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2017-10-17
문득 "벌거벗은 임금님이다."라고 소리친 용감한 소년이 생각난다. 최근 사회의 여러 이슈들을 살피다 보니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동화가 떠오른다.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임금을 보고 그저 벌거벗었다고 말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대한 대체적인 해석은 그 누구도..
2017-10-10
특정지역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려면 3년 거주라는 조건만 충족시키면 된다고 한다. 이에 학원들이 독려에 나서고 일부 응시자들은 지방으로 위장 전입까지 한다고 한다.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 정원을 대폭 늘린다고는 하나 여전히 지방의 일반 행정직 공무원의 경쟁률은 높다..
2017-09-26
한국에는 주입식 교육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나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 EBS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던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는 창의성을 죽이는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한 개탄이 그 골자다. 교수의 농담까지 수동적으로 받아 적는 "필기의 신"만이 A..
2017-09-19
지금 노동자들이 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고 놀아도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까? 놀아도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아직까지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질문이다. 만약 그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런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면,..
2017-09-19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의 경우, 1년 중 가장 큰 명절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은 추석(秋夕)으로 순 우리말로는 한가위라 한다. 추석의 시초는 신라 유리왕이 서라벌 도성(6부) 안의 부녀자를 두 파로 나누어, 두 명의 공주로 하여금 각 파를 이끌고, 백중(음력 7월 15일)..
2017-09-12
올해처럼 가을이 반가웠던 적이 있을까? 쾌청한 하늘과 삽상한 바람자락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 계절이 바뀌며 대학은 다시 학생들로 분주해지기 시작했는데 방학에 하려 했던 숙제를 미처 하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다름이 아니라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 검사를..
2017-09-05
얼마 전 외국으로 이민 간 친구에게서 안부 전화를 받았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걱정을 하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를 되짚자면, 당사국인 한국보다도 일본과 미국, UN 등이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어쩌면 다섯 차례에 걸친 핵 실험과 잊을 만하면 쏘아 올리는 미사일..
2017-08-29
인간이 살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시킨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를 혁신(innovation)이라고 부른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너무 획기적이어서 혁신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정..
2017-08-22
장자라는 사람이 있다. 장자라는 책이 있다. 장자는 사람이면서 책이다.
장자의 핵심 사상으로 소요유와 제물론이 꼽힌다. 소요유와 제물론은 책의 맨 앞머리에 나온다. 차례대로 내편의 첫 장과 두 번째 장이니 입지 조건만으로도 장자 철학의 최전선이라 할 만하다. 공교롭..
2017-08-15
동양 역사의 사(史)라는 한자의 어원은 객관성을 상징하는 중(中)과 기록을 상징하는 수(手)의 합성어로서 “객관적으로 공명정대하게 기록하는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 즉, 어떤 일·사실을 기록하는 사관(史官)의 의미로, 연구자의 자의적 해석을 금기시하고 원전을 충실히 인..
2017-08-08
체온을 넘어서는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는 더위에 말문이 막혀서 그런가 불볕 더위니 가마솥 더위니 열돔이니 이렇게 저렇게 붙던 수식어조차 줄어버린 주말 내내 정전이 우려되니 전기제품 사용을 자제해달라며 경비실 마이크가 열변을 토하였다. 집집이 밤낮 없이 에어컨을 돌리니 그..
2017-08-01
최근 블랙 리스트와 화이트 리스트에 관련된 뉴스를 보면 ‘줄을 서다’라는 관용구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흔히 생각하는 ‘줄을 서다’라는 관용구의 의미는 차례나 기회 따위를 기다린다는 의미다. 블랙 리스트와 화이트 리스트는 ‘줄을 서다’라는 의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
2017-07-25
언젠가부터 도시재개발보다는 도시재생이라는 용어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현 정부에서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연간 10조원,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분주하다. 그러면 과연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 어떤..
2017-07-18
신문 지면에 게재하려고 준비해둔 심각하고 진지한 주제의 글들이 몇 편 있어요. 오늘따라 그것들이 무겁고 거치적거려요. 처음 강단에 섰을 때, 어른스러워 보이기 위해 일부러 들고 갔던 007 서류가방처럼요.
제목부터 틀려먹었어요. “귀여운 당신의 수렵”과 같은 문구는..
2017-07-11
내조(內助)란 내부에서 하는 원조라는 뜻으로, 아내가 집안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다라는 말로 쓰이고 있으며, 내조지공(內助之功)이라고도 한다.
위(魏)나라 왕 조조는 후계자로 장자(長子)인 조비(曹丕)와 똑똑하고 문장이 뛰어난 조식(曹植)중 나이와 장자라는 명분..
2017-07-04
학생들의 방학은 벌써 시작되었지만 교수들은 이제야 학생들의 성적 처리를 끝내면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과거와는 달리 성적에 대한 학생들의 이의 제기가 부쩍 늘어난 요즈음은 완료된 성적을 입력하기까지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왕왕 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상..
2017-06-27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수장으로서 국정의 맨 첫 자리에 내놓은 것이 ‘일자리’이다. 일자리의 창출과 함께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을 핵심 업무로 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도 출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공약으로..
2017-06-20
대전(大田)이 도시의 면모를 갖춘 지도 어느덧 100년이 넘었고, 행정적으로 대전시(大田市)가 태어난 지도 70여년에 가깝다. 그 동안 대전 사람은 누구였으며, 현재 대전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미래 대전을 가꾸어 갈 대전 사람은 누구일까? 대전에 살고 있는 모든..
2017-06-13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의 제목 ‘문라이트’를 통해 새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다소 철지난 글을 발표한다. 어차피 ‘문라이트’엔 철이랄 게 없다. 봄밤에도, 여름밤에도 달빛은 달빛이다. 더군다나 새로 당선된 문 대통령의 별명을 떠올리자니 ‘문-라이트’는..
2017-06-06
우리 조상들은 24절기 중 망종(芒種) 때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있었다. 망종은 양력으로 매년 6월 초 씨를 뿌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1년 동안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풍요로움을 비는 망종이 그 해의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한다.
1970년 1월 9일 이후 매년 6월..
2017-05-30
아직 학기중인데 불가피하게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방법과 관련해 꼭 참석해야할 웍샵이 있기 때문이다. 일년 중 꼭 이 때만 웍샵이 개최되는 바람에 몇년을 벼르기만 하다가 새롭게 익혀야할 변동 사항까지 생겼기에 더는 미룰 수 없어..
2017-05-23
최근 다양한 목적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사이버 공격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며칠 사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끌면서 등장한 사이버 공격이 ‘워너크라이(WannaCry)’라는 랜섬웨어이다.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만..
2017-05-16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일자리 창출, 청년 실업, 창업, 세대 간 갈등일 것이다. 자세히 보면 이런 이슈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되어 있다. 즉, 창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실업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할..
2017-05-09
사랑은 근본적으로 타자를 향한 감정이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흔한 말은 좀 틀렸다.
내가 애인과 가족을 사랑하듯,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랑하듯, 짜장면과 라멘을 사랑하듯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나를 떠올리면 함박웃음을 짓게 되거나 눈물이 나는가. 내가 나에게 설레는 것은..
2017-05-02
대한민국은 지금 저출산과 초고령화라는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2016년도 9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유소년인구(0∼14세)는 691만명(13.9%), 2010년 788만명(16.2%)과 비교할 때 97만명(2.3%)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