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큐멘터리가 화제를 모으면서 마이클 조던과 1990년대 불스 왕조가 새삼 재조명 받았다.
마이클 조던은 NBA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승자 중 하나다. 8년동안 두번의 3연패, 6번의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업적을 이뤄냈다. 이런 성공에는 그의 불굴의 승부욕과 도전 정신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제왕적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사실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다. 리더의 성향이나 동료들의 성향, 시대적 분위기가 잘 맞는 리더십이 있다.
'더 라스트 댄스' 방영 이후 훈련 중 팀 동료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가 쉬지 않고 압박을 주는 조던의 리더십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경기에 부진해던 선수에게 공개적으로 질타를 하거나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조던의 방식이 다소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던의 제왕적인 리더십이 꽤 많은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줬다.
그럼에도 조던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한 것은 그가 누구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먼저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따라오게 만드는 리더라는 점이다. 또한, 오직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동료들을 채찍했다는 점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늘 조던의 몫이었다.
모든 것을 결과론적인 시각에서 해석하면 안되지만, 그의 리더십이 시카고 왕조를 세웠다. 먼저 행동하고, 높은 기준을 갖고 동료들을 채찍질해 그들에게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줬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허 시장은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라는 슬로건대로 시민협의나 숙의민주주의 등을 의사결정 방식의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시민은 물론 조직에게도 상당히 유연한 편이다. 현안에 대해 시장 본인이 결정하기보다는 담당자의 의견을 상당히 존중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직 사회는 수동적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관행과 규정의 틀에 얽매여서 복지부동하는 경우가 많다.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선거를 통해 새로운 단체장이 나타나면 저마다 '혁신'을 내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사안일주의와 수동적 업무 태도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채찍(신상필벌)'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상문 행정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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