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주 행정산업부 차장 |
경험해 못지 못한 위기를 맞으면서 불안 심리 확산과 소비심리·내수 위축 악몽이 가시질 않는다.
여기에 병원발(發) 코로나19가 더해지면서 n차 감염까지 우려돼 2차 유행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감염병과 기약 없는 사투는 기업들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감염병 사태는 지난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올해 3분기까지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최근 5년간 비교해 역대 가장 낮다.
2015년 1~3월까지 BSI는 281로 분기별 평균 '93.6'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70으로 '90', 2017년 265로 '88.3', 2018년 '95.6', 2019년 248로 '82.6'을 나타냈다.
올해는 227로 3분기 평균 '75.6'을 기록하며 70대로 떨어졌다. 5년 전과 비교해 BIS는 '18'로 까지 내려앉았다.
총 23번 조사 중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 2분기 BSI는 '70'으로, 전망치가 가장 낮았던 2019년 4/4분기 '71'의 넘어섰다.
그만큼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역대 최악으로 평가된다.
지역 기업들은 1분기 대비 2분기의 전반적 경영환경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10곳 중 6곳이 '다소 악화 또는 매우 악화'라고 답했다.
앞으로의 희망도 크지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준비 정도도 10곳 중 5곳은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느라 대응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미래가 아닌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할 처지다.
전국은 더욱 열악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분석이 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분기 BSI 지수는 55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57보단 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73)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대한상의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금융위기가 발반한 2009년 1분기(55)와 동일한 수치다.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3분기 BSI 지수는 61이었다.
그만큼 코로나19가 대전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이전과 또 다른 주 52시간 도입과 매년 오르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경제계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기업들은 정책과제 1순위로 '금융·세제지원'을 꼽았다. 뒤를 이어 '내수·소비 활성화'와 '고용유지·안정 지원' 등을 바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경영 악화는 고스란히 지역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분야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구조상 이를 맞물려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 회복이 최우선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초강경으로 추진하는 고강도 부동산 정책이 국민과 시민, 경제인들은 경제 활성화에 더욱 목말라 있다. 무엇보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 위기 극복을 바라고 있다./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