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0-04-20
'매스미디어는 퍼스펙티브(perspective·전망 또는 원근법)를 잃고 있다' 영국 유명 화가이자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가 한 신문사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기술이 영화·TV·신문 같은 매스미디어를 만들었지만, 이제 기술이 매스미디어를 몰락시키고 있다고 그는 판..
2020-04-19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에서 16년 만에 '꿈의 의석'을 챙겼다. 7석 석권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열린우리당이 '싹쓸이'를 했던 당시와 같다. 지역구 163석에 비례 더불어시민당 17석까지 '180석'이란 압승을 거뒀다. 헌법 개정 외에는 모든 법안..
2020-04-16
"9일 남기고 온라인 개학한다고 발표가 나왔을 때부터 예감했어요." 중3·고3이 온라인으로 등교한 지난 9일. 개학 첫날부터 EBS 온라인클래스가 서버 과부하로 먹통이 된 걸 두고 한 대전의 한 공립고 A교사의 반응이다. 온라인 개학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한다는 교육부..
2020-04-15
#오래된 동네서점을 갔다. 사장님, 빼곡히 꽂힌 책, 특유의 책 냄새, 변한 것 하나 없는데 내 키만 조금 자랐다. 예전엔 필요한 책을 서점에 주문하면 하루 이틀 사이 연락이 왔다. 책을 받으러 서점가는 길이 그땐 그렇게 즐거웠는데, 요즘은 그 앞을 지나면서도 선뜻 문..
2020-04-14
배우 마동석 씨의 몸이 갖고 싶다. 손으로 벽을 짚고 눈만 한번 위로 뜨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중압감, 누구든 부딪히면 고통을 선사할 거라는 예감이 차오르는 팔뚝을 갖고 싶다. 성별을 뛰어넘기 어렵다면 '사랑과 전쟁'에 시어머니 역할로 자주 출연했던 배우 서권순 씨..
2020-04-13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하나시티즌이 출범 첫해부터 지역 체육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업고도 지역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기업의 최고 가치는 이윤추구라는 점을 부인할 순 없다. 하지만 체육계 일각에선..
2020-04-12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관광·여행업뿐만 아니라, 전시 및 행사대행업, 광고·인쇄 등 다수의 업종이 각종 행사 취소 등으로 인해 매출이 거의 '제로상..
2020-04-09
"공기업들이 또 대전으로 올 수 있는 거야?", "대전의료원 설립하는 거 진짜야?" 술자리에서 친구들의 질문에 다른 친구가 말한다. "우리가 어떻게 아냐. 국회의원한테 물어봐야지." 또 다른 친구의 답변. "국회의원 공약 찾아보고 잘 뽑아야지. 투표는 할 거야?" 친구..
2020-04-07
가뭄이나 태풍, 지진 같은 자연재해나 대형사건 사고로 인한 국가적인 재난이 일어나면 습관처럼 찾아보는 사이트가 있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긴 '조선왕조실록'이다. 우리 조상들은 국가적인 재난을 어떻게 극복했고 당시 정부의 역할을 했던 조선왕실은 재앙으로 일어난..
2020-04-06
친구 자랑을 하려고 한다. 고등학교 동창이니 알고 지낸지 25년이 넘었다. 예나 지금이나 활발하고 운동도 잘한다. 성격도 좋아 웬만해선 화도 안낸다. 공부 이야기는 별로 한 기억이 없어 성적이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항상 같이 축구하고 놀았던 기억만 가득하다. 지금도..
2020-04-05
우연히 틀어놓은 TV 프로그램인 대탈출에 푹 빠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편을 시청한 것도 모자라, 이전 회차까지 결제했다. 첫 시청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겐 입소문을 탄 유명 프로그램이었다. 대탈출은 이름에서도 대충 알 수 있듯이 탈출을 하는 내용의 프로그램..
