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갈마아파트 주민협의회 사무실 개소식이 있는 날이다.
소통화합(疏通和合), 향상발전(向上發展), 문화창달(文化暢達)을 바탕으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①입주민간 소통 화합 및 친목 도모 ②아파트단지 품격향상 및 발전 ③입주민의 다양한 문화활동 안내 및 제공 등을 목적으로 모이게 된 것이다.
이날, 박한순 회장을 비롯해 김명숙 총무, 정영희, 송인규, 이덕일 부회장, 최경화 부녀회장, 고주안 노인회장 등 6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단합된 마음을 보였다. 오늘의 모든 준비 절차는 양완석 회원께서 하셨다하니 그 고마움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 행사는 사무실 개소식이라기보다는 아파트 주민 1980세대의 잔칫날을 방불케 했다. 이웃 상가나 음식점, 주민들께서 음식으로, 과일로 협찬해주었으며, 찬조금을 보내 격려해준 분들도 많았다. 맥키스컴퍼니의 조웅래 회장께서는 '이제우린' 소주 두 박스를 보내와 축하해 주셨고, 연두흠 칼럼니스트께서는 막걸리 한 박스를보내주셨다.
특히 홍어회 무침과 전은 맛의 전문 식당인 '동태랑 식당' 사장님께서 밤새워 만든 음식이고, 손맛이 놀라운 열무김치는 류제숙 회원님께서 주민들을 위해 특별히 만드셨다 한다. 이날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평생 한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맛깔나는 홍어회 무침과 열무김치 맛을 모르고 살아가게 될 것이니까. 필자도 이 열무김치맛에 반하여 일부러 유제숙 회원을 찾아 두 손을 잡아드렸던 것이다. 그 보답으로 박한순 회장께서는 오신 손님들 모두에게 기념품을 만들어 보답했다.
특히 이날은 함께 협찬해준 ART STATION의 신영길 대표와 강용구 기타리스트의 찬조출연이 있어 흥겨움을 더했다.
필자는 이날 한없이 흥겨웠다. 평생 이런 흥겨움은 처음 같았다. 우리 김명숙 총무의 정갈한 음식 솜씨도 일품이지만 강용구 기타리스트의 현을 튕기는 손놀림과 그 자세가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갈마아파트 주민협의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당신의 눈물인가 이별의 마음인가
한숨 속에 묻힌 사연 지워보려해도
떠나버린 당신 마음 붙잡을 수 없네
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엔
눈물로 써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갈마아파트 김현찬 관리반장이 부른 '보랏빛엽서'의 가사이다. 그는 관리반장 제복을 입고 와서 마이크를 잡았다. 얼마나 흥이 났던지 모두들 나와 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이처럼 주민들이 부르는 노래가 다양한데 강용구 기타리스트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조화를 잘 맞췄다. 왼손과 오른손이 따로 따로 노는 퍼커시브 연주를 구사함은 물론, 손 또는 피크로 여러 줄을 한꺼번에 소리내는 스트로크 기법도 필자를 놀라게 하였으며, 오른손 팔꿈치를 몸통에 쿵 쿵치며 리듬을 만드는 모습과, 손으로 몸통과 기타현을 치며 여러 방식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의젓한 모습 등, 그저 듣고 보는것만으로도 흥겨움을 북돋아주고 있었다. 한마디로 멋진 사나이라 부르고 싶었다. 안 그렇소? 강용구 기타리스트여!
이날 갈마아파트 마을잔치를 위해 장종태 대전시장 후보께서는 내외분이 오셔서 축하해주셨고, 이장우 시장 후보께서는 선약이 있어 사모님을 보내 축하해주셨으며, 허태정 시장께서는 전주 상가(喪家)에 문상 가시느라 참석을 못하신다고 전화를 해주셨다.
그 외 김경석, 서철모 서구청장 예비후보, 서다운, 이원배, 채계순 의원도 축하하러 달려 왔다. 정능호 서구의원은 서구의원 봉사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어 피해를 줄까봐 부득이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임성일 온누리신협 이사장은 축하하는 자리에서 마을주민들이 협력해주어 온누리신협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3.5%의 배당금을 줄 수 있다고 자랑했다.
갈마아파트는 새롭게 단장을 했다. 주민들도 박한순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다짐과 화합의 결의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 도솔산에서 풍기는 맑은 공기는 우리 마을주민들의 건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 서로가 보살펴주고 다독거려 주는 갈마아파트. 그래서 이곳에 자리잡은 주민들은 아예 주저앉아 평생을 살아 가는 것이다.
이곳에 와 살아보라.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이웃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갈마아파트 주민들의 단합된 마음에 하나님의 무한한 축복이 임하길 기대한다.
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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