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1970년 1월 9일 이후 매년 6월 6일, 이 좋은 날을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하신 순국선열(殉國先烈)과 전몰(戰歿) 장병들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로 정한 현충일(顯忠日)이다.
현충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한다. 관공서와 각 가정, 민간 기업, 각종 단체에서 조기(弔旗)를 게양한다. 대통령 이하 3부 요인 등과 국민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한다.
충(忠)이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힘껏 봉사하고 목숨까지 바치는 것으로 충성이라고 명명하고, 거짓이 없는 일정한 마음, 내외심이 없는, 참된 마음으로써 서로 교제하며 사회에 공헌하며 국가에 봉사하는 태도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충성스러운 인간의 모든 행위의 근본을 이에 두고 이를 ‘충신(忠信)’이라 하였고, 주로 타인에 대한 경우에는 이를 ‘충서(忠恕)’라 하였다. 이에 대해 자기 자신을 온전히 실현하는 것을 충이라 하고, 그것을 미루어 타인에게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서(恕)라 한다. 결국 충신과 충서는 결국 동일한 정신으로 개인보다도 국가나 군주를 우선시 하는 법(法家)의 사상에서, 충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국가나 군주를 위해 자기의 능력과 정성을 다하는 충의(忠義)의 덕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충의정신의 발휘와 충절을 지켰던 인물들을 살펴보면, 민영환, 윤봉길, 안중근, 최익현 등 충의는 개인의 자아의식을 강조하는 현대의 도덕적 가치 기준에서 볼 때 전통의 충절 정신과 행적은 현대인에게 심리적 괴리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충의 현대적 의의를 고찰해 재 조명해 볼 필요가 생긴다.
충(忠)이라는 글자의 형태, 즉 ‘중(中)’과 ‘심(心)’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충이 바로 속마음, 주체적 인격을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충을 강조하고 윤리 규범으로 확립해 왔던 것은 본질적으로는 인간으로서의 자아실현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충(忠)은 단순히 국가·군주 등을 향한 상대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의 가치가 확대되는 데에서 비로소 본질적 의미에서의 충이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중시하던 우리민족은 오래전부터 오륜이라는 덕목 중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를 중히 여기었다.
우리나라 새 정부는 국민의 삶을 위한 저출산, 고령화, 빈곤, 교육, 의료분야의 확대와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확보 등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 투입 등 여러 방면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외 부동산 안정정책과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사업에도 여력을 다하고 있다.
이 시점에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으로서 필요한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믿음을 가지고 옛 선인들이 오륜의 한 덕목으로 내세웠던 군신유의(君臣有義)에 대한 현대적인 관점으로의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한다.
김종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