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3-10-04
사람이 향내나는 곳에 있으면 그 사람의 몸에도 향내가 배어 향내가 나게 되고, 악취 나는 곳에 있으면 악취가 배게 되어 악취가 나는 법이라고 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떤 환경 속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행로가 바뀌기 때문이다. 1994년의 일이니까 지금부..
2023-09-29
선물은 감사 또는 인사나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상대에게 건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감사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자연은 물론 만사가 모두 감사 대상이다 보니, 그 마음이 무덤덤해진 것은 아닐까? 표현도 서툴고, 인사도 선물도 곧잘 잊는다. 챙기지 못한다. 때문에..
2023-09-26
'경비 아저씨께, 아저씨 우진이를 돌봐줘서 고맙습니다. 저희 아파트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저씨 때문에 도둑 걱정 하나도 없어요. 경비아저씨가 없으면 저희는 하루도 못 살아요. 차도 같이 밀어주고 가을이 되면 낙엽을 치워주시고, 겨울이 되면 눈도 치워주시고 쓰레기나..
2023-09-24
이렇게 기쁠 수가. 국가가 교사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줬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국회본회의에 '교권 강화'에 관련된 법률안이 첫 번째 순서로 나와 통쾌하게 가결된 것이다. 이른바 '교권 4법', 즉, ①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②초·중등교육..
2023-09-22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 들어보면 정치면이 주 대상이다. 등장하는 사건, 사람의 행태가 좋지 않거나 그릇되었기 때문이리라. 오랜 시간 우리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비상식과 비정상이 지속되고 있어, 지루하고 지치게 만든 탓도 있으리라. 미래 없이 당리당략의 흑백..
2023-09-17
기업이 신경을 써야 할 주요 세액공제는 ▲일자리창출 ▲사회보험 ▲설비투자 ▲연구개발(R&D) 투자 등이다. 국세청에서는 상시근로자 수가 증가한 기업에 고용 증가인원 1인당 400만~1300만원을 최대 3년간 세액공제해 준다고 했다. 이 밖에도 ▲고용증가 인원 사회보험료..
2023-09-17
'충청예술문화 협회 이광희 이사장은 "2023년 가을을 맞이하여 충청권은 물론 대한민국 예술 발전에 이바지하면서 개인의 예술적 성장에 전념하는 충청예술 초대작가들을 모심과 동시에 초대작가의 탁월한 작품을 전시하여, 예술 작품 창작 분위기를 조성하고, 작품 감상을 통해..
2023-09-16
나의 첫 장편소설 <평행선> 출판기념회가 9월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열렸다. 대전시 중구 오류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입추의 여지 없이 많은 인파가 찾아오셔서 나를 감격시켰다. 비영리 국가 봉사 사회공헌 자립형 문화나눔 및..
2023-09-15
김홍도(金弘道, 1745 ~ 1806? 조선 화원) 그림 <서당>은 보물 527호 <단원풍속도첩>에 실려 있는 25점 작품 중 하나이다. 자주 대하는 그림도 어느 날 문득 다가올 때가 있다. 오늘 김홍도 그림 <서당>의 훈장 모습이 그러하다. 엄하면서 사랑으로 가득 찬..
2023-09-15
11월 하순 날씨치고는 너무 추운 날씨였다. 싸락눈은 멈추었는데 살을 에는 칼바람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옷깃을 파고드는 것이 여간내기가 아닌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앞에서는 서구청 환경미화원 쓰레기 수거차량이 엔진 소리를 요란스..
2023-09-08
나흘 뒤면 여섯 번째 저서 [평행선]의 출판기념회를 한다. 이번에는 장편소설이다. 출판기념회 안내문을 보냈더니 이구동성 축하와 덕담의 답신이 홍수를 이뤘다. 정규학력이라고는 고작 초졸 학력뿐인 무지렁이인 내가 책을 내게 된 경우는 사실 아주 단순한 계기에서 비롯되었다...
2023-09-08
김홍도 그림에 <주부자시의도>가 있다. 1800년 정초에 정조 임금에게 받친 세화(歲?)이다. 8폭(각 125.0 × 40.5㎝) 병풍으로 주자(朱子)의 시와 웅화(熊化)의 해석을 바탕으로 한 시의도(詩意圖)이다. 정조는 그림을 받고 화운시(和韻詩)를 썼는데, 그림에는..
