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2021-03-29
우리의 삶은 평소에도 어둠으로 가득 차 보일 때가 많다. 대다수는 주위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이기적인 무관심으로 자신만을 생각한다. 자신이 더 많이 얻고 더 크게 차지하고자 누군가를 짓밟고 뭉갠다. 이 과정에서 써먹은 거짓과 꼼수를 미덕이라 여기기까지 한다. 이..
2021-03-22
인간의 마음이란 참으로 묘하다. 마음을 잘 쓰면 지혜와 행복을 주지만 잘못 쓰면 어리석음과 불행을 초래한다. 그런데 흐리다가 갑자기 맑아지고 춥다가 따스해지며 종잡을 수 없이 변하는 날씨처럼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변화무쌍한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마음이 내 몸 안에..
2021-03-08
1743년 3월 23일 영국 런던 왕립 코벤트 가든 오페라 극장. 유럽의 이슈가 된 오라토리오가 런던에서 처음 연주되는 음악회다. 2부 마지막 합창이 연주되자 영국의 국왕 조지 2세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자 청중도 일어선다. 왕은 "'전능의 주가 다스리신다'라는 메..
2021-03-01
춘풍춘우일시래(春風春雨一時來). 찬 바람이 불어도 시원함을 주는 가운데 봄비도 내리고 있다. 정말 봄바람과 봄비가 한꺼번에 오는 날이 오늘이 아닌가 싶다. 2월 중순 눈 내린 어느 날, 아침 일찍 갑천을 걷는데 눈길 위 여러 발자국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내 발자국은..
2021-02-22
요즘 주위에서 못 먹고 굶주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기차역에서 지나치는 노숙자 외에는 기억이 별로 없다. 그들도 항시 앞에 술판을 벌이고 있어 솔직히 헐벗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벌 식량 위기는 진행형이다.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커..
2021-02-15
설은 단오, 추석, 동지와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다. 언제부터 설이 중요한 명절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설날은 한자로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조(元朝) 등 다양한 말로 쓰였다. 이는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을 의미하므로 달력의 제작과 상관이 있다. 달력은 동..
2021-02-08
설 명절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져 혹시 방역수칙이 완화되면 부모 친지들을 만날까 하는 기대가 컸었지요. 그러나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한다는 정부의 불가피한 결정에..
2021-02-01
1829년 3월 11일 베를린 징 아카데미(Singakademie)에선 젊은 지휘자이며 작곡가였던 멘델스존(Mendelssohn)에 의해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을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된 곡은 '마테 수난곡'이었다. 초연 후 100여 년 만의 연주다. 당시 3시간이 넘는..
2021-01-25
한밭대 옆에 자리 잡은 국립공원 계룡산 내 수통(水通)골은 대전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처다. 연간 200만명 가까이 방문한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지 알 수 있다. 작년 말 '수통골포럼'을 열어 현지 주민, 방문객, 유성구청 및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불편함..
2021-01-18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란 모름지기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것인데, 가치소비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며 소비하는 성향을 뜻한다.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이들은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를 먹고, 동물..
2021-01-11
어느덧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 새해가 밝았다.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원하면서 또 한 살을 먹었다. 흔히 세상에 못 먹을 게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먹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나이이니 어쩌겠는가. 어린 아이는 빨리 성장하려는 욕심에 나..
2021-01-04
코로나 백신 개발이 성공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껏 기대가 부풀어 그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는가 싶었는데 다시 전파 속도가 70%나 강한 영국의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한다는 언론 보도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태나 행동을 거듭하는 '또..
2020-12-28
2020년이 가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pandemic이 세계를 어려움 속에 몰아넣은 한해. 이 코로나 19는 유감스럽게도 2021년을 계속 될 것이다. 연말연시면 붐빌 거리가 한산하다. 서글픈 거리. 그러나 이 거리는 남을 위한 배려의 거리로도 볼 수 있다. 외..
2020-12-21
올해 새롭게 등장한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바로 일상화된 마스크(KF 94)이다. 올 2월초 지인 기업을 방문해 교직원 선생님들과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마스크를 대량 주문하였다. 이 기업은 20번째 마스크 생산 기업이었다. 이후 9개월이 지난 11월말 기준, 마스크 생산회..
2020-12-14
코로나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고 감염병 확산을 막아낸 대한민국에 전 세계가 찬사를 보냈다. 민주적인 시민성과 수평적 개인주의가 이뤄낸 자랑스런 K-방역 결과다. 이는 누구나 자유로운 개인인 동시에 사회공동체에 기여..
2020-12-07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은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도둑질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아들은 재주가 있어서 아버지보다 도둑질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지혜는 배워서 이루면 한계가 있고 스스로 터득해..
2020-11-30
생뚱맞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휴대폰 전화가 011으로 입력되어 있다며 주소도 그대로인가를 확인하는 금융보험회사의 컨설팅직원이었습니다. 세상에 010으로 바뀐 지가 언제인데 지금에야 확인하다니 빈정이 상하였지만 1997년에 가입한 보험이 만기가 되었다며 방문했으면 하는..
2020-11-23
어느덧 11월이다. 12월이면 다시 연말연시를 맡게 된다. 이 멈출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음악을 생각한다. 음악, 음악은 흐름이다. 소리는 공기가 진동하며 생긴다, 수많은 진동 속에 사람과 가장 잘 울리는 진동들이 모여 음들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음들이 순서를..
2020-11-16
한밭대를 출발해 현충원을 거쳐 10분이 채 안되는 거리인 동학사 입구 삼거리에 비가 하나 서있다. 1990년 큐슈 아리타(有田) 주민의 성금으로 '일본 자기 시조 이삼평공 기념비'가 박정자 삼거리 산비탈에 세워졌고, 2016년 도로확장을 하면서 가까운 곳 이삼평공원에..
2020-11-09
"나는 지금 행복한가?" 요즘 자주 생각해본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당연히 불행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현실에서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UN(국제연합)은 해마다 나라별로 행복지수를 조사하는데 국내총생산, 기대 수명, 사..
2020-11-02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이백(李白)이 놀던 밝은 달도 있고 두목(杜牧)이 봄철 꽃보다 더 붉다고 읊은 서리 맞은 붉은 단풍도 있다. 이런 풍광(風光)은 매우 아름다워서 한때 우리의 감흥을 돋우고 눈을 즐겁게는 하지만 사방에 드리워진 황량하고 쓸쓸한 기운을 어..
2020-10-19
코로나 19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그동안 두문불출했던 긴장이 풍요로운 가을 들판처럼 환해지면서 송곳증을 못 이겨 의성(義城)의 삼한시대 조문국(召文國) 사적지를 다녀왔습니다. 아! 하늘은 왜 그렇게 푸르던지요. 코발트색으로 유난히 파랗게 보이는 가을하늘이 순진무구하여..
2020-10-12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일상은 다시 분주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의 모습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거리두기를 하며 조용히 보냈다. 어려운 시기에 가족을 배려하고 코로나 19를 극복하려는 마음에서였다. 명절의 모..
2020-10-05
노벨상의 계절이 코로나의 시기인 올해도 다시 찾아왔다. 스웨덴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12일까지 한 주간에 걸쳐 6개 분야의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 수상자 또한 과학과 사회를 지속 변화시키는데 영감을 불어넣은 그룹과 개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
2020-09-28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필수가 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로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음식점, 카페를 이용할 때도 테이크아웃을 해야 하고, 헬스장 등 체육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앞으로의 우리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 또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