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는 광복 후 최초로 창작된 동요로 광복의 기쁨과 어린이의 다짐을 나타낸 윤석중(尹石重) 작사, 박태준(朴泰俊) 작곡의 동요이다. 4분의 4박자 바장조의 행진곡 형식인데, 한국적 음계(5음계)에 의한 곡조로 작곡한 것이 특색이다. 나라사랑·이웃사랑의 정신을 어린이에게 심어주기 위해 창작했다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새 나라가 아니다. 광복 후 80년이 다 되었기 때문이다. 새나라 어린이가 살던 시절에는 섬마을 아기가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자며 굴따러간 엄마를 기다렸고, 까치까치 설날도 있었고, 얼룩소 엄마를 닮은 아기 얼룩소도 있었다.
그런데 여기 민인홍 동장이 환경미화원으로 있는 갈마아파트에는 또 다른 새 나라의 어린이가 있어 화제다.
바로 306동에 사는 대전봉산초등학교 2학년 2반 박세연 어린이가 그 주인공.
지나다니다 보면 306동 경비는 늘 싱글벙글이다.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다.
기다리라고 하더니 경비실에 들어가 편지 한 장을 들고 나온다.
세상에 이럴 수가! '칭찬 상장'이었다.
이왕이면 칭찬 상장을 받은 갈마아파트 306동의 경비 아저씨나 우리 세연 어린이의 부모님께나, 앞으로 우리 세연이를 담임할 선생님들께 당부 좀 했으면 한다.
정6면체 상자는 6면체라도 보이는 면은 3면 뿐이다.
지금 우리 세연이는 남의 고마움에 감사할줄 알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세연이의 보이지 않는 내면에는 상상못할 또 다른 무엇이 들어있을 것이다. 창의(創意)성도 있을 것이고 재능도 들어 있을 것이다. 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도 발견하여 키워줘야할 것이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만 듣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얼마나 산속에서 외로웠으면 남에게 피해 안 주는 거짓말을 해서 자신의 외로움을 해결하였는가 하는 '창의성'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대는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창의성 있는 사람이 더 우대받는 시대인 것이다.
곁길로 새어 결론을 맺자.
우리 아파트에는 노인회관이 있다.
100여 명의 회원들이 몇십 명씩 모여 정담을 나누며 화투놀이도 하고 당구도 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노인회원 가운데 한분이 대전 둔산경찰서에 볼 일이 있어 함께 동행하였다. 문제는 조사하는 경찰관의 태도였다.
조사하는 동안 피의자인 노인을 대하는 태도가 어찌나 예의바르고 친절을 다하는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조사를 받고 나오는데도 출입문까지 배웅을 하는 것이었다. 배웅을 하되 넘어질까봐 내 왼쪽손까지 잡아주며 배웅을 했다. 기분이 좋았다. 돌아서 배웅해주는 경찰관의 손을 다시 굳게 잡아주며 이름을 물었다. 대답은 안했지만 그의 왼쪽 가슴에 붙어있는 명찰이 눈에 띄었다. 조성길이었다.
조성길 형사로부터 배웅을 받으며 경찰서문을 나설 때의 늙은이 기분을 생각해보라. 그런 대우를 받은 필자의 마음이야말로 세연 어린이에게 칭찬상장을 받은 306동의 경비가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온종일 즐거웠다.
이왕이면 조성길 경찰관도 우리 갈마아파트로 이사와 함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용복/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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