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RUPI사업단장 |
사람을 대할 때는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눈에 띄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단점을 먼저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상대방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키워주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함께하는 사람이 성공하면 나의 성공 확률도 더불어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장점과 강점을 먼저 찾는 습관과 훈련이 필요하다. 일단 그 사람의 좋은 점이나 능력을 발견하면 당신은 상대방에게 더욱 잘 대하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 훌륭한 리더라면 직원의 장점이나 강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득이 줄거나 취업이 막막해지자 '코로나 블루'로 힘겨워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스며들기 시작한 지 9개월째다. 인간관계 단절, 골목상권 붕괴, 매출 하락, 24시간 육아, 시험 연기, 취업 절벽 등 예전과는 현격히 달라진 변화로 인해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말이다. 답답함, 불안감, 분노 등을 억누르고 생활하다 보니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코로나 블루는 장애인이나 노인, 저임금 노동자와 같은 취약계층에 빨리 스며들고, 그래서 더 치명적이다.
최근 실시한 두 가지 설문조사를 보면 20대 10명 중 7명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바 있고, 연령 제한을 두지 않고 조사한 결과는 성인남녀 3명 중 1명 이상(35.2%)이 스스로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한다. 제일 많이 꼽은 증상은 답답함, 무기력증, 경계심 증가, 과민반응, 외로움 등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기에 당연한 결과다. 이를 극복하려면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적절한 식사법 등을 지켜야 한다. 이 기회에 언택트에 적합한 새로운 취미 생활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취미 활동이야말로 휴식을 즐기며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최선의 해법이다.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나타난 이유는 인간도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다. 그만큼 너무 자만에 빠졌다. 그러기에 공정과 정의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제각각 아니던가. 눈앞엔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지지만,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포는 여전하다. 매일 아침 확진자의 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을 열심히 씻는 것 외에는 별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무덤덤하다. 바야흐로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여 위기 해결이라는 명제뿐만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가?"라는 포스트 코로나 숙제도 동시에 떠안게 됐다.
내일부터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노모(老母)와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 입장에선 늘 명절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금년에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야 하므로 평온심과 이타심을 유지해야겠다. "불효자는 옵니다" 충남 청양군 한 마을 입구에 걸린 현수막이란다. 자세히 보니 '웁니다'가 아니라 '옵니다'로 되어 있다. 유행가 제목을 살짝 바꿔 '이번에는 오지 말라'는 의미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하지만 부모님을 뵙지 못하는 자식들은 죄송스럽고, 또 부모님 건강이 불안하다. 하지만 올 추석에는 언택트로 부모님 건강을 챙겨야 한다. 수시로 전화를 드려 부모님 목소리를 듣고 화상 통화로 안색을 살펴드리자.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 RUPI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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