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4-03-03
우리말은 어휘가 풍부하다. 어휘의 선택, 말투, 시기에 따라 어감이 달라진다. 빨강색을 놓고, 놀빛, 딸기 빛, 핏빛과 같이 고유색 가진 사물로 대체해서 부르기도 하고, 정도나 느낌에 따라, 시뻘겋다, 새빨갛다, 거먕빛(짙은 빨강), 불그죽죽, 불그족족, 불그스름, 발..
2024-02-28
우리 속담에 < 인품이 좋으면 한 마당귀에 시아비가 아홉 >이란 말이 있다. 여자가 품성이 좋으면 욕심내는 사람이 많아서 시아비 될 사람이 마당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인격이 훌륭하면 따르는 사람이 많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라 하겠다. 사람은 누구 할 것 없이 인격이..
2024-02-25
영화 '기적의 시작'이 23일 CGV상영관 8관에서 상영되었다. 우리 건국우남회 회원들과 대전부방대 회원들130여 명은 단체로 관람하였다. 오늘 필자를 초청해 관람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신 건국우남회 사무총장이자 대전부방대 사무처장이신 권순자님께 감사를 드린다. 영화 시..
2024-02-23
돌이켜보니 살아온 삶이 건성건성 아니었나, 반성하게 된다. 하다못해 늘 사용하고 있는 전화기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전화 걸고 받고, 메시지 송수신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억지춘향 위안으로 삼자면, 세상일 모두 정통하고 살 수야 없지 않은가? 정작 소중한 것은 공부하..
2024-02-16
우리 욕심은 끝이 없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 그대로다. 권력을 장악하니 황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다만 신하가 따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시험 삼아, 사슴을 황제에게 바치며 "이것은 말입니다"라고 한다. 아무리 어리석은 황제라도 사슴과 말을 구분..
2024-02-16
불과 반세기가 흘렀는데 명절 풍속도가 많이 변했다. 먼저 고향 가는 길부터 이야기 해 보자. 60년 말에 고향가는 길은 디젤 기관차에 올라 타고 갈 정도로 전쟁이었다. 이제는 차가 밀리기는 하지만 자가용이 대세다. 온 가족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와 동네가 시끌벅적했는데..
2024-02-14
한가위 날 밤 11시 넘은 시각에 낯선 전화가 왔다. 잠자리에 들려 하는 시각이었다. 내키지 않는 전화인지라 받질 않았다. 잠시 후에 벨 소리가 그치는가 싶더니, 금세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가 재차 들렸다. 직감이 이상했다. 무슨 일이 있어 걸려온 전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2024-02-13
우리나라 효의 시작은 고대 청동기시대로 보고 있다. 효(孝)사상은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하늘을 공경하는 경천(敬天)과 조상을 숭배하는 (崇祖)의 사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늘과 땅, 조상에게 항상 감사하며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여 널리 인간..
2024-02-13
대전 갈마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돼 있는 한마음공원에 아기천사들이 나타났다. 산내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4학년 송유림 언니와 1학년 송아율 자매였다. 필자는 이 자매들에게 '아기천사'라고 이름 불렀다. 언니가 동생을 보살피는 모습이 그러했고 자기를 보살펴주는 언니를 바라..
2024-02-10
칭찬은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과 같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기쁘고 행복하게 한다. 아무생각 없이 던진 댓글에 상처를 입고 삶에 치명타를 입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상대를 비방하면 결국엔 그 피해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칭찬(稱讚)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점을 일..
2024-02-09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 ~ 1759, 조선 화가)의 그림에 <초당춘수도(草堂春睡圖, 견본담채, 23.5 × 29.5cm, 배네딕도회 왜관수도원)>가 있다. 독일에 80년이나 나들이한 《겸재정선화첩》 속 21점 중 하나이다. 화첩에는 산수화 7점 포함, 고사인물..
