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2-02-27
원하는 바를 얻을지언정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과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에 유족들은 눈물뿐이다.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평생을 포탄이 터지는 불길 속에 사는 사람도 있다. 설령 승리를 쟁취했더라도 이면에는 필연적으로 재난이 따른다. 전쟁은 그런 것이..
2022-02-26
이상적(李尙迪)은 조선 말기의 문인이자 서화가(1804~1865)이다. 자는 혜길(惠吉), 호는 우선(藕船)이며 본관은 우봉(牛峰)이다. 1825년 식년시(式年試)에 장원을 한 후 온양군수(溫陽郡守).영부지추(永付知樞).숭록대부(崇祿大夫) 등 5번이나 품계가 올라 지중..
2022-02-25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네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네 찬송가에 나오는 가사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고, 시기하지 않고, 교만하..
2022-02-25
사람은 누구나 멋을 부린다. 멋의 정의나 대상이 다를 뿐이다. 집단 감성의 발로이기도 하다. 집단 감성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집단 스스로 선악을 평가하기도 어렵다. 문예부흥이 될 수도 있고, 말살이 될 수도 있다. 빛이 될 수도 있고, 암흑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2022-02-24
고장 난 시곗바늘 째깍거리던 맥박이 고요하다 손목시계가 먹통이 되고 나의 하루도 오류가 났다 숫자판에 누워있는 시침과 분침 365일 내내 시간을 짊어지고 빙글빙글 돌던 고달픈 노동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무거운 시간을 내려놓고 하루라도 휴식하는 날이 있다면 시끄러운 세상도..
2022-02-24
나물을 볶다가 어둑해진 베란다에 서서 달을 어루만진다 잠시 아득한 달빛속에는 벽 그늘에 기대 앉아 자정의 어둠보다 더 짙어지던 얼굴 붉게 흔들리며 스러진다 밤 깊어갈수록 왁자지껄 되살아나는 별무리 사이 말을 잃어가는달 끝내 영원할 것 같은 당신의 가슴이 이지러진다 내..
2022-02-22
제 110강: 齊人驕妻 (제인 교처): 제(齊)나라 사람이 처첩(妻妾)에게 교만했다. 글자 뜻 : 齊(가지런할 제/나라 제) 人(사람 인) 驕(교만할 교) 妻(아내 처) 출 처 :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 마지막 장에 기록되어 있다. 의미 / 비유 : 사소한 권세나..
2022-02-21
가슴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누군가가 그리워 흘리기 시작한 눈물이 한방울씩 내를 이루어 다시 그 누군가를 향해 흐르는 가슴 속 시냇물 소리. 드라마 한편을 보고는 황혼의 서녘마다 가슴에 손을 얹곤 한다. 누군가로 시작하여 그 누군가를 향하는 시냇물..
2022-02-21
전철을 타고 가는데 등산객 몇 사람이 탔다. 그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지난 세월이 밀려오며 대둔산의 구름다리가 생각이 난다. 아마도 40년 전쯤일 것이다. 그 시절에는 별다른 장비 없이 청바지와 면티만 입고 산을 오르던 때였다. 가볍게 언니들을 따라나섰던 그 산이 대둔..
2022-02-19
올로투레(Oloture)는 2019년 작 나이지리아 영화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시 더 스쿱 신문사의 올로투레(샤론 우자)는 이름을 에히로 바꾸고 인신매매의 위험하고 잔인한 심각성을 폭로하기 위해 사창가에 위장 잠입한다. 편집장 에메카만 알고 있는 비밀로 올로투레가 자..
2022-02-18
우리는 종종 옛 사람 일생을 반추하고, 다른 사람 삶을 살핀다. 사표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가다듬기도 한다. 그럼에도 전기(傳記)에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이 문화재 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박사의 지적이었다. 우리는 곧잘 오천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기..
2022-02-18
달력에 약속 일정이 잡혀 있는지 살폈다. 6월 마지막 토요일에 아들 생일이 들어 있었다. 아내가 있었으면 그 날을 챙기는 모정이 유난스레 꿈틀거렸을 텐데 난 아내의 흉내조차 내질 못했다. 아들한테 가족끼리 외식이나 하라고 인터넷뱅킹으로 마음을 전했다. 왠지 모르는 아들..
2022-02-17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8년 4월 4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암살되었습니다. 암살 직전에 그가 한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언급은 54년이 지난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는 "언젠가 우리 사회는 청소 노동자들을 존경하게 될 것입니..