2023-09-06
지난 여름 폭염이 한창일 때였다. 영어회화반 단체톡에 예전 선교사 F가 잠시 교회를 방문했다며 인사말이 올라왔다. "Hope everybody keep doing well!" 선교사는 개인 전화가 허용이 안 된다. 그러니 그와 굿바이 인사도 못 하고 헤어져서 섭섭하던..
2023-09-05
내가 학교에 다니던 때에는 선생님의 체벌(體罰)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는 선생님의 사랑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때는 반 친구들도 담임 선생님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올라갔다. 선생님은 우리가 잘못하면..
2023-09-04
살다 보면 괜시리 외로운 날 너무도 많아 나도 한번 꿈 같은 사랑 해봤으면 좋겠네 살다 보면 하루하루 힘든일이 너무도 많아 가끔 어디 혼자서 훌쩍 떠났으면 좋겠네 수 많은 근심 걱정 멀리 던져 버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렇게 매일 아침 걷기 운동을 함께하는 친구..
2023-09-01
5월이라 그런지 산과 들이 온통 신록의 물결로 파도가 일고 있었다.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파도를 보노라니 어렸을 적 생각이 났다. 뻐꾹새 울음소리를 들어가며 밭둑에 앉아 쑥도 뜯고, 머위도 채취하던 그 때 그 시절이 떠올랐다. 옻순과 머위가 제철인, 요즘 같은 때에는..
2023-09-01
주축 구성원 대부분 특정 종교 성직자 및 신앙인인 문학지 발간 축하회에 축사 하게 되었다. 필자보다 연세 높은 분이 더 많다. 더구나 작가 모임이다. 성직자와 작가는 평소 존경하는 그룹이다. 성찰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깊이 사유하는 부류이다. 요즘 같이 성찰 없는..
2023-08-25
동작 인식, 모션분석, 인터페이스 기술이 AI와 만나, 어떤 사람의 행태를 재현하고 창작해 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배우의 표정, 몸짓, 목소리 등을 AI가 합성하여 재현하고 창작하면 배우의 실제 연기 없이 영상이 만들어 진다. 아직 부자연스럽지만 유명 스타가 가상..
2023-08-20
'노인과 바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소설로 1953년에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쿠바를 좋아하여 쿠바로 자주 놀러 가던 헤밍웨이가 잘 알던 쿠바인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Gregorio Fuentes, 1897?2002)'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
2023-08-18
일요일 오후 도솔산의 솔향이 그리워 산책길을 나섰다. 솔향 향긋한 소나무 숲 중간 중간에는 상설된 운동기구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려는 몸부림들이라 예서제서 야단법석이었다. 매달리고, 돌리고, 비틀고, 밀고, 당기고 뛰는 모습들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듯도 싶었다..
2023-08-18
몸에 비해 머리가 커서 볼품이 없다 보니, 진한 무대화장, 빛나는 녹청색 두건, 흰색 머플러, 산뜻한 주황색 조끼와 바지에 코발트빛 연미복으로 치장하였다. 물총새 이야기다. 푸른색 비취에 빗대 '취조' 또는 '청우작(靑羽雀)'이라 불렀다. 물고기 사냥을 잘해 어호(魚虎..
2023-08-16
필자가 졸업한 초등학교(대전중앙초) 동기들은 오래전부터 매달 동창회로 모인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는 당시 담임 선생님을 오랜만에 모시고 뜻깊은 사제지간 행사를 즐겁게 가졌다. 올해 92세로 비교적 건강하신 선생님께 꽃과 선물을 드리고 큰 소리로 '스승의 은혜..
2023-08-13
저는 갈마아파트에서 20여 년 살다가 3년 전 아내가 하늘나라로 가는 바람에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살던 갈마아파트 302동 7~8라인에는 좋은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처럼 살았습니다. 그런 분들을 두고 지금은 어느 빌라에서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제..
2023-08-11
온 화면이 율동적인 물결로 덮여있다. 그 가운데로 물살 가르며 청둥오리 한 쌍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헤엄쳐 온다. 뒤돌아보는 수컷과 따라오는 암컷의 주고받는 눈길이 정겹다. 수초도 물살에 온 몸 맡기고 흔들어 반긴다. 변화무쌍한 담묵의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린 물살이 수..
2023-08-04
달력에 약속 일정이 잡혀 있는지 살폈다. 6월 마지막 토요일에 아들 생일이 들어 있었다. 아내가 있었으면 그 날을 챙기는 모정이 유난스레 꿈틀거렸을 텐데 난 아내의 흉내조차 내질 못했다. 아들한테 가족끼리 외식이나 하라고 인터넷뱅킹으로 마음을 전했다. 왠지 모르는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