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음악은 음파를 통해 귀에 도달한다. 그리고 뇌의 청각피질을 자극하며 전두엽에 전달된다. 이렇게 우리는 음악을 느끼게 된다. 놀라운 것은 청각 피질을 자극하면서 동시의 운동피질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전두엽의 역할로 인해 음악가들은 머릿속으로 음악을 상상하며 연주하고 또 자신이 연주할 곡을 연습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과 연습은 연주 실력 향상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물론 결정적인 실력 향상은 실재 연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이런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이렇게 음악은 뇌의 활동과 우리 신체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이 심란하고 힘들 때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달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또는 여러 모임에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그 모임을 더 즐겁게 한다. 삶속에서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음악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다.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내가 만일 Beethoven의 피아노 소나타 '열정'을 매일 들을 수 있다면 나는 매우 용감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음악은 건강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많은 학자들이 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로 '음악 치료'라는 분야가 생겼다. 독일에서는 음악 치료를 의학의 한 분야로 인정하여 의대에서 이를 연구하고 교육 시키고 있다. 특히 암에 대한 연구가 흥미롭다. 스트레스는 암이 발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때 음악이 사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이를 통해 심신을 편안하게 하여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럴 때 클래식은 치유제가 될 것이다. 그런 음악으로 Beethoven의 교향곡 9번의 "4악장"을 추천한다. 이 곡을 들을 때 우리는 값지고 중요한 것을 투자해야 한다. 바로 '시간'이다. 교향곡 전체는 1시간이 넘는다. 우선 4악장만 들어보자. 이 악장에 합창이 나온다 하여 "합창"교향곡이라 부른다. 이 곡에 대한 설명은 예전 칼럼에 소개한 적이 있어 오늘은 생략한다. 이곡에는 유명한 선율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 선율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시간이 20여분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소중한 시간을 투자와 함께 음악에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곡이 마칠 때까지 감상한다면 분명히 여러분들은 감동과 용기를 얻을 것이다.
또 하나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Bach의 "G-선상의 아리아"이다. 이 곡은 Bach의 관현악 모음 곡 3번 (BMV 1068) 중 2번 곡 "Air"이다. 작곡가 나운영의 가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와 Mozart의 성가 Vesper (K.V.339) 중 "Laudate Dominum"를 권한다. 이 두곡은 하나님께 평안을 구원을 구하는 곡으로 듣는 이들에게 평안과 힘을 주는 곡이다. 이 밖에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나오는 '간주곡'.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간주곡' 슈만의 Piano 모음곡 어린이의 정경 중 1번 "외국에서"와 7번 "트로이매이라이(꿈)" 쇼팽의 녹턴 등을 추천한다.
클래식 즉 고전음악은 우리 인류와 가까이 현재부터 멀리 1200여년 이상을 함께한 음악이다. 그렇게 도도한 음악의 강물이 되어 우리 주변을 흘렀다. 그 흐름은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위안과 희망을 그리고 신체에도 긍정적인 치료의 효과를 주고 있다. 코로나 19시기 그 음악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우리도 같이 흘러서 이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한다. 코로나 19 이 또한 음악과 함께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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