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22-11-23
숏폼(짧은 형식) 영상 콘텐츠가 새로운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숏폼'이란 영상으로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콘텐츠를 일컫는 단어다. 미디어 매체들이 유튜브 저널리즘의 미래가치와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독자들은 AI에 빙의된 것처럼 수많은 정보를 더 빠르..
2022-09-21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이것은 한국 하청노동자의 현실을 웅변하는 단발마였다. 유최안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는 6월 22일부터 한달동안 푹푹 찌는 한여름에 철제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 자신을 가뒀다. 1㎡(0.3평) 공간에 180m 가까이 되는 몸의 관절이란 관절을..
2022-09-14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 번째 추석을 보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상황이어서 '비대면 명절'을 보내자는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조상님은 어차피 비대면… 코로나 걸리면 조상님 대면', '올해 말고 오래 보자',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2022-08-24
충남도 민선8기 김태흠호가 출항한지 두 달이 되어간다. 김 지사는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임기 초반 힘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도지사직 인수위 활동에서 업무파악을 마친, 김 지사는 특유의 강한 이미지를 후광으로 힘쎈 도정을 수행하고 있다...
2022-08-10
지금까지는 모두 95명이다. 1905년 ‘한일협상조약’, 이른바 을사늑약(乙巳勒約) 체결 이후 40년간 대한제국 독립을 위해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싸운 외국 국적의 독립유공자다. 아시아 전체를 자신의 발아래의 식민지로 만들려던 일본의 야욕을 헛된 욕망으로 깨닫게 하고..
2022-08-03
지역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이 각종 규제를 풀어서라도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 지역균형발전은 깡그리 무시되고 있다. 그 한 가지 사례를 들면, 최근 대전 등 충청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대학들이 아우성이다. 출산 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2022-07-20
아동·청소년의 권리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잊힐 권리'가 강화된다. 잊힐 권리란 온라인상에 개인의 사진이나 글, 동영상에 타인의 접근을 배제하거나 삭제요청 할 수 있는 권리다. 잊힐 권리가 시행된 지 5년이 다 된 이제서야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권리도 보호받게 됐..
2022-07-13
#.밥상물가가 겁난다. 가뭄과 고유가로 식재료 가격이 치솟고 한 끼 점심값이 1만 원을 육박한다. 이제는 단골집에서 "이모님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입을 떼기 어렵다. 착한 가격의 맛집들이 감염병 이후 문을 닫았거나, 가격표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거나, 반찬 수를 줄였..
2022-06-23
오늘 점심은 산채나물밥이다. 다이어트라는 다부진 목표를 세우고 자발적으로 도시락족이 된지 벌써 2년 남짓. 손 많이 가는 홈메이드 도시락 대신 적당한 칼로리에 5대 영양소를 균형있게 담아낸 '시판 도시락'을 선택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뒤지고 지인들의 추천을 받고, 수없..
2022-06-08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는 임진왜란 통에 아들 광해군에게 분조(分朝)를 이끌게 했다. 당시 왜의 공격에 도읍인 한양에서 의주로 파천(播遷)하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광해군에게 함경도 황해도 등을 돌며 의병을 모으게 했다. 전쟁 속에 더구나 자신의 피란으로 흉흉해진 민..
2022-06-01
이 칼럼이 나가는 2일엔 당선자는 환호작약하고 낙선자는 세상을 다 잃은 듯 절망에 빠져 있을 것이다. 선거만큼 냉정한 세상사가 있을까. 유권자의 투표로 결과를 말해주니 말이다. 며칠 전 두툼한 선거 공보물이 우편함에 들어 왔다. 전 같으면 뜯어보기는 하지만 바로 분리수..
2022-05-11
#6살 영훈이는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빠와 새엄마는 영훈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때리거나 밥을 굶기기도 하고, 쇠젓가락으로 발등을 찍고 다리미로 등이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두 살 터울의 누나는 이들 부모에게 학대당하다가 사망(사인은 '아사')해..
