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2017-12-14
방송사들은 이맘때면 '송년·신년 특집방송' 준비를 대부분 끝낸다.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에 관한 콘티(대본)를 짤 것이다. 대전 MBC에 중계차(아날로그식)가 첫선을 보인 1990년대 후반. 시청자에게 자랑(?)하려고 시도 때도 없이 중계차를 출동시킬 무렵이었다. 새해..
2017-12-12
한겨울 세월에 누렇게 쇤 갈대가 하늘거려도 그림이 되는 곳. 상류에서 내려오는 금강의 물결마저 한 폭의 산수화가 된다. '갤러리 봄'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는 눈이 닿는 곳 어디나 예술이다. “단순히 그림을 구경하는 갤러리가 되기보다 여러 사람이 찾아오는 유럽식의 문화 살..
2017-12-12
"형,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 나는 아직도 다리가 후둘후둘 떨려." "말도 마라. 나는 지금까지 오줌도 안 나온다." "형 나 무섭다." "그래. 너 자리를 옮겨라. 지금 있는 곳이 샌디에이고니까 LA가까운 파사데나의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으로 옮겨라. 포스트닥..
2017-12-11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다시금 야수의 그 발톱을 드러냈다. 지난 11월 29일 북한은 다시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까지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미국은 그동안 펼쳤던 대북압박의 강도를 더욱..
2017-12-08
"그렇습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니오스 호수의 참사와 산타블루 연구소는 확실히 모종의 커넥션이 있습니다. 자료를 보십시오. 최근 6개월간 니오스 호수의 수면 상태에 관한 보고서가 일지 형태로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현구와 형준이 임마뉴엘에게 기술하는 내용은 자신..
2017-12-08
윈난성(云南省) 문산저우(文山州) (文山市에 州정부가 별도로 있다.) 여행국은 이 일대의 취재를 위한 필자의 본부같은 곳이 되어 버렸다. 성(省)정부 못잖게 내 활동을 도와주는 란 국장에 대한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다. 그날도 란 국장은 호텔로 찾아와 (이 호텔 역시..
2017-12-08
길가 앙상한 가로수에 매달린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며 찬바람이 늦가 쓸쓸한 서정적 채색으로 서걱이는 계절. 지난 11월 16일 낮 12시 대전 중구 선화동 대림관광호텔 2층 한정식당에서 김우영 운영위원장(중부대 한국어학과 외래교수)의 사회로,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2017-12-08
중원지방은 강과 넓고 비옥한 농토가 있고 기후가 온화하여 이른 시기부터 조상들이 취락을 이루며 살아왔다. 지형상 차령과 소백산맥 사이에서 월악산 끝자락 남산(676m), 계명산(775m), 대림산(497m) 등 삼면의 험산을 배경삼고 동북서 삼면이 해자처럼 반월형으로..
2017-12-07
어제는 대설(大雪)이었다. 폭설 피해가 많으면 방송사들은 긴급 '특별 재난생방송'을 편성한다. 30여년전 이른바 서울공화국(?) 시절 때 서울에서 현안이 발생하면 지방은 마치 영화의 엑스트라처럼 무조건 서울 보도 내용에 뽕짝(?)을 맞출때다.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 대..
2017-12-05
"정책과 제도가 아닌 현장과 사람 중심의 보훈 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취임 1년여를 보낸 강윤진 대전보훈청장은 보훈정책 일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강 청장은 보훈가족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가 수요자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보훈..
2017-12-05
3시간의 시차. 샌디에이고. 토요일 오전 프리드리히는 산타블루에서 25마일 떨어진 레드포드 고급 주택가에 작년에 새로 구입한 저택에서 임마뉴엘의 전화를 받자, 자신의 애마 벤츠 960을 게라지에서 꺼내 연구소로 향했다.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2017-12-01
남자 아이들이 운동장 한 구석에서도 즐겨했던 '말뚝 박기'는 놀이공간이 부족했던 세대들의 정이 담긴 놀이였다. 맨 앞 사람이 기둥 같은 의지할 곳에 기대어 자리를 잡으면 아이들이 머리를 박고 말을 만들면 다음 아이들이 도움닫기로 달려와 점프하여 등 위에 올라타고 다음..
2017-12-01
아주 먼 옛날 대리(大理)의 명산(名山)으로 꼽히는 창산(蒼山) 아래에 손재주가 훌륭한 목공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제자가 한 명 있었는데 9년 하고도 9개월 간이나 열심을 다 해 배웠는데도 보내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하루는 제자에게 "너는 조각..
