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2-04-29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게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 싸움 사랑, 무월삼경(無月三更) 깊은 사랑, 공산야월(空山夜月) 달 밝은 데 이별한 임 그린 사랑, 이내간장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태운 사랑,..
2022-04-28
아침을 먹고 느지막이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흙길과 걸음마다 입맞춤하면서 발밤발밤 걸었습니다. 어느새 나온 것일까요. 상수리 우듬지에 돋은 아기 손이 햇살 한 줌 받아들고 있었습니다. 느린 걸음을 멈추고 다가가 작은 잎에 손바닥을 살짝 맞추어 봅니다. 내 손 위..
2022-04-25
대통령선거 이후 인수위원회 활동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별 해묵은 과제는 물론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더 많고 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요구는 세대와 계층..
2022-04-25
'그 사람을 떠나 보내고 돌아서는 대전역에서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도 삼키며 왔다 나 없이 못 산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 나 싫다고 돌아선 사람 아 가로등마저 쓸쓸한 플랫폼에서 사랑의 이별을 안고 돌아서는 나는 나는 바보야' -남수봉 가수의 대전..
2022-04-25
'분열'과 '갈등'의 정치는 모든 걸 둘로 나누었다. 여당 아니면 야당, 지역 대 지역, 장애인과 비장애인, 여성 아니면 남성. '갈라치기'는 본래 바둑용어다. 넓게 펼쳐진 상대편의 돌이 두 귀에 있는 경우 변(邊)의 중앙 부분에 돌을 놓아 세력을 둘로 나눠 상대 움직..
2022-04-24
2022년 4월 23일 오후 2시. 갈마아파트 관리사무소 3층. 이날은 갈마아파트 주민협의회 사무실 개소식이 있는 날이다. 소통화합(疏通和合), 향상발전(向上發展), 문화창달(文化暢達)을 바탕으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①입주민간 소통 화합 및 친목 도모 ②아파트단지 품..
2022-04-24
얼마 전 감동의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내가 그동안 저술한 네 권의 저서를 모두 구입하여 읽으셨다는 경기도 Y 시(市)의 독자님이었다. 가히 열성 독자에 다름 아니었다. SNS 시대가 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급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금세 드러나는 팩트다. 스마..
2022-04-19
언어는 사고의 거울이다. 거울이 우리의 겉모습을 비춰준다면 언어는 우리의 마음속 사고를 비춰준다. 나의 언어생활이 거칠고 아름답지 못하면 나의 사고도 깊이가 없고 형편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름답고 교양 있는 언어생활이야말로 사회를 밝게 하고 자신의 위상을 스스로 높일..
2022-04-19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 군 특성화 과정이란 고등학교 3학년에 군 전문기술 교육을 이수하여 졸업과 동시에 전문기술병, 기술부사관으로 임기를 마치면 국방부와 MOU를 체결한 기업에 취업하거나 국가공무원 신분인 부사관으로서 직업 군인의 길을 걷게 되는 제도이다. 우리학교는 국가..
2022-04-19
제118강: 矯角殺牛(교각살우) : 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다 글 자 : 矯(바로잡을 교), 角(뿔 각), 殺(죽일 살), 牛(소 우) 출 전 : 곽박(郭璞) 진의 현중기(晉의 玄中記) 비 유 : 잘못된 점을 잡으려다 그 방법이나 정도가 지나쳐 오히려 일을 그르침..
2022-04-15
조선왕조실록이나 각종 의궤를 보자면, 조선이 기록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절감하고 감탄하게 된다. 의궤는 국가 및 왕실에서 치루는 주요 행사와 의식, 구조물 축조 등을 날짜순으로 등록하고 그림과 자료를 곁들인 것이다. 후일에 전하고, 참고로 삼고자 했다. 세계에서 그..
2022-04-15
"택배요!" 하는 소리에 문을 열었다. 배달된 것은 작은 박스였다. 발신인 김용운이란 이름과 폰 번호가 박스 표지에 씌어 있었다. 80년대 초반 충고에서 3학년 때 담임한 제자로 기억이 됐다. 졸업 후 연락이 없던 제자가 수십 년 만에 뜻밖의 선물을 보내온 것이다. 택..
2022-04-14
<형님! 어이쿠, 형님! 안녕하셨어요? 그간 잘 보내셨는지요? 느닷없이 제 소식을 받아 놀라셨죠? 옛날 형님과의 인연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다른 게 아니라 제 큰아이가 장가를 가게 되었어요. 친구들보단 좀 늦었지만 기쁩니다. 아이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보니 제가 이제..