2022-02-17
대전 최고의 미모 여가수 윤영신이 신곡을 내놨다. '매일 매일 생각하고, 매일 매일 바라본다' 는 '매일 매일'이라는 노래였다. 우선 보자. 그가 무대 위에서 애처롭게 불러대며 몸부림치는 이유를. ♪매일 매일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바라봅니다. 내 하루는 당신만으로..
2022-02-16
"적당히 해라~" 엄마의 훈수는 이십여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입에 달고 산다. 종알종알~ 힘듦을 토로하면 늘 따라붙는 말이다. 문제에 문제를 끙끙 달고 사는 막내딸이 못 미더워 앞을 막아서는 말 "그러니까 나한테 물어봤어야지……." 안타까움에 가슴 아파하며 잠 못 자..
2022-02-16
설 지나 대보름 가까울 즈음이면 산야는 빛 바랜 묵은 태를 벗고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시나브로 새봄. 대숲은 여전히 푸르른데 복사꽃 발그레 벙글었다가 휘날리기 시작하면 희미했던 옛사랑 추억도 소스라쳐 피었다 한 점 꽃잎으로 날려 사라지리라. 대숲 푸르고 복사꽃 흩날리..
2022-02-15
제 109강: 面張牛皮(면장우피) :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 염치가 없고 뻔뻔스런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鐵面皮(철먼피)와 같은말] 글 자 : 面(낯 면/얼굴 면) 張(베풀 장/넓힐 장) 牛(소 우) 皮(가죽 피/껍질 피) 출 처 : 王仁裕(왕인유)의 開元天寶遺..
2022-02-14
자랑스럽운 손자를 뒀다고 91세 된 김용순 할머니가 오는 손님들마다 떡을 돌렸다. 내 손자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달리기에서 은메달을 땄다고.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어리고 약했던 손자가 훌륭하게 자라서 대한민국을 빛내고, 우리 고장 대전을..
2022-02-13
"딩동딩동." "누구세요?"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택배기사님들이 초인종만 누르고 물건을 문 앞에 놓고 간다. 올 물건이 없는데 이상하다 하고 문을 열어보니 큼지막한 상자가 놓여있다. '이게 뭐지?' 자세히 보니 발신인에 막내딸 이름이 적혀있다. 나에게 택배를 보냈으면..
2022-02-12
'추문,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한국 대통령 선거' 10일 워싱턴 포스트에서 바라본 한국 대통령 선거의 모습이다. 역대 최악의 진흙탕 선거로 지탄 받고 있는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면서까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자연스레 2013년말 개봉해..
2022-02-12
지구 최대의 건축물인 '만리장성'은 우주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만리장성의 '리'는 길이의 단위로, 1리는 약 0.4km이다. 그러므로 만리장성의 길이는 4000km쯤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보다 긴 것이 있다. 호주에 있는 토끼 울타리다. 토끼 울타리가 만리장성보다 더..
2022-02-10
관혼상제는 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말한다. 가례(家禮)또는 사례(四禮)라고도 한다.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예식이다. 관례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잘 모른다. 어른 됨을 알고, 알리는 의식이다. 여자 아이 성년식은 별도로 계례(?禮)..
2022-02-09
지상에도 별이 떴습니다 고소공포증에 아슬아슬 스릴을 느끼기도 합니다 잡힐 듯 구름 한 장 유리창에 걸립니다 저 건너편에서 궁금해 공작새가 되어 허공을 날아가기도 하고요 마주 앉거나 서 있으면 촉감이 차가운 마네킹과도 같아요 오늘 밤 바닐라 향초에 불을 붙이고 와인을 따..
2022-02-09
설도 입춘도 지나고 이제 새봄이다. 지난 해 2월 5일 한국 첫 SF 영화로 넷플릭스 개봉만으로 코로나19 언텍트 영화계를 주목시켰던 영화 '승리호(Space Sweepers, 2020년)'. 환경오염으로 병든 지구에는 95%의 인류가 고통스럽고 가난하게 살고, 선택된..
2022-02-07
용인시 부시장으로 일하던 어느 날, 시장 호출을 받았는데 들어가자마자 살짝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나를 찾아왔던 시의원과 민원인이 함께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 민원인은 시의원과 함께 찾아와 다짜고짜 "담당 과장, 계장 놈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