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
예방접종은 영유아기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그 종류도 여러 가지다. 이미 예방접종의 효과로 두창 같은 병은 사라졌으며 홍역이나 백일해 등도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예방접종 미비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어린이보다 성인이나 노인에서 훨씬 더 많다.
성인 예방접종은 지역사회의 공중보건을 중시하는 소아의 접종 목적과 다르게 일차적으로 특정 감염병에 걸릴 위험 또는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분들의 사망률과 이환률을 줄여 질병이 주는 사회적 부담 감소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성인에서의 예방접종을 국가가 지원하는 경우는 인플루엔자백신이 유일하다.
따라서 실제 예방접종 대상이나 비용 부담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비경제활동 노인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그러면 어떤 감염 질환의 예방접종이 성인에서 필요한지 알아보자.
첫 번째 파상풍은 백신 접종만으로 면역을 얻을 수 있는데 최근 등산이나 주말농장 활동 등으로 파상풍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성인이 돼도 10년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두 번째 인플루엔자백신은 널리 인식돼 알려졌으며 과거 고위험군이 주요 접종 대상이었으나 요사이는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에 접종하고 있다. 보통 4가 백신이 추천되며 이것은 백신이 4가지 바이러스를 커버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11월이 백신접종 적기로 알려져 있다. 면역 지속기간은 6개월 정도이므로 너무 이른 접종은 봄철의 독감에 노출될 수도 있다.
세 번째 A형간염백신으로 20~30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일괄적 접종을 권장하며 그 이후에는 항체 검사 후 음성자에 한해 선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감염병 유행의 변화로 최근 수년 동안 성인에서 폭발적 유행으로 접종이 필요하게 됐다.
직업적인 노출이나 타국으로의 여행 등으로 인하여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노령화로 인한 만성병자들을 위한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들도 늘어나고 있다.
네 번째는 B형간염이다. 20대 미만의 연령에서는 영유아기에 접종을 해 병의 발생이 아주 낮으나 20대 이후 B형간염의 고위험군에서는 항체가 없는 경우(성접촉이 다양한 경우, 동성연애자, B형 간염 보균자의 가족이나 배우자,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만성신부전, 만성 간질환자, 약물을 주입하는 마약중독자, 의료인 등) 반드시 B형간염 백신을 3회 접종받아야 한다.
다섯 번째로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암 예방 백신으로 자궁경부암의 원인을 제공하는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중요한 백신이다. 3회 접종으로 면역을 얻을 수 있다.
여섯 번째로 폐렴 구균 감염증 백신으로 노인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에서 접종이 권장되고 있는데 현재 65세 이상 노인, 흡연자 등에서 권장되고 있다. 그 외에도 뇌수막염 백신의 접종이 여행객이나 군인들 등에서 필요하다.
또한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에 감염됐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돼 발생하는데,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을 줄여줄 수 있어 60세 이상의 성인에서 권고되고 있으며 최근 1회 접종으로 효과를 높이는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백신들의 효과는 이미 비용대비 효과가 검증됐으므로 적극적인 질병 예방접종 지원과 이상 반응 등의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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