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23-03-22
빛나고 아름다운 복수는 없다. 피해자들은 덧난 상처를 감춘 채 살아가고, 가해자들은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중이 바라는 현실판 '더 글로리'는 그저 꿈일 뿐이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도둑 시청까지 불러온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 사람들이 열광하..
2023-03-01
2023년 봄을 맞고 있는 필자와 서민들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봄이 와도 전혀 봄 같지 않음을 나타내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무슨 이야기를 꺼내려고 이리 서두가 길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연초부터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뉴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설..
2023-02-23
다닥 다닥 다다닥…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단어를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운다. 짧지 않은 세월을 신문 편집기자로 살고 있다. 매일 수많은 기사를 읽고 그 뉴스 가치에 따라 레이아웃을 잡고, 또 제목을 달아 종이신문에 담아낸다. 그중에서 제일 어려운 과정은 제한된 글자..
2023-01-25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돈이 좋다. 돈이 있으면 징글징글한 밥벌이를 당장 때려치울 수도 있을텐데. 다 돈 때문에 일하는 것 아닌가. 어느 주식 전문가가 그랬다. 돈 싫다고 하는 사람은 위선자라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인류..
2023-01-18
약국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하루 종일 긴 대기줄이 이어지고, 온라인에 마스크 판매 글이 떴다하면 순식간에 품절되고, 갑작스런 수요 폭증에 가격 또한 치솟아 사재기기·매점매석 사례까지…. 지금은 사라졌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마스크..
2022-12-30
충남도 민선 8기 김태흠호가 출범한지 6개월이 됐다. 힘쎈 리더십으로 기세를 몰아 새롭게 도정을 이끌어 오던 김 지사는 어느 덧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그 동안 김 지사는 민선 7기 때와는 사뭇 다른 리더십을 도정에 투영시키며 성과로 말을 하기 위한 강력한 빌드..
2022-12-14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한다」를 만났던 곳은 ‘백화점세이’에서다. 대전을 대표하던 백화점에서 지금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으로 남게 된 백화점세이 지하 1층에 있었던 서점, 세이북스에서다. 코로나19 사태가 세계를 뒤덮었던 2020년 초여름쯤이었다. 40대 후반..
2022-12-07
12월로 달이 바뀌며 예년보다 따듯한 기온을 보이던 날씨는 급격하게 한파가 몰아치며 혹독한 겨울로 진입했다. 날씨가 그렇듯 우리나라 경제에도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4%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내년에는 더욱 낮은 1.9%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
2022-11-23
숏폼(짧은 형식) 영상 콘텐츠가 새로운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숏폼'이란 영상으로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콘텐츠를 일컫는 단어다. 미디어 매체들이 유튜브 저널리즘의 미래가치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독자들은 AI에 빙의된 것처럼 수많은 정보를 더 빠르..
2022-09-21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이것은 한국 하청노동자의 현실을 웅변하는 단발마였다. 유최안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는 6월 22일부터 한달동안 푹푹 찌는 한여름에 철제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 자신을 가뒀다. 1㎡(0.3평) 공간에 180m 가까이 되는 몸의 관절이란 관절을..
2022-09-14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 번째 추석을 보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상황이어서 '비대면 명절'을 보내자는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조상님은 어차피 비대면… 코로나 걸리면 조상님 대면', '올해 말고 오래 보자',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2022-08-24
충남도 민선8기 김태흠호가 출항한지 두 달이 되어간다. 김 지사는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임기 초반 힘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도지사직 인수위 활동에서 업무파악을 마친, 김 지사는 특유의 강한 이미지를 후광으로 힘쎈 도정을 수행하고 있다...
2022-08-10
지금까지는 모두 95명이다. 1905년 ‘한일협상조약’, 이른바 을사늑약(乙巳勒約) 체결 이후 40년간 대한제국 독립을 위해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싸운 외국 국적의 독립유공자다. 아시아 전체를 자신의 발아래의 식민지로 만들려던 일본의 야욕을 헛된 욕망으로 깨닫게 하고..
