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열 대표 |
더구나 개발 잠재력이 높은 대규모 금광맥도 선천 일대나 운산과 대유동을 잇는 일대에 널리 분포되고 있다고 한다. 나아가 북한 광물매장량의 잠재가치는 외국 전문매체에 따르면 약 7000조원에 달하고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광물도 약 8000조가 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남북 간의 경제 구조로 볼 때 남의 자본과 기술, 북의 자원과 노동력이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자원개발 분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북한 광산에 대한 자료는 대외비로 철저히 통제되고 더구나 지난 70년간 정상적인 남북교류는 차단된 상태다. 그에 따라 전해지는 자원정보에 대한 신뢰성은 현실적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보다 능동적인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북한 주요 광산에 대한 객관적이면서 일관성을 갖춘 기본조사가 선행해야 한다,
우리는 약 7년 전부터 광산개발과 지질, 탐광, 물리탐사, 광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을 결성해 북한에 대한 구글어스 위성영상을 판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영상이 평면부터 3D 화면까지 가능하며 최대 17년 이전부터 최근까지의 영상이 활용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에 따라 각 광산의 정확한 위치, 선광장과 광미장의 위치, 상태 및 규모(면적 및 광미댐 높이), 노천 채광장의 배수 설비와 광석과 폐석의 운반 시스템, 갱내 채광장의 유무, 폐석파일의 규모, 위치와 상태, 광미장에 광해방지 시설 유무와 상태, 광미 재처리 현황, 광맥 연장상태, 광산 주위 인프라 등에 대한 판독정보를 총 4권으로 나눠 출판할 계획으로 현재 마무리단계다(제1권 금·은·동 광산현황, 제2권 중석, 몰리브덴, 흑연 광산현황, 제3권 철, 아연, 우라늄 광산현황 제4권 석탄 광산현황).
집필 후 문득 북한에 있는 광물은 마치 물에 떠 있는 빙산과 비유됐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광물만 채광했을 뿐 대부분의 광물은 지하에 그대로 잠재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애당초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분명 지난 60여 년간 중국이 귀중한 광물을 엄청나리만치 가져갔을거라 생각했다. NASA 위성에 의한 한반도 야경사진은 온통 칠흑같이 깜깜한 북한 모습과 대낮같이 밝은 남한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심부 채광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전력이 요구된다. 전력이 근원적으로 부족하니 광산 주위 인프라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 오랜 기간 광산개발이 에너지 소요가 최소화되는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광산가동률은 근원적으로 저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곧 남북교류나 통일이 된다면 미국에서 한때 금을 쫓는 '서부 러쉬'와 유사하게 무진장의 광물을 코앞에 둔 '북 러쉬'가 너나없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위 4권에 담은 북한 광산개발현황은 필히 숙지해야 할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평양시의 대동강수질개선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서울은 평양보다 크고 인구도 약 3배인 반면 하수처리장은 평양이 2개 더 많기 때문에 응당 평양 대동강 수질은 한강보다 더 좋아야 할 텐데 왜 김정은 위원장이 수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당시 우리의 위성판독에 의하면 대동강 상류에 19개의 광산이 가동 중이며 그로 인해 유출되는 침출수 및 광물찌꺼기 등이 대동강으로 유입해 일차적으로 수질이 오염된 것이다. 반면 한강의 수질은 2007년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발족하여 광산개발로 인해 오염된 수질이 단계적으로 복원돼 이미 크게 개선된 상태다.
환언하면 대동강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동강 상류 수질 관련 광해방지사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중열 (주)소암컨설턴트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