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성인에서의 예방접종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성인에서의 예방접종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 승인 2023-09-20 08:47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72601001953300076191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무덥던 여름도 지나가고 곧 풍성한 추석과 함께 가을의 문턱에 다가와 있다. 아니 어쩌면 가을은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덧 방송이나 매스컴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에 관한 안내와 홍보가 나오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더불어 성인에서의 예방접종은 어느 것이 있는지 궁금해하실 독자분들이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예방접종은 영유아기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 종류도 여러 가지다. 이미 예방접종의 효과로 두창 같은 병은 사라졌으며 홍역이나 백일해 등도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예방접종 미비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어린이보다 성인이나 노인에서 훨씬 더 많다.



성인 예방접종은 지역사회의 공중보건을 중시하는 소아의 접종 목적과 다르게 일차적으로 특정 감염병에 걸릴 위험 또는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분들의 사망률과 이환률을 줄여 질병이 주는 사회적 부담 감소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성인에서의 예방접종을 국가가 지원하는 경우는 인플루엔자백신이 유일하다.

따라서 실제 예방접종 대상이나 비용 부담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비경제활동 노인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그러면 어떤 감염 질환의 예방접종이 성인에서 필요한지 알아보자.



첫 번째 파상풍은 백신 접종만으로 면역을 얻을 수 있는데 최근 등산이나 주말농장 활동 등으로 파상풍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성인이 돼도 10년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두 번째 인플루엔자백신은 널리 인식돼 알려졌으며 과거 고위험군이 주요 접종 대상이었으나 요사이는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에 접종하고 있다. 보통 4가 백신이 추천되며 이것은 백신이 4가지 바이러스를 커버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11월이 백신접종 적기로 알려져 있다. 면역 지속기간은 6개월 정도이므로 너무 이른 접종은 봄철의 독감에 노출될 수도 있다.

세 번째 A형간염백신으로 20~30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일괄적 접종을 권장하며 그 이후에는 항체 검사 후 음성자에 한해 선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감염병 유행의 변화로 최근 수년 동안 성인에서 폭발적 유행으로 접종이 필요하게 됐다.

직업적인 노출이나 타국으로의 여행 등으로 인하여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노령화로 인한 만성병자들을 위한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들도 늘어나고 있다.

네 번째는 B형간염이다. 20대 미만의 연령에서는 영유아기에 접종을 해 병의 발생이 아주 낮으나 20대 이후 B형간염의 고위험군에서는 항체가 없는 경우(성접촉이 다양한 경우, 동성연애자, B형 간염 보균자의 가족이나 배우자,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만성신부전, 만성 간질환자, 약물을 주입하는 마약중독자, 의료인 등) 반드시 B형간염 백신을 3회 접종받아야 한다.

다섯 번째로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암 예방 백신으로 자궁경부암의 원인을 제공하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중요한 백신이다. 3회 접종으로 면역을 얻을 수 있다.

여섯 번째로 폐렴 구균 감염증 백신으로 노인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에서 접종이 권장되고 있는데 현재 65세 이상 노인, 흡연자 등에서 권장되고 있다. 그 외에도 뇌수막염 백신의 접종이 여행객이나 군인들 등에서 필요하다.

또한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에 감염됐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돼 발생하는데,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을 줄여줄 수 있어 60세 이상의 성인에서 권고되고 있으며 최근 1회 접종으로 효과를 높이는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백신들의 효과는 이미 비용대비 효과가 검증됐으므로 적극적인 질병 예방접종 지원과 이상 반응 등의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