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행복도시 교육시설, 변화의 물결 따라 새로운 ‘배움의 공간’으로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행복도시 교육시설, 변화의 물결 따라 새로운 ‘배움의 공간’으로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3-06-14 08:56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최임락 차장님
최임락 차장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생애 초기 성장경로를 잘 마치면 안정적인 삶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왔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사회로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지식의 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직업 세계에도 변화와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AR 쇼핑플랫폼 설계자', 'VR공간 디자이너', '빅데이터 큐레이터' 등 새로운 직종이 등장하기도 하고 '유튜버'와 같은 직업이 각광 받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와 사회구조도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한명 한명의 미래가치가 증대됨에 따라 개개인의 진로선택 중요성도 더 커지게 됐고 백세시대란 말이 등장할 만큼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전 생애에 걸친 평생교육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환과 새로운 교육환경으로의 탈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전국 44.4세 대비 평균연령이 35.3세일 정도로 젊은 층 비중도 크다. 그만큼 미래에 대비한 자녀교육과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다.

행복도시를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미래전략도시로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시민의 교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세종시교육청과 함께 기존에 없던 다양하고 특화된 교육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2025년 3월 개교를 앞둔 '캠퍼스형 고등학교(캠고)'를 꼽을 수 있다. 캠고는 같은 해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발맞춘 혁신 교육모델로, 전국 최초로 산울동(6-3 생활권)에 건립 중이다. 마치 대학교 캠퍼스처럼 넓은 부지에 인문과 예술, 과학 분야를 단과대학처럼 배치해 필요한 강의를 학생들이 직접 선택해 수강하며 진로에 맞게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방식이다.

또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평생 직업교육과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평생교육원'이 2024년 개원을 기다리고 있다. 산울동(6-3 생활권) 교육클러스터의 중심지에 위치한 평생교육원은 인근 유·초·중학교, 캠고와 연계해 내실 있는 이론과 실습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보람동(3-2 생활권)에 건립한 '창의진로교육원'도 올 하반기 개원한다. 이 시설은 진로체험과 탐색, 미래설계를 위한 상담 등 전문 서비스를 일괄 제공해 청소년들의 진로 결정을 돕는다. 이 밖에도 합강동(5-1 생활권)에 건립 중인 과학문화센터는 스마트 시범도시와 연계한 복합 과학문화공간으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과학 교육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유형의 캠퍼스 모델인 '공동캠퍼스(공캠)'가 집현동(4-2 생활권) 대학부지 약 60만㎡에 조성 중이다. 학생정원 총 3천~4천명으로 내년 문을 여는 공캠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임대형 캠퍼스'와 '분양형 캠퍼스' 등으로 구성된다. '임대형 캠퍼스'는 개별 기관에 시설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서울대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KDI가 입주를 확정 지었고, '분양형 캠퍼스'는 대학이 부지를 매입해 직접 시설을 건립하는 형태로 고려대와 충남대, 공주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공캠은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해 대학의 재정부담을 완화하고 세종테크밸리 등 주변 산업체와 연계하여 신산업 발전과 지역맞춤형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5월 말 세종시 인구는 39만명을 향해가고 있다. 이 중 행복도시에서만 30만 명을 돌파했다. 도시가 완성되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의 명품 자족도시이자 실질적 행정수도로의 도약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급격한 기술적·사회적 변화에 대응하여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 행복도시의 고품격 교육인프라가 미래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다음 세대가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최임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