remenyi)와 함께 유럽주요 도시를 여행하며 많은 경험을 한다. 이때 그의 스승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도 만나게 된다. 그는 헝가리를 여행하며 채보한 헝가리 민요로 춤곡을 만든다. 그중 5번은 우리에게 친숙한 곡이다. 이 춤곡은 주제(A) 그리고 주제(B) 다시 A 이렇게 반복된다. 이를 3부 형식이라 한다. 헝가리 무곡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빠져보자.
나운영 '아 가을인가!'
가을을 노래한 가곡은 많다. 오늘 소개하는 곡은 대전에서 활동했던 작곡가 나운영의 '아 가을인가!'이다. 나운영 교수는 목원대 음악교육과에서 재직하며 많은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가 작곡한 "아 가을인가!"는 가을의 정취를 담아냈으며 둥근달이 뜬 가을밤을 연상케 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곡이다.
이 밖에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쇼팽의 녹턴 2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 1악장, 드뷔시의 '월광',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등을 추천한다. 이 밖의 클래식 소품들을 종종 소개하겠다.
클래식은 사람을 위로하며 용기를 주며 마음을 치유한다. 인류 역사엔 코로나처럼 전염병이 도는 시절이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힘이 된 음악은 지금도 여러분께 힘이 되리라 믿는다. 조금 더 견디며 이겨내자.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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