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노잼도시 대전? 쇼핑관광도시로 도약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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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노잼도시 대전? 쇼핑관광도시로 도약 기회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3-05-24 08:35
  • 수정 2023-05-24 10:52
  • 신문게재 2023-05-25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ㄴㅇㄹ
박종진 소장
대전은 오랫동안 교통도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국토의 중심에 있는 광역시로서 주변 세종시와 청주시가 있기에 더욱 그러한 이미지가 고착됐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도 한계가 있는데, 이는 공항이 없기 때문이다. 교통의 도시와 함께 대표하는 이미지는 과학의 도시다. 그러한 이유로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한 다양한 박물관과 국내 가장 먼저 박람회 개최, KAIST(본원)가 위치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광주광역시도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국립광주과학관 등을 내세우며 과학도시를 표방하고, 대구광역시도 국립대구과학관 등 미래형 첨단과학도시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이렇게 대전광역시의 이미지가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거나 독보적이지는 못하다.

그러나 한동안 대전시를 유명하게 만든 도시 이미지가 있다. 그건 바로 '노잼도시'다. 노잼은 No+잼(재미), '재미없다'라는 뜻의 신조어다. 이러한 불명예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고, 어느 정도 극복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최근 대전시는 '과학도시 대전' 이미지를 활용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쇼핑시설과 접목한 K-사이언스월드 조성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대전시가 국립중앙과학관 복합과학체험랜드와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IBS 과학문화센터 등 엑스포과학공원 일대 과학문화시설을 연계해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기존 과학시설을 이용해 '사이언스' 개념을 활용하겠다고 하지만, 이 사업의 핵심은 쇼핑시설이다. 즉 과학시설에 대한 관심보다는 대전에서 얼마나 소비를 유도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는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전시는 기존 백화점 중심의 소비 제약성에서 탈피해 복합 대형 쇼핑몰 2곳이 입점하며 단숨에 쇼핑하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연구·조사한 '대형유통점 방문 소비자 쇼핑행태 조사 연구' 결과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른 지역의 방문객(응답자) 비중이 대전시민보다 높고 쇼핑시간도 타 지역 방문객은 대전시민보다 30분 정도 긴 3시간이며 쓰는 비용도 24.8만원으로, 대전시민에 비해 8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대전의 대형 쇼핑몰에 오는 이유를 '쇼핑, 놀이, 식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강점을 가장 높게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며, 아울러 쇼핑시설 주변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쇼핑시설 도입으로 대전시의 유동인구 유입이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효과와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한계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쇼핑시설이라는 도입시설을 통해 대전시로의 방문객과 쇼핑객을 유입하는 데에는 성공했고, 대전에서의 소비를 유도하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쇼핑시설 자체에 의한 것으로 대전시가 그동안 준비한 관광자원의 매력화와 대전시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홍보, 연계화하는 전략을 통해 쇼핑소비에 이어 관광 소비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전시는 관광 자원화를 위해 중구 오월드와 보문산, 서구 대전문화예술단지와 한밭수목원 등의 추가적인 개발과 활용을 모색하고 있으며, 엑스포과학공원 일대 야경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대전시로의 증가된 방문객을 쇼핑 이외에도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으로의 전환을 위해 그동안 대전시가 준비한 자원을 잘 엮어 상품으로 개발하고, 관광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 전국 어디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대전으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관광도시 대전'으로의 이미지 대전환이 필요하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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