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2-02-21
전철을 타고 가는데 등산객 몇 사람이 탔다. 그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지난 세월이 밀려오며 대둔산의 구름다리가 생각이 난다. 아마도 40년 전쯤일 것이다. 그 시절에는 별다른 장비 없이 청바지와 면티만 입고 산을 오르던 때였다. 가볍게 언니들을 따라나섰던 그 산이 대둔..
2022-02-19
올로투레(Oloture)는 2019년 작 나이지리아 영화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시 더 스쿱 신문사의 올로투레(샤론 우자)는 이름을 에히로 바꾸고 인신매매의 위험하고 잔인한 심각성을 폭로하기 위해 사창가에 위장 잠입한다. 편집장 에메카만 알고 있는 비밀로 올로투레가 자..
2022-02-18
우리는 종종 옛 사람 일생을 반추하고, 다른 사람 삶을 살핀다. 사표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가다듬기도 한다. 그럼에도 전기(傳記)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이 문화재 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박사의 지적이었다. 우리는 곧잘 오천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기..
2022-02-18
달력에 약속 일정이 잡혀 있는지 살폈다. 6월 마지막 토요일에 아들 생일이 들어 있었다. 아내가 있었으면 그 날을 챙기는 모정이 유난스레 꿈틀거렸을 텐데 난 아내의 흉내조차 내질 못했다. 아들한테 가족끼리 외식이나 하라고 인터넷뱅킹으로 마음을 전했다. 왠지 모르는 아들..
2022-02-17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8년 4월 4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암살되었습니다. 암살 직전에 그가 한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언급은 54년이 지난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는 "언젠가 우리 사회는 청소 노동자들을 존경하게 될 것입니..
2022-02-17
대전 최고의 미모 여가수 윤영신이 신곡을 내놨다. '매일 매일 생각하고, 매일 매일 바라본다' 는 '매일 매일'이라는 노래였다. 우선 보자. 그가 무대 위에서 애처롭게 불러대며 몸부림치는 이유를. ♪매일 매일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바라봅니다. 내 하루는 당신만으로..
2022-02-16
"적당히 해라~" 엄마의 훈수는 이십여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입에 달고 산다. 종알종알~ 힘듦을 토로하면 늘 따라붙는 말이다. 문제에 문제를 끙끙 달고 사는 막내딸이 못 미더워 앞을 막아서는 말 "그러니까 나한테 물어봤어야지……." 안타까움에 가슴 아파하며 잠 못 자..
2022-02-16
설 지나 대보름 가까울 즈음이면 산야는 빛 바랜 묵은 태를 벗고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시나브로 새봄. 대숲은 여전히 푸르른데 복사꽃 발그레 벙글었다가 휘날리기 시작하면 희미했던 옛사랑 추억도 소스라쳐 피었다 한 점 꽃잎으로 날려 사라지리라. 대숲 푸르고 복사꽃 흩날리..
2022-02-15
제 109강: 面張牛皮(면장우피) :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 염치가 없고 뻔뻔스런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鐵面皮(철먼피)와 같은말] 글 자 : 面(낯 면/얼굴 면) 張(베풀 장/넓힐 장) 牛(소 우) 皮(가죽 피/껍질 피) 출 처 : 王仁裕(왕인유)의 開元天寶遺..
2022-02-14
자랑스럽운 손자를 뒀다고 91세 된 김용순 할머니가 오는 손님들마다 떡을 돌렸다. 내 손자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달리기에서 은메달을 땄다고.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어리고 약했던 손자가 훌륭하게 자라서 대한민국을 빛내고, 우리 고장 대전을..
2022-02-13
"딩동딩동." "누구세요?"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택배기사님들이 초인종만 누르고 물건을 문 앞에 놓고 간다. 올 물건이 없는데 이상하다 하고 문을 열어보니 큼지막한 상자가 놓여있다. '이게 뭐지?' 자세히 보니 발신인에 막내딸 이름이 적혀있다. 나에게 택배를 보냈으면..
2022-02-12
'추문,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한국 대통령 선거' 10일 워싱턴 포스트에서 바라본 한국 대통령 선거의 모습이다. 역대 최악의 진흙탕 선거로 지탄 받고 있는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면서까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자연스레 2013년말 개봉해..
