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2023-04-20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PM·Particulate Matter의 약자로서 '작은 입자의 물질')는 주로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좀 더 깊이 살펴보면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홍수, 가뭄, 폭설 등 다른 재난보다 피..
2023-04-13
벚꽃은 벌써 허망하게 사라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필자의 생각이다. 벚나무는 때를 쫓아 성실하게 계절에 반응하고 있을 따름이다. 계절에 따른 삼라만상의 변화는 천체의 규칙적인 운행에 기초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세계는 그렇지 않다. 지식과 인간의 의지가 합쳐지면 인간..
2023-04-06
지난달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2023~2042)' 정부안이 발표됐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른 법정 계획으로, 향후 20년간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여기 담겼다. 우선 2018년 대비 40% 줄어..
2023-03-30
Chat GPT에 대해 듣기만 해보고 막연히 상상하는 분들은 사용해보시길 바란다. 축약하면 상상 그 이상이다. 사용해보는 것만으로 미래의 변화 모습에 대해 상상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느낄 수 있다. 새로 등장한 이 언어체계는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복..
2023-03-23
며칠 전 일본 H3 발사체의 발사실패 뉴스를 접했다.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인 JAXA가 주도하고 미쓰비시 중공업이 주계약자(prime contractor)로 참여해서 만든 H3 발사체는 기존의 H2 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일본은 1950년대에 우주개발을 시작해서..
2023-03-16
벌써 봄이 왔다. 날씨는 아직 추웠다 따뜻해졌다 하지만 어느새 길가에 목련꽃들이 조금씩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는 한 것 같다. 그런데 식물들은 이렇게 생기가 피어나는데 내 몸은 오히려 무겁고 피곤하다. 봄철에 나타나는 이러한 피로에는 흔히..
2023-03-09
챗GPT 광풍이 거세다. 지난 1월 초 필자는 '초거대 AI 언어모델 챗GPT, 구글 시대 엔드게임의 서막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챗GPT의 출현과 2016년 MS 챗봇 테이의 16시간 만의 운영 중단 사건을 언급하면서 2023년 관전 포인터로 구글링시대에서 챗지피..
2023-03-02
얼마 전 인터넷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입사시험에서 90% 이상이 틀렸다는 입사면접 문제를 접한 적이 있다. 문제는 삼각형의 넓이를 묻는 문제로 다음과 같다. "밑면에 마주보는 대각이 직각인 직각삼각형이 있는데, 밑변이 10이고 높이(밑변에서 그 대각을 이루는 점까지의 길..
2023-03-01
기자 생활을 하면서 짐짓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구나' 경외심을 느낄 때가 있었다. 거창하게 읽힐 수 있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실로 그러했다. 시민들의 요구와 목소리가 어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들이 있다. 벌써 몇 년 전 일이다. 2019년 당시 대전시의 뜨거운 현..
2023-02-23
필자가 이전에 우리 지역 신문사 과학 칼럼에 '생활 속 과학'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도통 글재주가 없는 터라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을 힘겹게 썼던 순간이 다시 떠오른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이공계 연구자들에게 이른바 '과학의 대중화' 작업은 가..
2023-02-16
기후변화협약(UNFCCC) 제1조에서는 기후변화를 '전 지구 대기의 조성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활동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원인이 되어 일어나고, 충분한 기간 관측된 자연적인 기후변동성에 추가하여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협약은 자연적 원..
2023-02-09
마스크 의무 착용이 행정명령으로 강제되었던 지난 3년간의 팬데믹 기간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묘하게도 마스크 착용 종료 시점이 겨울의 끝을 알리는 입춘 즈음에 발표되었다. 이젠 겨울의 위축을 풀고 소원했던 관계를 새롭게 할 시간이 왔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일상에..
2023-02-02
'기후 정책이 지구촌 힘겨루기의 중심이 되었다.(Climate policy has become central in the hight for global power)' 미국의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지난해 12월 보도한 기사 내용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탄소중립' 정..
2023-01-26
미-중 통상 분쟁,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동맹국 규제 동참 요구와 같은 공급망 분쟁, 원자재 및 환율 급증, 러-우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갈등 요소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위기 속에 자국 우선주의, 강대국..
2023-01-19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명의인 편작(扁鵲)은 제나라 환후(桓候)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권하였으나 환후는 편작이 공을 세우려고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속인다고 무시했다. 편작이 반복해서 경고했으나 환후는 듣지 않았고 네 번째 알현에서 편작은 환후의 얼굴만 보고 그대로 돌아갔..
2023-01-12
달은 전통적으로 우리와 친근하다. 우리 선조들은 달의 어두운 부분의 모양새를 보고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떡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는 달 표면에 운석이 떨어져서 생긴 크레이터들임이 밝혀졌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인연이라는..
2023-01-05
지난 한 달여 동안 글로벌 IT 업계와 SNS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초거대 AI 언어 생성 모델 GPT-3.5기반 대화형 챗봇인 '챗GPT'의 출현이다. 챗GPT 관련 많은 얘기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에 공개된 지 "5일 만에 시범서..
2022-12-29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울(drop), 기포(bubble), 거품(foam)은 서로 비슷한 사물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사실 엄연히 다른 물리적 실체다. 방울은 공 모양의 액체를, 기포는 속이 기체로 차 있는 액체막을, 거품은 기포들이 함께 모인 상태를 지..
2022-12-22
저는 항상 늦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가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아침에 등교하려 집을 나설 때에 어머님께서 "강준아 찬바람 분다. 학교 마치면 밭에 가서 콩대 꺾어라"라고 하신 말씀이 계절풍처럼 머리에 떠올려집니다. 저는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으며, 1970~8..
2022-12-15
현재 천문학의 최대 화두는 암흑물질이다. 그동안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과 성단, 은하들이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러한 눈에 보이는 밝은 천체들이 주요 구성원이 아니었다. 이들은 우주 전체 물질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안..
2022-12-08
11월 30일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대국민 공청회가 있었다. 향후 관계부처 의견수렴을 거쳐 12월 중에 국가우주위원회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 7월 6일 대통령의 우주경제비전 선언, 11월 28일 미래우주경제로드맵 발표에 이어 국가정책을..
2022-12-01
미래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나 영화에는 흔히 거대한 돔 안에 건설된 도시가 등장한다. 인간은 자연과 격리되어 시멘트와 금속에 둘러싸인 채 규격화된 음식을 먹으며 무미건조하게 살아간다. 작은 의자에 파묻혀 가상 환경으로 빠져드는 게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이와 반대로 돔..
2022-11-24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며,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에너지원으로 주로 사용되는 원료는 석탄, 원자력, 가스, 오일 등이 전체 원료의 84%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들 원료는 대부분 화력 발전..
2022-11-16
딸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반에서 가장 작은 편이었는데, 4학년이 되면서 쑥쑥 커서 이제는 반에서 대여섯 번째쯤 한다. 그런데 키가 큰다고 좋아하던 것이 무색하게 벌써 초경이란다. 보통 여자아이들은 초경 후 2~3년간 7㎝ 내외가 성장한..
2022-11-10
스발바르 롱이어비엔 공항에 내리면 북위 78도라는 이정표가 공항 입구에 서 있다. 북위 78도가 얼마나 고위도인지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북극해의 두꺼운 얼음으로 둘러싸여 웬만한 쇄빙선으로는 접근조차 어려운 북극점과 불과 1200㎞ 남짓 떨어진 극한의 프런티어다. 지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