2022-04-13
한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한다는 이 말, 일명경인! 사기, 골계열전(史記, 滑稽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웅지(雄志)를 품은 자가 가만히 있다가 시대가 오면 행동을 취하여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경우나, 평상시에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사람을 놀라게 할만한 업적..
2022-04-12
제117강: 割股奉君(할고봉군) : 허벅지살을 베어 (국을 끓여)군주를 모시다. 글 자 : 割(나눌 할) 股(넓적다리 고) 奉(받들 봉) 君(임군 군)으로 구성된다. 출 처 : 춘주좌씨전(春秋左氏傳), 열국지(列國志) 비 유 : 군주가 은혜를 잊은 것을 참회함 / 끈기..
2022-04-09
종묘장(種苗場)에서 일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종묘장은 식물의 씨앗이나 모종, 묘목 따위를 심어서 기르는 곳이다. 처음엔 일이 참 벅차고 힘들었다. 글을 쓰는 것처럼 뚝딱 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와 무작정 삽질하기가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2022-04-08
결혼을 전제로 남녀가 서로 만나보는 것을 맞선이라 한다. 살면서 딱 한번 해본 적이 있다. 평소 교분이 있던 한 교사가 아리따운 여성을 소개했다. 강권으로 얼떨결에 한 약속이었다. 당시엔 그림만 그리며 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비루한 삶에 다른 사람을 끌어 들이고 싶지..
2022-04-07
가끔 삶을 버리고 싶을 때 문밖에 서서 울어 본다 가볍지도 가벼울 수도 없는 순간을 여러번 돌려 보내고 사람은 가슴에 구멍을 본다 머물 손님도 없는 자리는 헛헛한 시간에 나만 채근하고 문고리를 잡는다 해질녁에 만나는 따스한 노을 가만히 가슴에 안아보며 문안으로 들어가..
2022-04-05
제 116강: 擧案齊眉(거안제미) : 밥상을 (높이가)눈썹과 가지런하도록 공손히 들어 올린다. 글 자 : 擧(들 거) 案(책상 안/ 밥상 안) 齊(가지런할 제) 眉(눈썹 미)이다. 출 처 : 후한서(後漢書) 일민전(逸民傳) 양홍편(梁鴻篇)에 나온다. 비 유 : 남편을..
2022-04-04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어도 으스슥한 날씨다. 매화, 복사꽃이 피고 세월이 가면 물러설 줄 알았던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일상이다. 연초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보려 '사회복지'에 눈을 돌렸다. 건양사이버대학교 보건의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한 달 넘어가니 강의..
2022-04-01
할 말이 많다는 듯 입술을 오므렸다 펴는 저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쨍그랑 금이 갈 것만 같다 주위에는 온통 파란 냉기가 싸늘하다 서로 잡았던 따뜻한 손길 언제부터 한마음이 비뚤어졌는지 사랑이 식어버린 눈빛으로 서로 겨누어 보는데, 백합 한 송이 활짝 피어 웃고 있..
2022-04-01
가시밭길 먹장구름 밀려와 어깨를 누를 때마다 숨어버린 태양을 갈망했습니다 폭풍우 몰아치던 밤바다 항해를 하던 배 한 척 길을 잃고 헤매일 때 멀리서 반짝이는 샛별 하나를 보았습니다 운명 앞에 나타난 그 빛을 따라 정박한 항구 험난한 길 지친 영혼이었지만 이제야 알았습니..
2022-04-01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 아름다운 배려 >라는 가슴 찡한 글이 있었다. 어느 마을 길 모퉁이에 한 과일 행상이 있었답니다. 손을 다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리어카를 마련해 자기 마을 어귀에서 과일행상을 하게 되었답니다. 장사를 하던 어느 날 한 손님이 다가와 묻더..
2022-04-01
자연은 생물학적 복원 능력, 스스로 원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정능력(自淨能力)이다. 물과 공기 등 자연 생태계 전반에서 이루어진다. 문제는 오염 물질이 자정능력을 넘어서거나, 자정능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임계점에 이르면 폭발하게 된다. 인간입장에서 보면..
2022-03-25
학교 다닐 때 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낭만의 시간이었다. 축제 내용이 무척 풍성했던 기억이다. 체육대회도 하는데, 미리 과별로 예선을 한다. 미술교육과엔 남자가 적었다. 게다가 재학 중 군복무하고 돌아오니, 4학년까지 다 합쳐도 스무 명 내외밖에 되지 않았다. 남학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