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20-09-11
일반인보다 좀 탁월한 업적이 있다 싶으면 뭔가 신비로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일까? 놀랄만한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기리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존경심의 발로일까? 이야기 속 사건이나 인물이 조각상이나 그림으로 후세에 전해지기도 한다. '고사 인물도'도 그중..
2020-09-04
우리는 24시간 늘 어떤 대상을 만난다. 느낌 없이 지나치거나, 일상적인 일도 문득 공감 상대로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다. 자신의 상태에 따라 깨달음이 되기도 한다. 조선 정조대왕이 세상을 떠남으로써 왕권은 급격히 약화 된다. 왕권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비롯한 각종 사회..
2020-08-28
천주교가 조선에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초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정조 15(1791)년 천주교(邪學이라 명명)가 처음 등장한다. 사람은 무슨 일이고 오래 겪다 보면 지루함을 느낀다. 게다가 사대부 못지않은 교양으로 중무장한 중인이 대거 등장하고..
2020-08-28
우리 선인들은 늦가을에 감을 딸 때에도 그걸 다 따지 않고 몇 개를 나무에 꼭 남겨 놓았다. 우리는 그걸 소위 까치밥이라 하는데 그 까치밥에 숨어 있는 우리 선인들의 삶의 자세를 간과(看過)해서는 아니 되겠다. 거기에는 까치들도 함께 먹고 살아야 한다는 선인들의 배려심..
2020-08-23
너 나 우리 더불어 사는 주변에여기저기서 쉽게 보는 민들레소박하고 검소한 민초의 꽃이여순결한 향기 수줍게 풍기는구나언제 어데서나 친근한 민들레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이유 때문에뿌리마저 위험한 기구한 운명생사의 기로에서 발상의 전환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고!꽃이 지는..
2020-08-21
전대미문 기나긴 재난의 연속으로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이다. 달랠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섰다. 충북 영동군 심천면 소재 월이산이다. 영동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갈라지는 곳으로, 금강지류와 산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고장이다. 월이산은 해발 551m이다..
2020-08-14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 이롭다. 걸왕과 주왕은 무조건 따르는 신하들이 있었기 때문에 멸망했다. 임금에게 간쟁하는 신하가 없고, 아버지에게 간쟁하는 아들이 없고, 형에게 간쟁..
2020-08-14
나는 시골에 있는 처가에 가서 아내의 단짝 동무(유영식)를 만났다. 아내와의 동행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그렇지를 못했다. 내 곁에는 사랑하는 딸애와, 서울서 내려온 딸애 엄마의 친구, 또 옆엔 주인 없는 방석 하나가 있었으니 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내는 친정..
2020-08-07
조직 생활하다 보면 누구나 겪는 일 중 하나가 치열한 자리다툼이다. 사람만이 가지고 있다는 이성적 측면에서 보면, 짐승의 영역싸움보다 더 잔혹하다. 자리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다. 짐승은 따라 할 수 없는 위계(僞計)와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난무한다. 자리 차지로..
2020-07-31
번갯불이 어둠을 유령처럼 들추고, 요란한 천둥이 밤을 깨운다. 깜짝깜짝 놀라며 뜬 눈으로 지새는 밤이다. 자연의 괴력에 수없이 놀라며, 무기력하기만 한 자신을 반추해 본다. 우주 역사에 비추어 인생은 한낱 먼지만도 못하다. 그럼에도 사람은 유의미한 흔적을 남기고 싶어..
2020-07-31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냄새 풍기며 감동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편에는' 비단보에 싸인 개똥 '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삭막한 우리 현실이 어둠의 늪이 되지 않도록 불쏘시개 역할로 사는 분들이 있어 우리 인간 사회의 미래는..
2020-07-24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 가까이 우리에겐 도전과 시련, 치욕과 절망의 시기였다. 봉건사회에서 전근대로의 개화에 직면하여 사회 모든 분야가 혼란과 혼돈에 휩싸였다. 서구 열강이 식민지 쟁탈전에 몰두하는 사이 일본은 집요하게 한국 병탄을 꾀하였..