2022-04-27
너무 조용하다. 20년 만에 처음이 아닌가 생각하고 또 곱씹어 봤지만, 역시 맞는 듯하다. 내풍은 느끼지 못할 만큼 약하고 외풍은 전례 없을 정도로 잠잠하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일을 앞둔 분위기다. 이러다가 정말 인물과 정책, 정당에 대한 냉철한 평가로 승부..
2022-04-13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더욱 부합하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 당..
2022-04-06
3월 25일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7기가 첫 전원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장에는 이상민 변호사(한국소비자연맹 추천)가 선출됐다. 이번 제휴평가위는 이전 기수와 다르게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가 탈퇴 가능성을 비추며 네이버만을 위한..
2022-02-23
▶한 나무꾼이 산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궁핍한 살림에 양식마저 똑 떨어진 겨울. 칡뿌리라도 캐먹을 심산으로 산에 올랐죠. 찬바람에 풀뿌리도 모두 숨어버린 산속, 한참동안 이곳 저곳 살핀 끝에 칡덩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어허라, 넝쿨이 제법 굵은 것이 뿌리도 실하겠..
2022-02-02
지난해 늦가을 옥천 금강변을 걷다가 조약돌을 주웠다. 그때부터 이 돌은 항상 내 베개 옆에 놓여 있다. 손 안에 가득 들어오는 돌은 모양이 영락없이 호빵이다. 잠자기 전 이불 속에서 맨질맨질하고 차가운 감촉의 조약돌을 만지작거리며 상상 속으로 들어간다. 이 돌은 지구상..
2022-01-26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휴대전화를 찾아 시간을 확인한다. 운전 중 건널목 앞에 멈춰서서 파란 신호등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며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준비를 한다. 전화가 오면 '070' 스팸 전화인지, 아는 번호인지를 먼저 살핀다. 실내 환기를 위해 공기..
2022-01-04
대망론(大望論)과 캐스팅보터(Casting Voter). 대통령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과 지방의 일꾼을 뽑는 선거 때마다 유독 충청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수도권이나 영남과 호남, 강원, 제주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아 생소한 단어이기도 하다. 대망론은 말 그대로 큰..
2021-12-22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안도 뭔가 허전하고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 허전함을 무엇으로 채우지, 곰곰이 생각하며 가족과 함께 가까운 매장을 찾았다. 한참 동안 매장을 둘러보며 고민 끝에 소형 크리스마스트리를 구매했다. 집에 와서는 트리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
2021-12-15
최근 언론계의 화두는 연합뉴스다. 2003년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지정된 후 네이버·카카오(이하 포털)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 하던 연합뉴스가 포털에서 자취를 감춰서다. 자회사인 연합뉴스TV만 노출되고 있다. 뉴스에 관심 있는 주변인들이..
2021-11-10
정부가 이달 들어 단계적 일상 회복의 위드 코로나1단계로 방역 지침을 바꾸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집에서 넷플릭스 등 OTT로 문화 생활을 즐기던 이들도 극장으로 공연장으로 전시장으로 향하며 2년..
2021-11-03
언제부터인가 꽃이 예뻐보인다. 담벼락 들국화도 보도블록 사이 고개 내민 풀꽃도 마냥 사랑스럽다. 꽃이 예뻐 보이면 나이 든 거라는데…. 20대는 시속 20㎞로, 60대는 시속 60㎞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는 말은 참말이다. 자꾸만 빨라지는 세월의 속도, 벌써 스마트폰의..
2021-10-13
"엄마, 나 '카톡'하면 안 돼요? 친구들도 다 한단 말이에요." 10살 난 딸아이가 요즘 수시로 조른다. 주변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조르는 횟수도 함께 늘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11살'을 나름의 디데이로 삼고 지금까지 스마트폰 구입을..
2021-09-22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기는 생략하겠다. 애초 시작은 정치적으로 의미가 컸다. 친일파를 기반으로 정부를 구성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끌던 제1공화국이 4·19혁명으로 막을 내린 후 등장한 제2공화국. 혁명 직후 8월에 윤보선 대통령과 장면 국무총리를 선출하며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