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행복도시의 대표적인 공공건축물로는 정부세종청사,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 기록관 등이 꼽힌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조선시대 성곽을 돌며 성 안팎을 둘러보는 '순성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으며 전통과 현대건축의 융합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곳은 15개의 청사건물을 하나로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3.6㎞)으로 2016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감성 도서관(Emotion Library)'을 콘셉트로 한 국립세종도서관은 '책을 펼쳐놓은 형태'와 '데이터가 전송되는 이미지'를 형상화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소통과 감성까지도 담아냈다. 또 국내 최초 대통령 기록물 전용시설인 대통령기록관은 국새보관함을 모티브로 한 대형 유리큐브 건물로, '기록으로의 산책'을 테마로 건립됐다. 행복도시 공공건축물들은 아이코닉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국내외 유수 건축상을 수상하며 그 독창적 미학과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시민들이 자부하는 행복도시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보통 공공건축물을 설계할 때 기능과 효율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획일화되기 쉽고 때로는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에 반해 행복도시 공공건축물들이 기능과 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기획단계에서부터 공공건축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새로운 개념의 건축모델을 적극 발굴했다는 점이다. 초기 건축목표 설정은 향후 건립되는 건축물의 품질과 공공건축의 사회적 가치형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행복도시 건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건축물의 품질향상을 위한 사전기획용역을 하고 실무경험이 풍부한 민간전문가를 '공공건축가'로 위촉해 긴밀한 협업체계를 이뤘다. 설계공모, 설계 등 검토와 건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자문과 조정 등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공공건축가의 활약으로 행복도시 공공건축물에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행복청은 또 다양한 디자인과 형식을 주제로 한 설계공모와 기술제안 입찰방식 등을 도입해 건축물의 디자인 개선은 물론, 랜드마크 조성을 통한 품격 높은 도시브랜드 완성에 힘써왔다. 특히 자체 설계공모 심사위원 인력풀(POOL)을 확대 운영해 설계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건축동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반영하고자 했다. 그 결과 독창적 디자인과 신기술·신공법이 적용된 우수 공공건축물이 연이어 건립됐고 국내외 유명 건축상을 수상하면서 실용성과 예술적 가치를 모두 갖춘 행복도시의 상징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최근 행복청은 전국 건축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행복도시 공공건축물 대학생 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건축가들에게 우수 공공건축물 체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건축적 영감을 부여하고 행복도시의 비전과 방향성을 널리 홍보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8월 인천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6개 대학이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행복도시는 특색 있는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한 여러 공공건축물 건립을 통해 도시 전체를 현대건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건축양식 박물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행복도시 건립이 확정된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그리고 이들을 품은 '국가상징공간' 등 조성이 완료되면 공공건축의 새로운 기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행복도시가 선도하는 공공건축의 기술과 문화가 앞으로 세계 건축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믿는다.
/김흥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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