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소장. |
특히 비대면 업무가 일의 특성상 대면 업무의 성과 차이가 크지 않고, 재택근무가 일부 업무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결과가 일부 도출되면서 재택근무의 증가는 휴가를 보내면서 일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었고 휴가지 또는 관광지에서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Worcation)이 주목받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평소 업무 공간을 떠나 일을 하면서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업무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워케이션 관련 정책과 사업은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마다 더욱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섬 지역 등과 같이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충남의 도서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더욱이 워케이션은 꼭 관광지가 아니어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산업과 연계가 가능하여 대전시도 충분히 워케이션 목적지로 선택받을 수 있다. 행정중심 기능을 수행하는 세종시 또한 업무와 휴가를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이 가능하다.
특히 이제 곧 시작되는 여름휴가 시즌 중에 워케이션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관광도시로 잘 알려진 부산시는 올해 2월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의 문을 열었다.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약 660㎡(200평) 규모의 크기로 이벤트 라운지, 업무 공간, 미니바 라운지, 폰 부스, 미팅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부산 워케이션 위성센터'도 차례로 문을 연다. 지난해 부산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소멸기금으로 예산 26억 원을 확보했다.
각 위성센터는 지역 특성에 맞게 영도 아침 요가 프로그램, 영도구 자전거 여행, 원데이 클래스, 요트 조종 면허 취득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부산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위성센터를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생활공간대여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회원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워케이션 희망지역 1위는 관광자원이 많은 제주도(49%)로 나타났다. 뒤이어 강원도(18.5%), 해외(16.0%), 수도권(7.3%) 순이었다. 이들은 워케이션 장소 선택 시 '자연경관·맛집 등 주변 관광요소'(33.8%)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업무 환경이 갖춰진 오피스 공간(24.0%), 편안한 숙소(23.5%), 교통·편의시설 등 지역 인프라(10.5%)도 워케이션시 주요한 고려사항으로 확인됐다.
워케이션을 경험해본 응답자는 35.1%(158명)로, 경험 지역은 제주도(43.7%)와 수도권(27.8%) 비율이 높았다. 이들의 워케이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2점을 기록했으며 워케이션을 또 경험하고 싶다는 응답은 93.7%에 달했다. 워케이션 경험자들은 퇴근 후 바로 관광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충청권은 워케이션 선호도 지역으로 높은 순위에는 없으나 바다와 도서, 도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충청권도 워케이션을 활성화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무환경과 관광자원도 중요하겠으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맛집, 음식의 중요성도 매우 크다.
최근 여행에서 음식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관광 목적지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점검과 지역별 대표 음식의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충청권은 음식 매력성을 가진 지역이 제한적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대표 매뉴 개발이 필요하다. 관광객 유입과 지역 활성화라는 성과 도출을 위해 대전과 세종을 허브로 한 충남권의 관광지를 연계하여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통합적 관점의 워케이션센터 구축, 시스템 및 사업 구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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