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2023-10-11
국화의 꽃말은 고결이다. 충절을 상징한다. 국화와 충신을 일컬어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고 한다. 서릿발치는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후기의 문신 이정보가 시조에서 묘사했듯 '따뜻한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찬 바람..
2023-10-04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스스로를 '걷는 자'라 칭하며,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긴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고 일상 속 산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말은 300년이 흐른 오늘날 도시 속 바쁜 '현생'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흔..
2023-09-20
무덥던 여름도 지나가고 곧 풍성한 추석과 함께 가을의 문턱에 다가와 있다. 아니 어쩌면 가을은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덧 방송이나 매스컴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에 관한 안내와 홍보가 나오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더불어 성인에서의 예방접종은..
2023-09-13
최근 관광활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그건 바로 음식이다. 이제 음식은 관광을 하는 본질이나 목적이 되는 사례가 많고 대부분의 여행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지를 결정하고 관광지에서의 음식 중요성과 축제에서의 음식은 관광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가 됐..
2023-09-06
산사태는 자연재난으로 분류된다. 불시에 일어나 흔히 불가항력적인 피해가 초래된다. 2011년 7월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그로 인해 산사태 대피를 위한 골든타임확보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이를 위해 시공되는 사방댐은 산사태의..
2023-08-30
최근 들어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 내리는 일을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쏟아지는 폭우로 도시 한가운데 반지하에서 침수로 목숨을 잃더니, 올해는 흙탕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그 안에 갇힌 차량 속에서 14명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었다. 수천만 원 전세 보증금을 떼인 젊은..
2023-08-23
'저출생'과 '인구감소'라는 국가적 위기와 '소멸'이라는 지역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2022년 대전광역시의 조출생률과 합계출산율은 2021년에 비해 각각 0.2와 0.03명 증가했다. 미세하지만, 타 시도의 감소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증가다. 전..
2023-08-16
우리는 흔히 주민자치, 지방자치의 원류나 우수사례를 해외에서 찾곤 한다. 민주주의 제도를 오래전부터 정착시킨 나라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선진국의 역사는 민주주의가 경제 발전의 필요충분조건이자 국가라는 마차를 달리게..
2023-08-09
현대 건축의 선두주자인 노먼 포스터는 "건축은 가치의 표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건축이란 단순히 기능을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공공적 가치를 구현한 건축물은 유형, 무형의 자산으로 사람들..
2023-08-02
변호사의 일 중 하나는 역사적 사건을 정리하는 것이기도 한데, 여기서 '역사'는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중요한 일(historic)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일정 시점과 장소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에 대한 역사적 정의(historical definition)에 가깝다. 법은..
2023-07-26
우리나라는 지금 본격적인 여름으로 폭염과 동시에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장티푸스,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에 의한 식중독이 가장 흔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과 장마로 인한 일교차 등으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질환들의 악화도 초래될 수 있다. 심..
2023-07-19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나 코로나는 이제 우리 일상과 함께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 되었다. 이러한 코로나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안겨준 일의 방식이 한 가지 있다. 그건 코로나 초기 코로나 감염에 대응한 재택근무방식의 대중화와 일반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2023-07-12
대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는 건축물과 준공 후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운영이 중단된 건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대덕구 송촌동에서도 이러한 건물을 볼 수 있다. 10년 가까이 대덕구 지역 대표 흉물로 꼽히는 '..
2023-07-05
이제 우리 사회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됐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겪은 사람들이 겪는 정서적 사회적 장애를 말한다. 문제는 트라우마를 겪지 않는 것이 좋을 수는 있지만,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밖에는..
2023-06-28
청년이면 누구나 경험한다고 여겨지던 '취업-연애-결혼-출산'이라는 표준화된 생애과정은 더이상 한국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사회적 독립과정에서 청년 다수가 거쳤던 결혼 이벤트나 출산이라는 통과의례는 할 수 있는 사람만 하는 '선택'사항이 되고 있다. 좋은 일자리에..
2023-06-21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증거는 수없이 많다. 2016년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이사한 에리크 알스트룀은 거리와 공원에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누구도 그것을 줍거나 치우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후 그는 조깅할 때..
2023-06-14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생애 초기 성장경로를 잘 마치면 안정적인 삶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왔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사회로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지식의 주기는 점..
2023-06-07
나는 개도 없고 아이도 없다. 그런데도 강형욱 훈련사와 오은영 박사를 좋아하고 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강형욱은 '개는 훌륭하다' 등에 출연해 심하게 짖거나 사람을 무는 등 문제행동을 보이는 개들을 훈련시키고, 오은영은 '금쪽같은 내새끼' 등에 출연해 다양..
2023-05-31
날씨가 더워지면서 덩달아 습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이면 땀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특히 일반인에 비해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 있다면 여름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다한증 말 그대로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증상이다. 다한증은 전신성 다한증과 국소성 다한증..
2023-05-24
대전은 오랫동안 교통도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국토의 중심에 있는 광역시로서 주변 세종시와 청주시가 있기에 더욱 그러한 이미지가 고착됐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도 한계가 있는데, 이는 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교통의 도시와 함께 대표하는 이미지는 과학의 도시다. 그러..
2023-05-17
우리나라 광물자원은 현실적으로 거의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그들의 가격변화는 바로 국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런데 북한에는 우리가 100% 수입하는 마그네사이트, 구리, 니켈 및 희토류 등이 함경남도 단천 일대, 양강도 해산 일대 및 정..
2023-05-10
세종시가 2025년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효화하기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대중교통 무료화는 "세종시 시내버스 무료 탑승 사업"으로, 구체적으로는 세종시에서 운행되는 버스 노선 중 시내버스 41개 노선을 대상으로 세종시 거주민과 근무자에게 무료로..
2023-05-03
고마운 사람이 많다. 고민이 생겼을 때나 실질적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이다. '자주 전화할 걸… 다정하게 말할 걸… 지난주에 찾아뵐 걸…' 후회는 오월에 찾아온다. 오월의 후회는 너무 가까워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친밀한 가족들에..
2023-04-26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미 강진청자축제가 성황을 이루었고, 광양매화축제, 구례산수유꽃축제도 떠들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19 여파로 3년간 축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컸던 만큼 축제라는 이름은 사람들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2023-04-19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24시간 연결된 삶 속에서 싫든 좋든 다양한 경험과 사건을 매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은 한정적이며 희미해지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을 한다. 글을 쓰고 소리를 녹음하고 영상을 녹화한다. 이렇듯 다양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