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먼저 바른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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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먼저 바른 사람이 되자

양동길/시인, 수필가

  • 승인 2023-09-2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 들어보면 정치면이 주 대상이다. 등장하는 사건, 사람의 행태가 좋지 않거나 그릇되었기 때문이리라. 오랜 시간 우리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비상식과 비정상이 지속되고 있어, 지루하고 지치게 만든 탓도 있으리라. 미래 없이 당리당략의 흑백논리만 만연하는 붕당정치도 뉴스를 등지게 한다. 유쾌하고 좋은 일도 있으련만 잘 보도 되지 않는다. 이러저러한 사유로 외면하다보니 바르게 공유하고 소통해야 되는 일조차 대립과 갈등으로 떠돈다. 이참에 제안해 본다. 그릇된 주장까지 챙겨주는 보도는 삼가 하자. 해설도 편당이나 당리당략으로 일삼는 정치인은 배제하자. 정론직필(正論直筆), 언론의 역할은 진실보도와 올바른 여론 형성 아닌가? 일반인의 여론 형성과 언론의 여론 형성이 달라야 함은 당연지사이다. 언론이 만들어가는 여론은 자정능력과 언론윤리가 동반 되어야 한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사회적 기능과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왜곡, 거짓, 선전선동의 장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나라 전체가 수렁으로 빠져서야 될 일인가? 언론은 만인의 벗이요 미래의 창 아닌가?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의 해석을 인용하면 이렇다. "자공이 인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묻자 공자가 말했다. 장인이 일을 잘하려면 먼저 도구를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어느 나라에 살든 그 나라 대부 중에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고, 그 나라의 선비 중에서 어진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子貢問爲仁 子曰 工欲善其事 必先利其事 居是邦也 事其大夫之賢者 友其士之仁者)". 의역으로 '일을 잘 하려면 먼저 도구를 날카롭게 해야 한다'는 멋진 말이 탄생되었다. 공부하려는 사람이 그 일을 잘하고자 하면, 먼저 그 일에 이롭게 해야 하듯 현명한 사람을 섬기고, 어진 사람을 사귀어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랑의 실천이 현명한 사람과 어진 사람 사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선망 또는 사표(師表)의 대상과 함께하고, 착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더없는 행복이기도 하다.

사자소학에도 나오지 않는가? 간사한 사람을 따라 놀면 나 역시 간사해지며,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지고, 붉은 것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붉어진다. 쑥이 삼밭에 나면 도와주지 않아도 절로 곧게 자란다. 흰모래가 진흙에 섞여있으면 비록 물들지 않더라도 저절로 더러워진다. 거처를 정하는 데에 반드시 이웃을 가리면 일을 성사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어 덕을 보게 된다.

그릇과 달라서 친구는 오래된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심전심이 되어 다툼이 없고 편안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초록동색이라거나 유유상종이란 말도 있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새도 가지를 가려서 앉는다."거나 "몸가짐을 경계하고 나쁜 벗을 사귀지 말라"는 격언도 있다.



참 나쁜 사람이 종종 눈에 띈다. 옛말이 틀리지 않음도 일깨워 준다. 나쁜 모리배(謀利輩)가 유유상종한다. 뻔뻔해서가 아니라, 끼리끼리 놀다보니 잘못이 잘못인지 모른다. 국민, 이웃까지 물들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타일렀다. "좋은 친구 찾기 전에 네가 먼저 바른 사람이 되어라."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의 첩경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좋은 사람으로 준비되어있어야 한다.

양동길/시인, 수필가

양동길 시인
양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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