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0-07-26
지난 23일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의 통 큰 기부가 화제다. 무려 676억 원을 KAIST에 기부했다.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기부한 액수까지 더하면 766억 원에 달해 KAIST 기부자 중 최고액 기부자 타이틀을 얻었다. 80대 여성이 평생 번 돈을 내놓은 것도 대단한..
2020-07-22
지난주 일요일 오후 가족들과 아파트 내 공원에서 부메랑 놀이를 했다. 코로나 감염증 여파로 늦둥이 아들이 집 안에서만 맴도는 게 안쓰러워 4살배기와 같이할 수 있는 도구를 찾던 중 결정한 놀잇감이다. 한참을 아빠와 부메랑 잡기 놀이를 하느라 얼굴이 벌게진 아이 모습에..
2020-07-21
민주가 사라졌다. 분명 약속 시간에 맞춰 온다고 약속했다. 어딜 갔는지 깜깜무소식이다. 민주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참 좋아했다. 그가 추구하는 민주주의가 좋다며 방긋 웃는 모습이 예뻤다. 뒷쳐져가는 사람을 끌어주고 안아주고, 부족해도 끌고 가려는 손을 놓지 않으려 하는..
2020-07-20
전무후무한 스포츠스타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1997-1998시즌을 중심으로 조던의 일대기를 다룬 ESPN-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는 북미에서만 수백만명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다큐멘터리가 화제를 모으면서 마이..
2020-07-19
평범했던 초등학생 13살 소녀는 생일 선물로 받은 스마트폰으로 장난삼아 올린 '남자친구 구해요'라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이 글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자 덜컥 겁이 났던 소녀는 장난이었음을 고백하고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다. 하지..
2020-07-19
내 고향 광양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기면 수십 대의 버스에 청년들을 한가득 실어 서울로 떠나보낸다. 일요일 저녁 8시 즈음 다시 그 청년들이 탄 버스들을 받아들이길 반복한다. 작은 어촌마을이던 광양은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전남 동부권 대표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2020-07-15
둘째 아이를 돌 지나고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었다. 벌써 5년 전 쯤의 일이다. 본능적으로 타고난 막내의 어리광 기질이 때문인지 녀석은 도통 어린이집 적응을 못하고 아침마다 울어댔다. 버스가 오면 납치라도 당하는 양 기겁하는 아이를 떼놓고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2020-07-15
영화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에는 두 명의 여왕이 등장한다. 스코틀랜드 스튜어트 가문이자 정통 계승권자인 여왕 메리, 헨리 8세의 딸로 극강의 권력을 지닌 잉글랜드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다. 영화는 메리 스튜어트가 프랑수와 2세와 사별 후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자신..
2020-07-13
대전지역 기업들이 역대 최악의 암울한 시기를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경험해 못지 못한 위기를 맞으면서 불안 심리 확산과 소비심리·내수 위축 악몽이 가시질 않는다.여기에 병원발(發)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n차 감염까지 우려돼..
2020-07-12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 다방면으로 퍼져 있는 성 관련 범죄 얘기다. 개인의 성적 자유와 책임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사회인데도 도무지 없어질 생각이 없다. 최근엔 정치권, 체육계 등 수면 위에 성추행 여부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더 이슈가 되고 있다...
2020-07-08
#집에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옆에서 듣던 4살 딸이 물었다. "엄마 왜 한숨셔? 힘들어서? 꼬로나 때문에?" 4살 아이의 말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터졌다. 작은 4살 아이의 눈에도 요즘의 세상이 '코로나'라는 것 때문에 심상치 않아 보이나 보다. 예전 같으면..
2020-07-07
축구선수가 골을 넣은 뒤 선보이는 '골세리머니'는 골 장면 이상으로 화제가 되곤 한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기억될 만한 대표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2002한일월드컵 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정환과 이천수가 선보인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2020-07-06
"저런 데다 내는 기부금은 제대로 가고 있나 몰라."지인 A는 아프리카 같은 외국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어느 단체의 광고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너무 가난해 제대로 먹지 못해 마르고, 아기 때부터 병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누구라도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다...
