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2023-07-30
순살 아파트?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순살'은 무엇을 애칭하는 것인가? 조금 지나서 부끄럽고 한심해 자존감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철근이 누락된 콘크리트를 이렇게까지 익살스럽지만 뼈아프게 표현할 수 있는 재치에 감탄할 뿐이었다...
2023-07-23
원시 인류에게 자연사(自然死)와 사고사(事故死), 어느 게 더 흔했을까? 문명발달 이전이니 자연사가 대세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정반대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생각해 본다면 답은 쉽게 찾아진다. 약육강식의 사활이 걸린 생존 현장에서 인류는 대개가 사고로 죽었고, 죽을..
2023-07-16
바야흐로 '카르텔'이 풍년이다. 윤석열 정부 취임 1년을 넘어서면서 각종 '카르텔'이 난무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22년 2월 청주 유세에서 "오랜 세월 집권해 이권을 나눠 먹은 카르텔 기득권 세력을 박살 내겠다"고 말했다. 카르텔과의 전쟁은 취임 후 본..
2023-07-09
영화 '자산어보'를 며칠 전에 다시 감상했다. 그동안 '사도', '동주', '박열' 등 역사적 인물에 대한 세심한 시선을 카메라에 담아낸 이준익 감독다운 집중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에 또 한번 진한 감동을 맛보았다.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완성한 영화..
2023-06-25
최근 2023년 2월 7일 인천 초등생 계모 친부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초등생 5학년인 이 아이는 키 148㎝에 몸무게는 평균보다 13㎏이나 적은 29.5㎏의 저체중이었다. 영양실조에 가까운 아이의 온몸에는 다수의 멍과 허벅지에는 찔린 상처가..
2023-06-18
얼마 전 한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의 일명 ‘좀비 거리’ 영상은 보는 이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된 시민들이 좀비처럼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누워 있는 모습이었는데, 공권력으로도 통제가 어려운 상황으..
2023-06-04
보통 국가나 군주에 대한 국민과 백성의 도리를 충이라 하고, 부모에 대한 자녀의 도리를 효라고 말한다. 비록 충 개념이 '진심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더라도 군주와 국가에 대한 충성개념으로 사용되었다면 공적 범주에 해당하고, 효는 가정과 개인의 사적 범주에 속한다...
2023-05-21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 게임대회인 2022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한 프로게임단 DRX 소속 프로게이머 김혁규선수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의 제목에서 유래된 유행어로, '중꺾마'로 줄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쓰인 유행어 중에 하나이..
2023-05-14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 동안 고유의 문자를 가지지 못해 구어와 문어가 불일치된 이중 언어생활을 해왔는데, 문자 생활에 있어서 우리 선조들은 아주 이른 시기부터 한자를 사용하였고 우리말을 적는 데에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한자의 뜻과 소리를 빌려서 우리말을 적..
2023-05-07
5월은 어린이날에서부터 어버이날과 스승의날까지 각종 행사가 많은 달이다.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날들이 많기 때문인지 요즘 스피치 코칭을 진행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들이 꼭 있다. "어떻게 하면 표현을 더 잘할 수 있을까요?", "마음은 그게 아닌데 말로 하려..
2023-04-23
최근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으로 인해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폭행, 협박 급기야 살인까지 이어진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현재 층간소음 문제는 개인, 이웃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다. 한 시사 다큐 프로그램의 조사에 의하면 2018년부터 현재까지 확정된 층간소음..
2023-04-16
학교폭력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 방영된 '더글로리' 같은 드라마, 유명 운동선수와 연예인에 대한 학교폭력과 미투 신고, 그리고 고위공무원 후보자 자녀의 학교폭력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아지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
2023-04-09
최근 학내가 한밭대와 충남대의 통합문제를 글로컬 대학사업과 연계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나면서 시끄럽다. 두 대학 교수회에서도 통합논의 단계에서 통합을 전제로 한 사업 추진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두 대학의 총장은 통합을 전제로 한 사업계획..
2023-04-02
"기호 1번 김구, 기호 2번 김정희, 기호 3번 신사임당, 기호 4번 안창호, 기호 5번 유관순." 선거 출마자 명단이 아니다. 오래전 고액권 지폐 인물 선정을 위한 인터넷 여론조사 후보자 명단이다. 예선전 명단은 모두 20명, 그 가운데 본선에 오른 인물만 10명이..
2023-03-26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결정된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의 해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시민단체는 제3자 대위변제의 철회를 요구와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여론도 이번 회담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2023-03-19
공공언어는 언어의 공공성에 비춰 본다면 공공기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에 한정할 수 있겠지만, 언어사회의 윤리적 책임성이나 개인 간 언어 예절의 규범에까지 넓혀 본다면 개인이 수행하는 모든 발화도 결국 공공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공언어에 대..
2023-03-12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전해지면서 학교 폭력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매일 쏟아지는 학교 폭력 기사들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신체에 가해를 입히는 물리적인 폭력보다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내는 부분이 있다는..
2023-03-05
최근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마약 투약과 적발 사례가 계속하여 보도되고 있다. 대검찰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마약사범은 전년(1만6153명) 대비 13.9%가 증가한 1만8395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마약 밀수·밀매·밀조 등 공급사범은 4890명으로 전년(4..
2023-02-26
우리가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을 때 나이의 단위가 되는 '살'은 '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쉽게 말해 몇 번의 '설날'을 보냈느냐는 것이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날에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한 살을 먹는다'는 말이 생긴 듯하다. 나이 먹기 싫다는 마음에..
2023-02-19
2022년 12월 28일 한밭대와 충남대 간 대학통합 논의 공동 선포식을 시작으로 언론에서는 교육부가 국립대 통폐합의 매뉴얼 마련에 착수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올 1월 말과 2월 초에는 통합논의 위원회 구성(안)에 대해 두 대학이 학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통과했고 3..
2023-02-12
코로나19 유행 이전 중국 귀주성 소재 어느 대학 특강을 마치고 질의 응답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강의 내용과 관계없이 한 학생이 뜻밖의 질문을 했다. "한국은 유교 문화가 일상 속에 잘 스며 있고 유교의 중심엔 공자가 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공자를 한국인의 조상이..
2023-02-05
지난해 12월 14일 한 인터넷 언론에 '폭설 내린 날, 홍범도 장군 묘역에만 눈이 없었던 이유'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밤사이 눈 내린 대전현충원을 찍던 기자가 한 시민이 독립유공자 제3묘역 917번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묘를 찾아와 봉분 위에..
2023-01-29
15세기에 한글의 창제가 왕의 주도로 이루어지면서 한글은 왕실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가령, 한글 창제 이후 첫 번째 한글 문헌인 <용비어천가>를 시작으로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 등이 간행되었으며, 뒤이어 불전 언해와 경서 언해의 편찬이 이루어지면서 한..
2023-01-15
"긴장 안되세요?" 기업 입찰 PT 전문 프레젠터로 일할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몸이 떨려오고 긴장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궁금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내 주위에는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차라리 교통사..
2023-01-08
'빌라왕'들이 한 푼도 안들이고 깡통전세를 만드는 수법은 거의 비슷하다. 시세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신축 빌라나 다세대 또는 다가구주택의 전월세 보증금을 매매대금 또는 분양대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한다. 차액은 분양 대행사, 부동산중개업자, 명의만 빌릴 바지사장에게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