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2020-03-02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청과물과 농수산물의 도매를 위해 지자체가 관할구역에 개설하는 시장이라고 법이 정하고 있으며, 산지와 소비지 간의 직거래로 유통마진을 농어민 소득으로 돌리면서 신선한 농수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법으로 정하는 만큼 웬만한 큰 도시..
2020-02-24
천하의 조조도 적벽대전에서 휘청거리고, 제갈량이 남만정벌에서 악전고투했던 것도 전염병 탓이었다. 적보다 더 무섭고, 전쟁과 기근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전염병이다. 전염병 앞에선 정치도 종교도 그 어떤 인간의 신념과 의지도 무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 17개 시·..
2020-02-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부터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을 매개로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다.바이러스는 수천만 년에 걸쳐 인류의 유전자에 편입됐고, 인간 유전자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손쉽게 숙주세포..
2020-02-10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시작된 지 20년이 됐다. 이제 한 해 24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전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 전 국민이 즐겨 찾는 축제로 성장하기에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축제만 연 472개가 열리는데, 흑자를 내..
2020-02-03
강단에서 느끼는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도무지 질문을 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수업은 선생의 일방적인 강의로 진행되고, 학생들은 강의 내용을 받아적기에 급급하다. 이런 모습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는 로스쿨에서의 수업 풍경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다들 공부깨..
2020-01-27
2019년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일이 벌어진 한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쪽에선 많은 사람이 검찰의 조국 일가에 대한 무리한 수사가 문제라며 서초동을 가득 메웠고, 또 다른 쪽에선 조국을 엄벌에 처하라고 하면서 광화문을 가득 채웠던..
2020-01-20
‘때’를 국어사전은 ‘옷이나 몸 따위에 묻은 더러운 먼지 따위의 물질’ 또는 ‘불순하고 속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분히 부정적인 이미지다. 그러나 ‘손때 묻은’이라고 표현할 때 그 의미는 다르게 변한다. ‘손때 묻은 벽돌 한 장’ ‘손때 묻은 시골 라이프’ ‘손때 묻..
2020-01-13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던 검찰 간부들이 모조리 좌천됐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총장의 수족이 다 잘린 셈이다. 청와대와 법무부는 균형있는 인사로 규정했지만, 특정지역 출신이 검찰 주요 직을 독식했다. 이것으로도 분에 안 찼는지, 청와대와 여당, 이낙연 국무총리..
2020-01-06
2020년 경자년 '흰 쥐띠'의 새해가 밝았다. 쥐 중에서도 흰 쥐는 지혜롭고 사물의 본질을 아는 눈을 가져 생존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 유전적으로 80% 정도 유사해 국내에서만 연 1,000만 마리 이상이 실험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추산된다니 연구자 입장..
2019-12-30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 그리고 그 끝자락에는 또 다른 시작이 달려있다. 수많은 하루하루를 1년으로 묶어서 시작과 끝, 그리고 또 다른 시작으로 구분한 달력의 역사는 수만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선사시대부터 인류는 날짜를 세어 동물 뼈에 자국을 남겼고, 해와 달, 별..
2019-12-23
경제(經濟)라는 말은 동양에서는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구제한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과 '나라를 이끌어 백성을 구제한다'는 경국제민(經國濟民)의 약자다. 서양에서는 경제(economy)가 그리스 말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유래됐다. 오이코노미아는 번창해진..
2019-12-16
유재석은 대전과 인연이 깊은 듯하다. 얼마 전 대전을 '노잼도시'라 언급하는 바람에 대전을 재미있는 도시로 살려야 하는 관계자들이 긴장했다. 그보다 훨씬 전에는 한 오락프로에 출연한 젊은이에게 입고 있는 티셔츠를 어디서 샀는지 물어 대전 지하상가를 패션의 메카로 소개하..
2019-12-09
한 해가 저물어가지만, 현 시국이 심상치 않다. 임기 반환점을 넘어 선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이 힘을 받아야 하는데, 안타깝다. 국회도 협상과 협치를 제대로 일궈내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회와 청와대가 각을 세우고 있으니, 각종 민생법안과 예산안 등도..
2019-12-02
지난밤에 꾸었던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고민하며 아침을 맞이했던 적이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대학의 몇 분들과 밤마다 모여 모 기관이 진행하는 제안서를 쓰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잠자리에 들면 제안서 장면들이 고스란히 여러 가지..
2019-11-25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소크라테스에게 끝없이 바가지를 긁어댄 악처로 유명하다. 그녀가 악처의 대명사가 된 것은 전해지는 몇몇 일화 때문이다.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제자와 계속 토론만 하는 소크라테스에게 화가 난 크산티페가 남편에게 물바가지를..
2019-11-18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지금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정부의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경제가 지목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 2년 동안 29.1%나 급격하게 올라 인건비 부담이 커진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 기업..
2019-11-11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가 도시라고 한다. 농경사회에서 마을을 이뤄 사는 것으로도 물질적 필요와 사회적 유대를 갖추기에 충분했을지 모르나, 인간은 모여 삶에 따른 편리를 극대화해 거대한 도시를 창조해내기 시작했다. 그 규모가 점점 커져 이제는 편리보다는..
2019-11-04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의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못한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노영민 비서실장은 잠시 답변을 망설였다. “잘못한 것이 없느냐"는 채근에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잘못한 것이 너무 많아서 그랬을까, 아니면 정..
2019-10-28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 신화'에서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삶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가 사라지게 되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자신의 꿈과 희..
2019-10-21
1949년 출범한 대전시는 40년 후인 1989년 직할시로 승격했다. 이 기간, 대전시는 면적이 15.1배, 인구는 8.3배(126,704명 → 1,051,795명)로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도시가 됐다. 대전시의 인구는 이후에도 대덕연구단지의 확대와 199..
2019-10-14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다가왔다. 유독 가을에 축제가 많은 이유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과 더불어 활동하기에도 알맞은 기후가 한몫을 담당한다고 보인다. 전국 방방곡곡 빠지는 지자체가 없을 것으로 여겨지며, 심지어는 행정동과 마을마다 흔하디흔하게 열리는 것이 축제가 아닌가..
2019-10-07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나라가 '조국 수호'를 외치는 서초동 검찰청 앞 집회와 '조국 사퇴'를 주장하는 광화문집회로 나뉘고 있다. 국론 분열과 아수라장 속에 검찰개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개혁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불행하게..
2019-09-30
5공화국 때는 민주정의당이 있었다. '정의'를 내세워 권력획득의 정통성 결여를 보완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권의 끝은 불행했다. 문재인 정권도 '정의'의 가치와 덕목을 권력유지와 확산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대표적인 일례가 조국 장관을..
2019-09-23
탈무드에는 '자기 아이에게 육체적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약탈과 강도를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부모에게 얻은 자산보다 더 귀한 것은 노동이며 미성년 시기를 지나면 독립을 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2019-09-16
많은 사람이 예술가의 가난을 당연하게 여긴다. 네덜란드의 화가이자 경제학자인 한스 애빙은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라는 책에서 예술가의 과잉공급을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지적했다. 저자는 예술계는 오직 1등만이 존재하는 무한경쟁에 가까운 분야인데, 성공 신화를 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