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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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유혜인 /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학생

  • 승인 2022-02-27 11:15
  • 수정 2022-02-27 11:20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유혜인
유혜인
원하는 바를 얻을지언정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과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에 유족들은 눈물뿐이다.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평생을 포탄이 터지는 불길 속에 사는 사람도 있다. 설령 승리를 쟁취했더라도 이면에는 필연적으로 재난이 따른다. 전쟁은 그런 것이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최소 7개 지역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군은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과 더불어 지상 병력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 앞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전쟁 개시를 선포하며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말과는 달리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미사일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에너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이란 말이 많다. 본디 에너지에 대한 권력은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이다. 러시아의 경우, 천연가스 공급을 무기화해 지속해서 외교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 공급망은 과거 소련이 유럽에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만들었다. 당시 우크라이나가 소련연방이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 가입 움직임을 보이며 친유럽 행보를 이어나가자 크게 문제가 됐다. 나토는 본래 소련에 대한 집단안전보장이었기에 러시아로서는 턱밑까지 위협하는 서방의 진출을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쟁의 피해는 시작됐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 우크라이나를 벗어나려는 피란민의 행렬이 국제뉴스를 장식한다. 이번 러시아의 침공으로 많게는 5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인접국에서 난민들을 맞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곧 한계에 이를 수 있다. 대규모 난민 위기가 이어지면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돌프 히틀러의 적수 아서 네빌 체임벌린은 이렇게 말했다.

"전쟁에서 어느 편이 스스로를 승자라고 부를지라도 승자는 없고 모두 패배자뿐이다."

러시아가 압도적 군사력으로 군사적 승리를 거둘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의 통치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러시아의 행보가 더욱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짙다.

과연 러시아의 무력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까.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등을 돌리고 죄 없는 이들의 죽음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무고한 이들이 참극에 내몰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혜인 /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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