2024-02-08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 더 많다. 자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향이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산다는 말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누군가로 인해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2024-02-02
가까이서 보기 쉽지 않거나 보지 않았지만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매도 그 중 하나이다. 야생 조류 및 작은 짐승은 말할 것도 없고 가축도 채간다고 했다. 놀림이 섞인 말이었겠으나, 심지어 어린 아이도 채간다고 들었다. 따라서 날개 짓 멈춘 채 멀리 공중에서 맴도는 범상..
2024-01-30
해가 바뀔 때마다 뭔가 달라지는 인생을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청룡의 해, 바쁘게 움직이며 후회 없는 1년 보내고 싶다. 칠십 대 중반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으니 새해 느낌도 다르다. 연초에 일을 저질렀다. 마을 입구 도로변에 있는 농지를 매입했다. 150평 규모로 소유..
2024-01-26
정보 또는 지식은 오감으로 수집된다. 느끼거나 깨닫는다. 우리는 그를 안다고 한다. 과연 아는 것일까? 더구나 생명체의 속성은 복잡 미묘하고 무한하다. 따라서 하나만 알기도 어려운 것이요, 그조차 아는 게 아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아는 척 한다. 뻔뻔스럽고..
2024-01-23
"야! 홍 주사 대단하다. 아직도 흑백 TV를 갖고 있네!" "검은 것도 색이고 하얀 것도 색이니 흑백TV도 단순해서 그렇지 컬러TV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첫 컬러TV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결혼한 제가 흑백TV를 보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요. 결혼 2년 후, 광주군청에서..
2024-01-19
사람은 만나고 헤어진다. 모이고 흩어지는 것도 세상사의 하나이다. 불가에서는 만나면 헤어지고, 떠난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會者定離 去者必返) 한다. 순리의 하나요, 덧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인위적 이합집산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2024-01-15
망구를 바라보는 내 나이. 망구를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말 '노 프라블럼(No Problem ) '때문이다. 이 단어는 인도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이다. ' 문제 없어/괜찮아'라는 의미의 말인 '노 프라블럼(No Problem )..
2024-01-13
말 전하기 게임이란 것이 있다. 학교 다닐 때 기억이다. 분단별로 맨 뒤에 앉은 사람에게 한 문장을 보여준다. 앞 사람 등을 두드리면, 앞 사람은 뒷사람에게 귀를 기울인다. 앞 사람에게 귓속말로 전한다. 계속하여 앞으로 전하고, 맨 앞 사람은 종이에 적는다. 등에 써서..
2024-01-09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새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욕심장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이 노래는 광복 후 최초로 창작된 동요로 광복의 기쁨과 어린이의 다짐을 나타낸 윤석중(尹石重) 작사, 박태준(朴泰俊)..
2024-01-06
같은 것이라도 어투나 표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어휘의 다양성, 풍부함이 우리말의 장점이다. 색상의 표현도 마찬가지다. 그 다채로움 때문에 미대에서 색 이름을 다시 공부해야 했다. 원활한 소통 때문에 표준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색상환은 색입체에서 채도가 가장 높은..
2023-12-30
2024년 새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맘때면 다시금 신년 설계를 하기 마련이다. 2024년에도 행복한 나날, 즉 '해피타임'으로 살고픈 건 모든 인간의 바람이자 희망일 터. 그런데 과연 행복은 바람처럼 아무렇게나 다가오는 걸까? 새해가 되면 내 나이는 '육..
2023-12-29
필자 같은 보통사람의 사는 이유 중 하나는 행복이리라. 행복은 사전적으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이다. 개념이 그렇게 간단하랴, 저마다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인간이 사는 목표로 행복을 꼽았다. 부나 명예 등은 타율성에 따른다 하여 진정한..
2023-12-27
모든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행복의 중요 조건 중 하나로 건강과 가족이 들어가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동의와는 별개로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등한시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2023-12-23
행사가 있어, 대전 중앙시장 화월통에 갔다가 지인과 월남 음식점에 들렸다. 호기심 때문이다. 생소하지만, 음식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어 어떤 것인지 상상은 되나 알 수가 없었다. 그나마 들어본 적이 있는 것이 쌀국수였다. 한 그릇 먹었다. 담백한 것이 그런대로 먹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