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2007-07-19
여대생들이 강의실에서 허벅지를 드러냈을 때 남자교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가혹한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한 여자대학에서의 실험 결과만 공개하면 교수의 10%는 제만사(除萬事)하고 보았으며 70%는 안 보는 척 눈질을 하며 훔쳐보았다. 20%는 애써 외면했거나..
2007-07-18
공자는 여러 나라를 주유하다 말년에 고향인 산둥성의 행단(杏亶)에서 제자를 양성했다. 피비린내 나는 정치판에서는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마천의 《사기》가 전한 그대로 공자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공자의 선택은 대선..
2007-07-12
예시문은 수학올림피아드 문제다. 그런데 수험생 중 1명이 왜 악수를 오른손으로만 하느냐며 전원 정답 처리를 요구했다. 문제의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수용되지 않자 법원에 소송까지 냈다. 학생측 주장을 빼고도,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쳐든 ‘비굴 모드’까지 포함하면 악수..
2007-07-11
천하의 명약이라도 적정량을 초과하면 독이 되고, 독을 잘 쓰면 때로는 약이 될 수 있다. 먹는 약만이 아니다.
선거에서 상대 약점에 기생수처럼 빌붙는 네거티브 전략은 약인가 하면 독이다. 이명박-박근혜 진영의 피 튀기는 검증 공방도 약을 쓰려다 독배를 집어든 꼴이다..
2007-07-05
‘생후 1시간. 아무것도 안 보인다. 6시간이 지나 배가 고프다. 가끔은 엄마가 보고 싶다. 10시간 지나니 꿈에 누가 내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아침 일찍 메일을 열어보니 누가 웃자고 보내준 글이 있어 고맙게 읽었다. 의인화(擬人化)된 하루살이는 스스로 하루살이..
2007-07-04
‘준비 과정에서도 사전에 비효율성 요소 제거가 미흡했다는 지적’(준공영제 진단 및 개혁 대책 p.3, 대전시 대중교통과 작성)은 어떤 정책이 유발할 갈등을 예측하는 능력이 부족했음을 자인하고 있다. 모자를 잘못 썼다. 애초에 색깔을 잘못 골랐다.
처음에 빨간색 모자..
2007-06-28
‘가슴띠’라는 단어가 있다. 특허청 출원 상표이름으로 알려진 브래지어의 북한말이다(중도일보 6월 28일자 6면). 이질화를 떠올리든 동질화를 떠올리든 자유다. 허리띠와 가슴띠로 구분되는 안전벨트를 생각하는 운전자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가슴띠는 단속곳, 속속곳, 다리속..
2007-06-27
전쟁포로 신분으로 8년간 수용소의 맏형 노릇을 하다 풀려난 스톡데일 미 해군 장군. 그는 베트남 포로수용소에서 가장 못 견딘 부류는 ‘낙관주의자’들이었다고 증언한다. 크리스마스에 나갈 걸 믿고, 부활절을 기다리고 또 추수감사절, 다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다 상심 속에서..
2007-06-21
이승만(이하 호칭 생략)이 무쇠밥솥을 샀고 박정희가 밥을 지었다. 전두환이 그 밥을 배불리 먹었고 노태우는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었다. 그후 김영삼이 밥솥을 분실했다. 김대중이 110볼트 전기밥솥을 장만했지만 노무현이 220볼트 전원에 코드를 꽂아 밥솥을 고장냈다. 이..
2007-06-20
모순 설화를 알아야 한국 현실이 보인다더니 그 모순어법은 연이어 드러났고 지금 다시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가 선거법에 관련된 선관위의 경고에 형식으로는 존중한다면서 내용에서는 불만을 표명한 것도 그것이다.
한비자 난일(難一) 난세편(難世篇)의 상인은 그 창이 어떤..
2007-06-14
독자의 하루는 작가의 1년이다. 저자가 육필로 사인해서 보내준 책들을 대할 때마다 출간까지 겪었을 그 신산한 고통과 불면의 나날과 복잡한 절차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썼음을 이심전심으로 알기 때문이다.
다양한 욕구의 다양한 독자층을 만나는..
2007-06-13
유혹할 때 금기 : 집적대기. “오늘밤 어때?” 등 노골적인 표현. 망설이는 태도. 포기. 침대 위의 금기 : 성급하게 대들기. 넝마 같은 속옷. 먼저 샤워하라 시키기. 포르노 배우 흉내. “좋았어?”라고 묻기(『남자생활백서』)
아는 분이 권선택 국회의원이 마련한..
2007-06-07
어떤 모성(母性)이 좋은가. ‘엄마들의 전쟁’이라 하여 미국에서는 바람직한 어머니상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뭐든 척척 알아서 키워주는 관리형(=알파맘)과 알아서 크게 내버려두는 방임형(=베타맘) 사이의 대립이다. 극단을 피해 그 중간 어름에 ‘적당히’ 걸치자고..
