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Bach의 가문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음악 가문이다. 그는 아버지 요한 암브로시우스 바흐(Johann Ambrosius Bach)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라머히르트(Elisabeth Lammerhirt) 사이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Bach가 태어난 독일 튀링겐의 아이제나흐는 루터가 성경을 번역한 곳으로 유명하다. Bach도 어려서부터 음악을 수업을 받는다. 그런데 불행이 닥친다. 9살에 어머니를 10살에 아버지를 여의게 됐다. 슬픔에 잠긴 그를 맏형인 요한 크리스토프 바흐(Johann Christoph Bach)가 돌본다. 그는 오르간 주자였고 Bach에게 오르간과 쳄발로를 가르쳤다.
Johann Sebastian Bach는 대단한 노력가였다. 음악을 배우려면 악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당시에는 악보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Bach는 밤늦게까지 대가들의 작품을 필사하며 공부했다. 또 대가들의 연주를 듣기 위해 멀리 북부에 있는 함부르크, 뤼베크까지 가서 연주를 듣고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렇게 Bach는 어려운 현실을 신앙심과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이겨냈다. Bach는 38세에 라이프치히로 간다. 그곳에서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어(교회 음악 감독)가 되어 많은 종교 곡과 일반 작품들을 남긴다.
그는 푸가(Fuga) 작곡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푸가는 한 주제를 여러 성부에서 규칙에 따라 차례로 나오며 전개되는 작곡법이다. 마치 한 주제를 놓고 여러 사람이 토론하는 것과 같다. 푸가 기법을 가장 훌륭하게 사용한 작품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마태 수난곡이다. 이 작품은 1729년 4월 15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했다. 그러나 이후 이 명곡은 잊혀졌다. 그런데 멘델스존이 100여 년 만에 연주로 세상에 소개했다. 지금은 세계 전역에서 연주하고 있다.
Bach는 푸가의 작곡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푸가에 심혈을 기울였다. 보이저 2호에는 우주의 지적 생명체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실려 있는데 Bach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1악장과 함께 다른 두 개의 작품도 실려 있다. 이 곡들에서도 푸가를 사용했다. 노년의 그는 대작을 쓰기 시작한다. 바로 '푸가의 예술(die Kunst der Fuga)'이라는 작품이다. 여기엔 푸가의 기법이 총망라해있다. 그런데 제239마디를 쓰던 무렵 시력을 잃는다. 그는 작곡을 멈춘다. 자신의 음악적 소임이 여기까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미완성이라기보다는 인류를 위해 끝나지 않고 소리 없이 계속되는 푸가로 봐야 할 것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 생활 속에 있다. '인류의 기쁨이 되시는 예수' 그의 '미뉴에트 G장조', 'G선상의 아리아'를 검색해서 들어보자. 우리가 흥얼거리거나 자주 접했던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높은 예술성을 갖는 대작 '마테 수난곡', '평균율 곡 1.2집' 등의 작품과 친근한 소품까지 바다와 같이 많고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만약 그가 부모님을 여의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음악가의 꿈을 접었다면 우리는 이런 음악의 보물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류에게 찬란한 음악의 유산을 남겼다. 우리도 현재의 코로나의 어려움을 강한 의지를 갖고 극복한다면 Bach가 남긴 유산처럼 더 나아진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힘들어도 Bach의 힘찬 푸가처럼 나가자.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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