2020-07-21
사람들의 어린시절의 수많은 추억들 가운데는 놀이가 있다.골목어귀 동네 또래 친구들과의 인형, 자동차, 블럭 등 놀잇감을 가지고 놀았던 대부분의 어린 시절의 추억은 놀이가 존재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며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등 사회적 발달을 하게..
2020-07-19
우리 생명은 시한부다. 누구나 죽는다. 당연지사지만 애도한다. 특히 자연사가 아니면 슬픔과 아픔이 배가된다. 친소관계에 따라 정도 차가 있을 뿐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충분한 준비시간이 부여되기도 하고,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생명 활동이 멈추기도 한다. 공교롭게 비슷..
2020-07-17
"이건 우리 먹을 게 아닌 데요!" 과수원 주인아저씨가 일을 하다가 과수원 울타리 옆에서 돌미나리를 채취하고 있는 할머니께 그걸 뜯으면 안 된다고 하니 대꾸 반응으로 나온 말이었다. "왜 돌미나리를 뜯으면 안 된다는 게요?" "과수원에 독한 농약을 엊그제까지 여러 번..
2020-07-10
호젓한 산길 걷다 보면, 종종 길을 묻는 사람이 있다. 모르면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그러함에도 정작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마치 화장이나 몸단장은 할 줄 알면서 마음을 닦지 않는 것과 같다. 남보다 한 가지 더 알고 있다고 더 많이 아는..
2020-07-03
가을 낙엽 같은 단상 하나를 정리해놓고 취침에 들려는데 대천서 전화가 왔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마침 TV에서, 주말까지 계속되는 강추위로 수도나 보일러 동파가 염려되니 각별한 주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한파 경보가 보도된 지 채 30분도 안 되는..
2020-07-03
영역은 자신의 권력이 미치는 범주를 말한다. 대부분 생명체는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인다. 동종 간뿐만 아니다. 이종 간에도 한다. 생식, 먹고 사는 문제를 포함하여 제반 활동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초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동등한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여..
2020-06-30
어느 날 TV를 보다가 한 드라마에 눈길이 갔다. 그 제목이 흥미롭다. '바람과 구름과 비'.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조선 말, 가상이겠지만 철종과 대원군이 살았던 시기 역술가들이 등장하고 '命理'라는 도구로 새로운 나라와 집권 세력을 모아가는 과정이 묘사되고 있..
2020-06-30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어언 다섯 달이 지나갔다. 코로나 확산추세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 방역당국은 물론 각 지자체 공무원, 경찰, 시민들 모두가..
2020-06-29
바위를 뚫고 사는 소나무 -1999년 5월23일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길에계룡산 장군봉을 향해 올라가는 좌측에바위를 뚫고서 우뚝 솟은 청청한 소나무,자생력 깊은 뿌리 그 얼마나 강했으면그 육중한 큰 바위가 직선으로 금이 갔을까?끈질긴 백의민족 사랑받은 으뜸 소..
2020-06-26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가장 상세하며 포괄적인 역사기록물로 1997년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을 편년체로 기록한 책으로 1893권 888책에 이른다. 국보 제151호이기도 하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일반인이 접하기 어..
2020-06-19
멈추었던 산행을 지난달부터 다시 시작했다. 산 찾는 사람이 부쩍 는 것을 본다. 한 번은 늘 다니던 산 아래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산에 오르기도 했다. 물리적 거리 두기를 더 이상 지속하기 여려운 모양이다. 물론, 스치는 사람마다 예전 같지..
2020-06-19
왠지도 모를 울적한 마음에 인터넷 내 블로그에 접속하여 자료검색을 해 보았다. 검색 중 옛날 파일 하나가 화면에 떠올랐다. 내 반 문제학생 하나가 사고를 쳐서 고민하고 있을 당시 아내가 보냈던 편지와 쪽지사연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여름이 시작인가 했는데..
2020-06-12
폭염이 기승이다. 코로나19에 무더위까지 빨리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잠깐 활동에도 땀이 비 오듯 한다. 어느새 물이 그립다. 뿐인가, 시민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안전이 심히 염려된다. 특히 옥외작업자에게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잠시 더위를 식혀보자. 논산 들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