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기후변화가 몰고 오는 미세먼지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기후변화가 몰고 오는 미세먼지

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 승인 2023-04-20 17:33
  • 신문게재 2023-04-21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PM·Particulate Matter의 약자로서 '작은 입자의 물질')는 주로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좀 더 깊이 살펴보면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홍수, 가뭄, 폭설 등 다른 재난보다 피해를 주는 범위가 넓다. 보통 집중호우가 쏟아지거나 태풍이 지나가면 이재민 등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단발성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미세먼지는 기간이 지속적이고, 건강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황사는 자연에서 발생한 큰 먼지로서 과거부터 존재했던 모래바람이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입자 크기는 약 5~8㎛ 정도다. 하지만 미세먼지(PM10)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서 문제가 된다. 즉 공장, 자동차, 발전소, 선박 등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아주 작은 크기의 입자상 오염 물질로 10㎛ 이하의 크기(머리카락의 5분의 1 정도)를 갖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미세먼지 중에서 지름 2.5㎛ 이하의 입자인 물질로서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대표적이다. PM10의 4분의 1 크기로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아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과 질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2020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기 질은 세계 180개국 중 173위, 한국 인구 55.1%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수준의 2배가 넘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은 연평균 10㎍/㎥ 이하(1㎍은 100만분의 1g), 국내 연평균 농도는 2021년엔 18㎍/㎥로 보고되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10㎍/㎥ 안팎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은 1년에 몇 번 밖에 안된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내 노력과 함께, 중국에서 초미세먼지가 덜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가 고강도 봉쇄에 들어가면서 공장이 문을 닫아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 배출도 급격하게 줄었다. 하지만 봉쇄가 풀리면서 공장들이 재가동되고, 해외여행도 증가하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있어서, 이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결국 미세먼지 원인은 인간의 활동에 기인한다고 판단되며, 관련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에 동의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동아시아 지역의 대기 흐름이 정체돼 미세먼지의 농도 악화로 이어졌다는 연구 발표는 설득력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극지방과 유라시아 대륙의 온도 차가 감소하였고, 이는 유라시아 대륙의 풍속 감소와 대기 정체를 유발하여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를 증가하게 만든다. 우리가 앞으로도 결코 미세먼지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세먼지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도 그 '결'을 같이하고 있으며 시급성과 대응처들의 견해에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서로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어서, 대응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탄소중립 측면에서, 대부분의 에너지 사용에는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므로, 우리 스스로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수준 이하로 관리하도록 노력해야만 우리가 망가뜨린 자연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를 비롯한 과학계에서는 1995년 미세먼지 이슈는 환경기준이 마련된 이후부터 주목하기 시작하여 2017년 미세먼지 대응 정부 대책 발표 전·후를 기점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문제의 원인 규명부터 저감을 목적으로, 미세먼지 생성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서 융합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영화·드라마' 촬영 명소로 간다
  2. 충청권 7월 본격 장마 예상…올해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 '주의'
  3. 두 자녀 태우고 만취운전 30대 사고까지…여름철 엄격 단속 필요
  4. [대전 전통산업 특화거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①대전 전통산업과 특화거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존폐의 기로
  5.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1. K리그 휴식기, 대전 서포터즈는 '청소' 중?… "승리의 기운을 줍습니다"
  2. 창업기업 74곳에 최대 4억원 '대전 창업기업 들썩'
  3. 대전 보건소 인력부족에 '허덕'…전국 광역시 중 가장 적어 보건의료 '빨간불'
  4.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5.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헤드라인 뉴스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디지털 축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하 MSI 2026)'이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게임 이벤트를 넘어, 대전이 세계적인 e스포츠 허브로 공고히 자리매김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첫발을 뗀 MSI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하반기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함께 양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다. 2026년 LoL 이스포츠..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만,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에 선뜻 미래를 설계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결혼을 앞두고 미래 설계를 시작한 청년들이 마주한 가장 솔직한 고백인데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가정을 꾸리기도 전에 망설임부터 앞서는 청년부부들. 대전의 청년부부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특급 지원 사업' 두 가지를 짚어봤습니다. 결혼 초기 정착을 돕는 단비 같은 정책, '청년부부 결혼장려금 지원사업'과 신혼집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청년부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이 그 주인공인데요. 먼저 '청년부부 결혼장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 2030년 하반기로 늦어진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개통이 2030년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대전시가 공식 인정했다. 당초 2028년 개통보다 2년여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주요 공정 리스크와 차량 시운전 계획 반영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23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관련 브리핑을 갖고 "향후 통합공정 계획 수립을 통해 개통 일정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통 지연을 공식화 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8㎞,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 규모로,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본선 14개 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폐현수막의 변신은 ‘무죄’

  •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 우송대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실무능력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