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미건 대표 |
답은 바로 거창함과 특별함에 있다. 고마움을 전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기념일이나 어버이날과 같이 특별한 날 혹은 어떠한 일이 있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거창하고 특별한 게 아님을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매일 사람을 만나면 하는 "안녕하세요"와 같은 일상의 언어처럼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으로 바꿔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에게 표현하고 마음을 건네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어떻게 지내셨나요?"를 말할 때 어색하고 부끄럽지 않듯이 "어머니 사랑합니다","아버지 감사합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와 같은 표현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어색하고 부끄럽다는 느낌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일상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얘기다.
생각해보자. 되돌아보면 일상 속에서 마음을 건네고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은 더없이 많다. 먼저 고개를 숙이는 정중한 인사, 식당에서 수저를 놓아주는 상대의 배려, ‘오늘 고생했다’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가족의 마음 씀씀이처럼 사람들이 내게 행하는 모든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하루하루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특히 감사 표현과 관련해서는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혀진 연구 결과들이 많다. 실제 터키 주립대 네이선 디월(Nathan Dewall)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을 연습하면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찾아와도 감사하는 마음을 연습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그 영향을 상당히 적게 받는다고 한다. 감사한 마음이 방패처럼 보호막을 만들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스트레스를 막아주고 심리적 저항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모든 언어와 말하기는 내가 인식하고 실천할수록 더 따뜻해지고 좋아질 수 있다.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나의 습관으로 만들어간다면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고 사람들에게 다정함을 건넬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끝으로 모든 표현은 머리가 아닌 입 밖으로 전해져야 함을 잊지 말자. '말 안 해도 당연히 알겠지', '우리 사이에 굳이 말로 해야 하나', '이 정도는 알아서 이해하겠지'와 같은 생각은 표현에 있어 독이 되는 생각 중 하나다. 오래 알고 지냈으니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는 생각을 지우고 내 마음의 표현은 반드시 머리가 아닌 입 밖으로 소리를 내어 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거창하게 수식어를 붙일 필요는 없다. 딱 한 마디면 된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덕분입니다' 등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된다. 거창한 말이 아니지 않은가? 단지 입 밖으로 말을 떼기가 어려울 뿐이다.
부디 이번 5월은 나의 오늘과 내일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친지, 지인들에게 후회 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표현은 거창한 것이 아니며 표현은 일상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옮겨주시길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칼럼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는 독자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고맙습니다, 모두 덕분입니다."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