2020-07-05
"공무원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 보상받을 건 '승진' 밖에 없다." 행정 출입 초반에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요즘 같이 다가온 적은 처음이다. 지난해 9월부터 행정을 출입하기 시작했으니, 제대로 된 인사를 본 게 처음이기도 했다. 최근 대전시청 1층에는 누군가의..
2020-07-01
'대전에서 터지다니…….' 그간 의료진들이 흘린 땀들과 노고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코로나 19도 대구, 경북이나 수도권에만 해당하는 소문들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요즘 휴대전화에 울리는 재난 문자를 볼 때면, 그리고 필자의 거주지와 같은 확진자가 나타날..
2020-06-30
지난 5월 대전지방검찰청은 대전지방경찰청에 2019년 '포돌이 인형' 수여 개수와 수여자 명단 자료를 요청했다. 현재는 국회의원이 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다. 대전경찰은 수일 내에 자료를 취합해 검찰에 전달했고, 검찰은..
2020-06-29
그때도 지금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사상 첫 긴급재난지원금이 물꼬를 텄을땐 전 국민 또는 소득기준 하위 70% 지급을 두고 몇번이나 엎치락뒤치락 했었다. 이젠 기본소득이 도입이 화두다. 정부나 지자체가 모든 개인에게 조건없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소득이다...
2020-06-29
대학교 3학년. 취업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던 2015년. 그해 가장 더웠던 어느 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딱 두 달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머물며 취업준비를 하겠다고. 집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통학거리 반으로 줄이고 취준에 매달렸다. 토익, 회화, 한국사, 모의면접..
2020-06-24
가끔 편집일을 하다 보면 실질적으로 내 일은 아니지만 내 선에서 처리해도 될 정도의 사소한 일이 있을 때가 있다. 기사 중간에 있는 오타라던가, 칼럼의 양이 넘치거나 부족하거나 하는, 해결 방법을 완벽하게 알고 있지만 권한은 없는 그런 일.사실 이런 상황에서의 대원칙은..
2020-06-24
내달 시행을 앞뒀던 '재포장 금지법'이 내년 1월로 연기됐다. 앞서 환경부는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업체는 '1+1'과 같이 판촉이나 가격할인을 위해 포장된 제품을 2개 이상 묶어서 추가로..
2020-06-22
세종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방문할 장소가 3곳 있다. 첫 번째는 중앙공원인데 농경지가 보전된 장남평야에 서서 남쪽에는 금강과 세종시청, 북쪽에는 정부세종청사 그리고 건설 중인 아파트를 바라보는 것이다. 벼가 자라는 논에 서서 최신 공법의 건축물을 바라볼 때면 서로 다..
2020-06-17
"대책은 쏟아내지만, 성과는 없다." 3년 전부터 이어진 정부 부동산 대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부동산 대책의 주목적은 집값 안정화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의 대책이 이뤄지다 보니 비규제지역으로 투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서울을 잡기 위..
2020-06-16
요즘 미드 '워킹데드'를 보고 있다. 드라마 속 여러 집단들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으로 인해 얽히고설키며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시즌이 지날수록 좀비는 그저 드라마의 부속품일 뿐 좀비보다 더 지독한 인간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특히..
2020-06-14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을 때 이유를 찾는 건 생존의 본능이다.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일의 무게는 감당하기 어렵고, 예측하지 못했던 만큼 순식간에 머릿속을 잠식한다. 상흔이 클수록 원인 없이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슬픔은 칼이 되어 마음을 향한..
2020-06-11
#1. 지금도 성년의 날에 장미꽃 선물이 유효한지는 모르겠으나, 2004년 성년의 날 장미꽃은 제법 사랑받았다. 시들어버릴 걸 알아도 스무 살의 기분은 장미 한 송이에 피고 졌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지만, 연인으로 만나던 상대에게 장미 한 송이를 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