2022-08-03
지역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이 각종 규제를 풀어서라도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 지역균형발전은 깡그리 무시되고 있다. 그 한 가지 사례를 들면, 최근 대전 등 충청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대학들이 아우성이다. 출산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2022-07-20
아동·청소년의 권리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잊힐 권리'가 강화된다. 잊힐 권리란 온라인상에 개인의 사진이나 글, 동영상에 타인의 접근을 배제하거나 삭제요청 할 수 있는 권리다. 잊힐 권리가 시행된 지 5년이 다 된 이제서야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권리도 보호받게 됐..
2022-07-13
#.밥상물가가 겁난다. 가뭄과 고유가로 식재료 가격이 치솟고 한 끼 점심값이 1만 원을 육박한다. 이제는 단골집에서 "이모님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입을 떼기 어렵다. 착한 가격의 맛집들이 감염병 이후 문을 닫았거나, 가격표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거나, 반찬 수를 줄였..
2022-06-23
오늘 점심은 산채나물밥이다. 다이어트라는 다부진 목표를 세우고 자발적으로 도시락족이 된지 벌써 2년 남짓. 손 많이 가는 홈메이드 도시락 대신 적당한 칼로리에 5대 영양소를 균형있게 담아낸 '시판 도시락'을 선택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뒤지고 지인들의 추천을 받고, 수없..
2022-06-08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는 임진왜란 통에 아들 광해군에게 분조(分朝)를 이끌게 했다. 당시 왜의 공격에 도읍인 한양에서 의주로 파천(播遷)하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광해군에게 함경도 황해도 등을 돌며 의병을 모으게 했다. 전쟁 속에 더구나 자신의 피란으로 흉흉해진 민..
2022-06-01
이 칼럼이 나가는 2일엔 당선자는 환호작약하고 낙선자는 세상을 다 잃은 듯 절망에 빠져 있을 것이다. 선거만큼 냉정한 세상사가 있을까. 유권자의 투표로 결과를 말해주니 말이다. 며칠 전 두툼한 선거 공보물이 우편함에 들어 왔다. 전 같으면 뜯어보기는 하지만 바로 분리수..
2022-05-11
#6살 영훈이는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빠와 새엄마는 영훈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때리거나 밥을 굶기기도 하고, 쇠젓가락으로 발등을 찍고 다리미로 등이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두 살 터울의 누나는 이들 부모에게 학대당하다가 사망(사인은 '아사')해..
2022-04-27
너무 조용하다. 20년 만에 처음이 아닌가 생각하고 또 곱씹어 봤지만, 역시 맞는 듯하다. 내풍은 느끼지 못할 만큼 약하고 외풍은 전례 없을 정도로 잠잠하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일을 앞둔 분위기다. 이러다가 정말 인물과 정책, 정당에 대한 냉철한 평가로 승부..
2022-04-13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더욱 부합하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당..
2022-04-06
3월 25일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7기가 첫 전원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장에는 이상민 변호사(한국소비자연맹 추천)가 선출됐다. 이번 제휴평가위는 이전 기수와 다르게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가 탈퇴 가능성을 비추며 네이버만을 위한..
2022-02-23
▶한 나무꾼이 산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궁핍한 살림에 양식마저 똑 떨어진 겨울. 칡뿌리라도 캐먹을 심산으로 산에 올랐죠. 찬바람에 풀뿌리도 모두 숨어버린 산속, 한참동안 이곳 저곳 살핀 끝에 칡덩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어허라, 넝쿨이 제법 굵은 것이 뿌리도 실하겠..
2022-02-02
지난해 늦가을 옥천 금강변을 걷다가 조약돌을 주웠다. 그때부터 이 돌은 항상 내 베개 옆에 놓여 있다. 손 안에 가득 들어오는 돌은 모양이 영락없이 호빵이다. 잠자기 전 이불 속에서 맨질맨질하고 차가운 감촉의 조약돌을 만지작거리며 상상 속으로 들어간다. 이 돌은 지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