2007-06-06
혼자 판단해서 혼자 하지 못하는 것을 자기검열(self-censorship)이라 한다. 자본의 검열, 공안의 검열보다 무서운 것이 자기검열이다. 왜 특히 무서운고 하니 창작자의 목숨과도 같은 양심이나 책임이나 상상력을 여지없이 꺾는 병통인 까닭이다.
어제 이런 글을..
2007-05-31
바둑에서 곁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훈수(訓手)가 또 다른 재미일 수 있다. 묘수는 훈수꾼에게 더 잘 보인다. 바둑 아마 5단인 이인제.심대평 의원보다 돌 놓기와 집 세기를 막 터득한 18급 실력의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훈수를 더 잘하는 이유다. 바둑과 함께..
2007-05-30
따뜻한 지방에 내려갈수록 ‘볕 양(陽)’ 자가 붙은 지명이 많다. 일조량이 풍부한 곳들이다. 광양, 함양, 언양이 그렇고 밀양이 그렇다. 햇빛을 담아놓은 질그릇에서 햇살이 또르르 굴러 나올 듯한 작은 도시. 빛과 볕이 한 덩어리인 광양, 드러내놓고 밝은 광주나 광명과는..
2007-05-24
지난번 ‘어린 낚시꾼의 낚시담’에서도 시장이라는 바다에서 물고기 잡기를 배우는 학문이 경제라고 썼다. 하지만 공교육 안에서 다루는 경제는 실물경제와 동떨어진 원리 위주이며 대다수 부모 입장에서 자식에게 경제를 가르친다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다소 이..
2007-05-23
어제(23일) 대전시청 대중교통과장이 사무실에 찾아왔다. 다급한 현안이 있긴 했지만, 주무 과장으로서 당면 현안과 문제점까지 조목조목 자료까지 준비해 열심히 설명하고 돌아갔다. 납세자인 대전시민들이 알아야 할 사안이기에 기회 닿는 대로 공개하려 한다.
회심자(필자)..
2007-05-17
철마는 달리고 싶다. 그 오랜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 휴전선을 지나 남북 철마가 달린 것은 역사적인 방점(傍點)이 찍힐 만한 성취물이지만 이제 겨우 시험운행이다. 산적한 과제가 너무 많다.
그 시간표가 북측의 태도와 사정에 좌우되지 않을지 걱정되고 의심마저 든..
2007-05-16
‘좋은이제 수고와 노력의 생생한 은유인 ‘피땀’을, 그보다 더한 슬픔과 원통함의 ‘피눈물’을 펑펑 쏟아낼 차례일지 모른다. 대학생들의 호소를 정신 차려 새겨들어야 한다. 땀은 피보다 묽지만 진솔하다.
글을 쓰는 시점(16일)에 마침 일자리 창출 대책을 점검한다는 고위..
2007-05-10
완전히 익기 전의 곡식을 맛볼 겸해 조금 베어 떠는 것이 풋바심이다. 모든 선물에 풋바심하는 설렘을 담으면 어떨까?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은 운동 치고는 참 고약한 운동이다.
지역 모 백화점에 들렀다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즉석사진을 찍어 선물과 함께 보내..
2007-05-09
‘좋은 아버지란 없다. 그것은 철칙이다. 그 책임은 인간에게 있는 게 아니라 타락한 부자관계에 있다. 아이네이아스처럼 아버지 안키세스를 등에 지고 서 있는 수많은 남자 속에서 나는 이 해안과 저 해안을 전전한다.…’ ―사르트르
사르트르의 말은 아무리 그가 실존철학..
2007-05-03
비 오는 날 돌아다니는 것은 미친개와 낚시꾼뿐이라 한다. 나는 빗속에서 낚시를 하고 때로 노래를 부른다. 그러니 비 내리는 날 어느 호수나 강을 지나다 미친 낚시꾼을 보면 걱정하지 말기를. 그 미치광이가 바로 나니까. ―폴 퀸네트,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
2007-05-02
‘용 용(龍)’자 둘이 옆으로 나란히→‘나는 용 답’, ‘두려워할 답’
‘용 용’자가 위에 하나, 아래에 둘→‘용이 가는 모양 답’,
‘용 용’자 넷(위 둘, 아래 둘)→‘말 많을 절’(※ 64획. 기네스북 등재)
용 2마리, 3마리, 4마리가 겹쳐진 글자가 실제..
2007-04-26
동심-결同心結 [명사] 두 고를 내고 맞죄어서 매는 매듭.
고 [명사] (옷고름이나 끈 따위를 서로 잡아맬 때) 매듭이 풀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한 가닥을 고리 모양으로 잡아 뺀 것.
전에 함(函)이란 물건을 아주 가까이서 보던 날, 얼마나 가슴이 방망이질을 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