2022-02-12
지구 최대의 건축물인 '만리장성'은 우주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만리장성의 '리'는 길이의 단위로, 1리는 약 0.4km이다. 그러므로 만리장성의 길이는 4000km쯤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보다 긴 것이 있다. 호주에 있는 토끼 울타리다. 토끼 울타리가 만리장성보다 더..
2022-02-10
관혼상제는 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말한다. 가례(家禮)또는 사례(四禮)라고도 한다.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예식이다. 관례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잘 모른다. 어른 됨을 알고, 알리는 의식이다. 여자 아이 성년식은 별도로 계례(?禮)..
2022-02-09
지상에도 별이 떴습니다 고소공포증에 아슬아슬 스릴을 느끼기도 합니다 잡힐 듯 구름 한 장 유리창에 걸립니다 저 건너편에서 궁금해 공작새가 되어 허공을 날아가기도 하고요 마주 앉거나 서 있으면 촉감이 차가운 마네킹과도 같아요 오늘 밤 바닐라 향초에 불을 붙이고 와인을 따..
2022-02-09
설도 입춘도 지나고 이제 새봄이다. 지난 해 2월 5일 한국 첫 SF 영화로 넷플릭스 개봉만으로 코로나19 언텍트 영화계를 주목시켰던 영화 '승리호(Space Sweepers, 2020년)'. 환경오염으로 병든 지구에는 95%의 인류가 고통스럽고 가난하게 살고, 선택된..
2022-02-07
용인시 부시장으로 일하던 어느 날, 시장 호출을 받았는데 들어가자마자 살짝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나를 찾아왔던 시의원과 민원인이 함께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 민원인은 시의원과 함께 찾아와 다짜고짜 "담당 과장, 계장 놈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며..
2022-02-07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섰고 질병청을 비롯한 정부는 "2월 말 13만에서 17만명 신규확진을 전망하면서 정점 예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020년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달여 쯤이던 2월 20일 이른바 '짜파구리 오찬'의 웃지 못할 보도와 영화 한 편이 떠오..
2022-02-06
나는 예나 지금이나 라디오를 즐겨 듣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하는 일이 라디오를 켜는 일이다. 듣는 방송은 채널을 고정시켜놔서 주파수를 따로 안 맞추어도 된다. 별일이 없으면 하루 종일 듣고 있어도 지루하지가 않다. 클래식부터 팝송, 영화음악, 가요,,,,,,. 시..
2022-02-05
취재를 하려면 선행을 많이 하여 존경받는 분과 인터뷰를 자주 하게 된다. 그러면 먼저 발견하게 되는 게 인터뷰이의 훌륭한 인품이다. 다음으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정립이다. 아울러 교자자해(敎子自孩)까지 수확하게 된다. '교자자해'란 '자식은 어릴 적부터 올바르게..
2022-02-04
세상엔 무수히 많은 길이 있다. 산책 나가는 오솔길도 있고, 애인 만나러 가는 설레는 길도 있다. 친구와 바위 벼랑 타는 암반 길도 있고, 청춘 남녀가 낭만을 수놓는 바닷가 백사장 길도 있다. 또 자식이 보내드리는 효도관광으로 걸어야 하는 둘렛길도 있고, 귀염둥이 손주..
2022-02-04
어렸을 때 명심보감 읽으며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필자도 모르게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 있음이요, 정곡을 찌르는 논리 때문이었으리라. 그 중에 이런 말도 있다. "일생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 년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2022-02-04
설이나 추석엔 조상에게 차례와 제사를 모시듯 나라와 국민의 안위에 헌신한 분들을 추도해야 한다. 대선이 가까웠던 설연휴 어느 후보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형식의 미국 영화 '챈스 일병의 귀환(Taking C..
2022-02-01
제 107강: 槿花之鄕(근화지향) : 무궁화 꽃의 나라 글 자 : 槿(무궁화나무 근) 花(꽃 화) 之(관형격조사 ~~의) 鄕(시골 향) 출 처 : 〈최문창후문집 崔文昌候文集〉 제1권 외 여러 문헌 비 유 : 대한민국의 다른 이름의 대표적 표현 우선 고사성어를 사랑해주신..
2022-01-29
사흘 후면 설날이다. 설날은 우리나라 명절(名節)의 하나로서 정월 초하룻날이다. 명절은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설날, 대보름날, 단오, 추석, 동짓날 따위가 있다. 설날 외의 명절로는 정월대보름, 한식(寒食), 초파일(初八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