2020-04-02
나이가 달걀 한 판을 넘어가자 지인들과 술을 마시더라도 시끄러운 번화가를 피하고 아늑하거나 조용한 술집을 찾는다. 의도와는 다르게 번화가를 지나가다가 젊은 청춘들의 자유분방한 모습들을 보면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하며 회상하기도 한다. 회상하다 보면 지금 청춘들의..
2020-04-01
지금 일어나는 일이 나를 힘들게 할 때 바다를 생각한다. 탁 트인 수평선 앞에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끝 모를 파도를 바라보며 지금 나의 고민이 참 사소하다는 깨달음을 얻곤 한다. 코로나19에 풀죽은 이때 바다를 생각하면 웃게 된다. 특히 올해는 좋은 소식 몇 가지가..
2020-03-31
"지구의 진짜 지배자는 외계인도 아닌 균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간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에 총기, 병균, 금속 세 가지를 답으로 꼽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병균은 총기를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진 무..
2020-03-31
지난 28일 경기 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영국인이 자가 격리조치를 어기고 거리를 활보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서슴없이 이용했고 공원, 스크린골프장에 서슴없이 방문해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2020-03-29
# 나도 한다, 동학개미운동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애 엄마가 주식에 발을 담궜다. 부동산이고, 주식이고 애 업은 아줌마가 나타나면 끝물의 징조라니, 고수들도 적잖이 불안할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증시는 바닥을 쳤고, 너도나도 지금 사야한다고 외치니 '나도 한번 해볼까?..
2020-03-23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참 막막해...", "이거 팔아서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르겠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는 곳을 가면 자주 들리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70~80대 노인들. 적게는 20년 많게는 50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오랫..
2020-03-20
하루 일과가 끝나면 습관적으로 은행 앱을 들여다본다. 우스운 일이지만 잔고는 역시 달라진 게 없다."비싼 물건을 사거나 낭비하지 않는데도 늘 통장 잔고가 바닥이에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종종 들리는 말이다.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특별히..
2020-03-18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가는데 휠체어를 탄 여성이 보였다. 운전석 쪽 차 문을 열어 둔 그는 물건을 꺼내려는 듯 분주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마음에 걸렸다. 혹시 지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아닐까. 도움이 필요한지 묻지 않으면 차가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고민에 빠졌..
2020-03-17
두뇌 스포츠인 바둑에서 중시되는 것이 있다. 대국에 돌입했을 땐 처음으로 포석을 마주하게 된다. 포석이 좋고 나쁨에 따라 중반전의 싸움이나 집 차지에 있어 영향을 받는다. 즉 대국의 형세가 좌우된다. 수순이 진행되어 반상에 돌이 많이 놓일수록 집의 경계를 두고 흑-백..
2020-03-16
올 초 읽은 책 중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자주 떠오른다. 과학기술로 자멸해가는 인류에 던지는 최초의 경고라고 소개된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를 깨트렸다. 그동안 내가 알던 프랑켄슈타인은 어릴 때 봤던 만화영화 속 캐릭터 모습이 전부..
2020-03-15
'코로나19'가 심각 단계에 이르기 직전까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의 막말 파문으로 세간이 시끄러웠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앞 거리집회에서 전 목사는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을 해 개신교계에 큰 파장..
2020-03-12
4·15 총선이 다가오자 대전 광역의원들이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후보군의 뒷바라지를 성실히 하고 있다.'국회의원-광역의원-기초의원' 순(順)의 서열에서 지역의 행동대장이라 불리는 광역의원이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진다. 광역의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배지를 달길..
2020-03-11
"이것 봐. 정말 심각하잖아. 이제 무서워서 어디 집 밖에 나가겠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2020-03-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상이 달라졌다.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다. 개강을 연기한 대학들은 다음 주 개학 후에도 2주 가량 온라인 강의로 학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온라인 강의 비율을 20%로 제한해온 탓에 대전 대학가도 온라인 콘텐츠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