2017-12-01
'결성(結城)'은 천수만 깊숙이 들어와 수룡동포구(현재는 洪城湖) 안쪽으로 들어온 금곡천변에 있다. 고대에는 안쪽 결성현청 앞까지 수로와 갯벌지였다. 백제시대는 결기군(結己郡, 삼국통일 후 潔城郡)으로 고려시대 운주(運州, 홍성)에 포함하여 결성으로 고친 후 현감을 두..
2017-12-01
임마뉴엘 칼 존. 펜타곤 해군성 소령. 형준과 현구가 보스톤과 워싱톤의 중간 지점인 델라웨어의 어느 한적한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만난 사람이었다. "파일은 어딨소?"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는 곳에." 현구를 노려보던 청자색 눈이 말했다. "어디까지 알고 있소?" "내가..
2017-11-30
방송 현업자(보도·편성·기술국)들은 겨울이 괴롭다. 폭설 등 재난 발생으로 중계차 출동이 잦기 때문이다. 깜깜한 새벽, 쌓인 눈에 칼바람까지 불어 집 나서기 귀찮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오전 6시방송이면 새벽 4시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은 기본중 기본이다. 해서 시쳇..
2017-11-28
한화 이글스 소속 프로야구 선수 김태균(35)은 충청에서 나고 자란 '순수혈통'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천안남산초- 천안북중-북일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0~2011년 일본에서 잠시 뛰었지만, 국내리그에서는 한화..
2017-11-28
보스톤. 미국 북동부의 작은 도시. 메사추세츠 주의 주도. 세계에서 보스톤만큼 인종문제에 너그러운 주민들은 없을 것이다. 보스톤에 사는 사람들은 성별은 말할 것도 없고, 인종이나 국적을 떠나 보스톤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해 차별은 커녕 외경심마저 가지고 있다. 하바드..
2017-11-26
공기놀이는 줄넘기, 사방치기와 같이 여자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었던 놀이였다. 놀이기구가 별로 많지 않았던 그 시절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 되면 평소 마음에 맞는 또래 친구들이 운동장 한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차례대로 숨은 실력을 발휘하여 승부를 가리는..
2017-11-24
#50위안(元)짜리 호텔 소수민족 취재를 하던 도중 잠시 쉬고 싶어졌다. 쉰다고 해서 어디에 가만히 누워있으려는 게 아니라 한 번쯤 관광객으로 변신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운남성의 성도인 곤명(昆明)에 도착, 늘 가던 호텔 명도(明都)빈관을 찾았다. 하루 숙박에..
2017-11-24
전라도에서 개성이나 당항성 방면 통행로 가운데 안흥으로부터 당진 난지도를 통과하는 길은 대단히 험난한 수로로 정평이 났다. 난지도 앞을 거쳐 온 이들은 안흥진성 앞 신진도, 마도 사이의 좁은 목쟁이를 통과해야 했다. 차가 많은 조수간만, 좁은 길목에서는 불가측의 일들이..
2017-11-24
주곤중은 순원의 편지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 플라워텔레스코프가 드디어 완성되었고 안면도 꽃박람회에 전시 가능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즉각 사무차장 제갈벽호에게 보고가 올라갔다. 제갈벽호는 회의를 소집했다. "마탁소 부장, 결재할 안건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
2017-11-24
매일 시아버님 댁으로 찾아오시는 친구 한 분이 계시다. 그 분은 예전 아버님과 이웃하며 친하게 지내시던 분이시다. 그러다가 친구분이 이사를 하시면서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얼마 전에 우연히 연락이 닿았다. 그 후로 매일 아버님 댁에 오전 11시에 오셔서 오후 4시쯤 댁..
2017-11-23
TV뉴스는 멋진(?) 기사를 작성하더라도 촬영기자의 영상 뒷받침이 부족하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시각 매체이기 때문이다. 큰 딸이 세 살 때였으니까 27년 전, 대전의 한 가정에서 유아가 작고 동그란 '폐 수은건전지'를 삼킨 사건이 발생했다. 선배의 리포트 제작 지시가..
2017-11-21
카엘엠(KLM), 즉 로열 더치 항공사(Royal Dutch Airlines)의 에어버스는 순원과 나리코를 싣고 오사카 공항 활주로를 힘차게 박차고 올랐다. 해외여행이 처음이라고 말하는 나리코와 함께. 나리코와 이렇게 가까이 단둘이 앉을 수 있다니, 그것도 앞으로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