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새로운 숙제를 받았다. 우리는 가족 일원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지는 행복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가정을 누구나 꿈꾸고 있다. 현 시대의 저출산 현상은 이러한 과도기적 현상의 일부라고 생각된다. 희생과 책임감의 시대에서 행복과 자유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보고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은 우리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해 당장 해결해야 될 국가적 과제다. 거국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의 본질은 개개인이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필자는 하루가 다르게 장난이 늘고 있는 3세 아들과 함께 둘째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필자 주변에는 둘째를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더 많은 아이를 가지기를 희망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때문이다. 물론 힘든 점도 있다. 똑같은 책은 30번씩 읽어주고, 해야 될 일을 놔두고 딴 짓만 해대는 아이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육아의 힘든 점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육아의 힘듦은 사소하지만 큰 정서적 반복성에서 온다. 이러한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엄마, 아빠 할 것 없이 부모도 함께 성장하여 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소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자란다. 혼자 옷을 입게 되고 밥을 스스로 먹게 되고 언젠가 여자친구도 데려올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아이와 부모는 없다. 아이의 부모가 온전한 양육자로서 성장하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기여하기까지는 많은 사회적 배려와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아이는 나에게 과거를 추억하는 행복, 현재를 웃게 하는 행복, 미래를 생각하는 행복을 준다. 삶은 원래 팍팍하고 힘든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삶에 아이가 생기면 더 힘들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는 용기를 내어야 할 때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행복하다. 하지만, 필자는 나의 아이가 커가는 과정을 보는 것에서 차원이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다. 둘째야 빨리 와라! 셋째도 좋다!
우용익/세종 제5기 100인의 아빠단 단원(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 운영)
우용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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