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룡 디지털룸 디지털팀장 |
벌써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집에서 넷플릭스 등 OTT로 문화 생활을 즐기던 이들도 극장으로 공연장으로 전시장으로 향하며 2년여간의 여가 생활 갈증 해소에 나섰다.
마스크를 쓴 채 비대면으로 일상을 보낸지 2년여만에 코로나 19로 제한된 일상이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완벽히 우리가 꿈꾸던 일상으로 돌아 갈수 있을까?
연말을 맞아 그동안 미뤄뒀던 약속이 하나둘 씩 생기긴 하지만 저녁의 술자리보다는 점심을 이용한 막간의 만남이 당연시 되고 있고,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여겨지던 경조사도 자연스럽게 부조금 송고문화는 이제는 자연스럽다.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던 명절도 앞으로는 굳이 모이지 않아도 되는 하나의 공휴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시대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소비문화는 '홈스테이(HOME STAY)'로 바뀌었다.
홈코노미(Homeconomy, 온라인쇼핑(Online shopping), 건강에 대한 관심(More Health),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 구독서비스(Subscription), 중고거래(Trade of used goods), 보상소비(Act of reward),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채널(Your new channel) 등의 앞글자를 딴 홈스테이는 코로나19로 빠르게 변화한 우리 사회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62.6%) 사람들이 '나만의 행복과 자기만족을 위해서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급속도로 늘어난과 소외감 극복을 위해 소비에도 가치 소비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야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문화, 예술 분야다.
실제로 지난해 1월 24억6970원서 지난해 1월 1706건으로 크게 떨어진 문화공연분야 예매 건수는 지난달 말에는 5만2625건으로 50배 4가량늘었다.
대전 문화의 중심인 둔산예술단지도 해외초청공연 3건을 올리는 등 연말 관객맞이에 나선다.
이처럼 문화계가 오랜만에 활력을 띄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둔산예술단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시립연정국악원, 평송청소년수련원 등 공공문화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는 둔산예술단지는 대전의 핵심 문화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각각의 문화시설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원도심 공동화 해결을 위해 각종 예술 시설을 원도심에 안배하려는 정책결정까지 가세하면서 오히려 둔산문화예술단지만의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가 변화하면서 앞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와 갈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유일의 문화예술집적단지를 갖추고도 그동안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둔산예술단지만의 경쟁력 확보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대전이 '노잼도시'에서 'NOW 잼 도시'가 되기 위해서라도 둔산예술단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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