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2022-01-10
코로나19 방역패스는 백신 미접종자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함으로써 기본권을 침해하므로 제한적으로만 운영되어야 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판사 이종환)는 지난 4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등 5명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특별방역대책..
2022-01-03
십여 년쯤 전 충남 보령시청으로 자문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설계경기를 통해 선정된 ‘이문구 문학관’ 설계안에 대한 기술자문이었는데, 당시 참석한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반응이 유별나 보였다. 설계경기란 제출된 안 가운데서 전문가들이 숙고 끝에 가장 잘 된 작품을 뽑는..
2021-12-27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언론 앞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했다. 그간에 윤 후보와 김건희 씨는 각종 의혹 제기와 흑색선전에 시달려 왔다. 윤 후보 내외는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기에 여타 대선 후보들보다 맘고생이 더 지대했을 것이다. 김건희 씨의 등..
2021-12-20
코로나19는 교육 현장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학생 간 학력 격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0년 11월에 치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학력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수업이 절반에 가까웠던 202..
2021-12-13
요즘 음악프로에서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합 장르인 '랩(Rap)'을 우연히 듣게 되면 빠른 멜로디에 섞여 나오는 가사 문장이 들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막 내용을 보다 보면 대체 저게 영어인지 한글인지, 맞는 발음인가 싶기도 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리로 느..
2021-12-06
우리나라 언론은 몇 개쯤 될까? 정부에 등록한 정기간행물 숫자는 2만 4천여 개 가깝다. 12월 현재 인터넷언론사는 1만 개를 넘었다. 일반 일간지는 331개, 주간지는 1,217개다. 언론사를 고객으로 하는 뉴스통신은 내외신을 합해 50여개가 활동하고 있다. 종일 정..
2021-11-29
며칠간 추적추적 내리던 가을비가 그치고, 모처럼 파란 속살을 드러낸 맑은 하늘엔 뭉게구름이 무심히 떠 있다. 오래전에 사두었던 튤립 구근이 생각나 텃밭에 옮겨 심었다.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지금껏 복권을 사보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일부러 며칠이나 몇 달을 내버려 둘만큼..
2021-11-22
프랑스의 농촌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사실주의 회화의 대가라고 명명받는 ‘구스타프 쿠르베’와 함께 사실주의 회화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화가가 ‘오노레 도미에’이다. 그는 쿠르베와는 달리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른 빈부 격차로 고된 노동과 가난에 힘들어하는 노동자의..
2021-11-08
간혹 법정에서 형사재판을 받는 피고인이나 피해자가 '기록을 다 읽어 보시는 게 맞나요? 제가 제출한 서류들은 다 보셨나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특히 피고인의 그런 질문에는 마땅한 대답을 찾기가 어려운데, 진정으로 궁금해서가 아니라 모두 살펴본다는 대답만으로는..
2021-10-25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이완구 전 국무총리. 그의 삶은 각고의 자기성찰과 희생의 점철이었다. 전직 국무총리로서 국민장과 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지만, 평소의 그의 지론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치렀다. 조문객의 부의금도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기실 이전부터 집안의 애..
2021-10-18
2018년 사상 처음으로 결혼한 부부가 낳은 아이가 한 명을 넘지 못하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시작되었다. 당시 합계출산율이 0.98명, 출생아 수는 32만6천8백 명이었는데, 상황은 더욱 악화돼 지난해는 합계출산율이 0.84명,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이..
2021-10-11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여기에 등장하는 게임을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456번 아저씨로 대변되는 4050 세대들은 70년대 어린 시절 시골의 골목에서 땅따먹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벽돌치기, 구슬치기 등 많은 게..
2021-10-04
5월 19일. 한국의 광주에서 군과 시민이 충돌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일본의 도쿄에 있었다.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직감했다. 베트남전 종군기자로 부상당한 경험이 있었다. 즉시 짐을 꾸려 서울로 향했다. 그날은 너무 늦어 서울에서 묵었다. 5월 20일 새벽..
2021-09-27
1992년 9월, 알래스카 오지의 버려진 버스 안에서 ‘매캔들리스’라는 청년이 시체로 발견됐다. 그는 미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에모리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전도양양한 젊은이였는데, 가족과의 연락을 끊고 서부로 여행을 떠났다가 2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2021-09-13
한양 혹은 한성으로, 그리고 경성으로 불리다가, 해방 후부터 서울로 불리는 도시의 법정 명칭은 '서울특별시'다. 즉 지방자치법에서는 '특별시'를 두도록 한 뒤 서울만을 위해 제정한 '서울특별시 행정특례에 관한 법률'에서 다양한 형태로 서울만을 글자 그대로 특별취급하고..
2021-09-06
최근 현직 부장판사가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임 판사 임용을 시험으로 뽑지 말고 국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선발하자는 주장에 대해 참 무서운 발상이라고 공개 비판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런데 대한민국헌법 제104조 제3항에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아닌 법관은 대법관회의의 동..
2021-08-30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대전에서는 건축디자인캠프가 열렸다. 198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대전건축디자인캠프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캠프 행사로, 대전지역 여러 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이 모여 함께 작업하고 그 결과를 견주면서 발전하는 모임이다. 3..
2021-08-23
진정한 권위는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 보다, 상대로부터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다. 정치권 인사들과 지도자의 권위 역시 그런 범주에 속한다. 국민의 힘의 당면한 현실을 보면, 이준석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자들 간의 지속적인 갈등 탓에, 당 대표와 당은 물론 대선 예비후보들..
2021-08-16
"우리 동네는 신혼부부가 들어와 살지 않아요. 집들도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이 많은데,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살아봤자 혼자 사는 친구들이고, 대부분 중장년층이나 노인들이에요. 과거에는 신혼부부들이 이곳 단독주택의 위층이나 연립주택에 세 들어 살았는데, 요즘에는 번듯한 아..
2021-08-09
이상기후가 연일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독일 서부와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폭우로 16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서부지역에선 섭씨 49도를 웃도는 맹렬한 폭염에 수백 명이 사망하였다. 이제 인류는 예..
2021-08-02
한국 언론의 뉴스 신뢰도 수준은 여전히 높지 않다. 한 달여 전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을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인 이 연구소는 10년 전부터 보고서를 펴냈다. 매년 주요 국가의 시민들이 자국의 뉴스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2021-07-26
최근 중국 청년층 사이에 '탕핑주의'가 유행하면서 중국 정부의 걱정이 크다. '탕핑'은 바닥에 눕는다는 뜻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돈으로 살아가는 요즘 중국 젊은이들의 생활 방식을 말한다. 이 말을 처음 SNS 웨이보에서 주장한 20대 청년은 2년간 직장..
2021-07-19
한국 정치판에서 보수는 몰락했다. 보수 출신의 전직 대통령들의 탄핵과 구속, 대법원장에 대한 형사재판,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와 장관의 구속, 국정원장들의 유죄판결 등을 놓고서도 보수가 몰락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과연 그 어디에, 그 무엇을 가지고 '몰락'이라는..
2021-07-12
오늘부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해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나 시위는 금지한다. 그런데 아무리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제한이 합당한 것일까 의문이 든다. 헌법 제21조 제1항에는..
2021-07-05
1517년 독일의 마르틴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난 후로 1618년 독일을 무대로 유럽의 30년 전쟁이 시작된다. 흔히 신교와 구교의 전쟁이라고 불리지만 실상은 유럽대륙에서 패권을 쥐기 위한 유럽 나라들의 이합집산으로 치러진 기나긴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군사기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