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 오므렸다 펴는
저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쨍그랑 금이 갈 것만 같다
주위에는 온통 파란 냉기가 싸늘하다
서로 잡았던 따뜻한 손길
언제부터 한마음이 비뚤어졌는지
사랑이 식어버린 눈빛으로 서로 겨누어 보는데,
백합 한 송이 활짝 피어 웃고 있다
꽃이 피었는데도 미처 알지 못했다
이대로는 이별이 아니었다
우리는 손가락을 걸고
천천히 이별하기로 한다
찻잔의 따뜻한 물방울이 보글거린다.
이별도 뜨거운 사랑이 되는
영원히 지지 않는 백합 한 송이처럼
서민경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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