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2018-11-15
"고시원 일용직, 죽음마저도 외로웠다" 11월 11일자 S신문의 사회면에서 뽑은 기사의 제목이다. 지난 11월 9일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에서 7명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고된 노동에 지쳐 겨우 2평 남짓한 고시원 방에서 쓸쓸히 잠들었던 일용직..
2018-11-09
창밖에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물안개가 뿌연 추억 속으로 이끌어 갑니다. 생각나는 사람, 그리움이 마음을 마구 흔들어댑니다. 굽은 나무 등걸 타고 내리는 외로움, 눈물 되어 우울해진다하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술 생각이 난다거나, 파전, 녹두전..
2018-11-09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기억'과 '추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분명히 기억과 추억은 현재의 것이 아닌 과거의 것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의미가 다른 것 같지만, 그 차이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억'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
2018-11-09
현대 사회 공적 담론에서 귀신들림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악은 진지한 문제로 취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심각한 선악의 싸움이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떤 악령들은 꽤 쉽게 눈에 띈다. 인종차별주의와 빈곤을 예로 들어보자. 오늘날 미..
2018-11-09
도벽충동을 통해 자신 안의 결핍을 긍정적이고 창조적으로 바꿀 수 있다. '도벽충동을 멈추고 싶어요'라고 호소 문제를 가지고 만나게 되었습니다. 초·중학생의 두 아들을 둔 50대 중반의 A 어머니였습니다. A는 20대 초반에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씩 가방에 넣고 오는..
2018-11-04
#대전의 길을 찾아다니며 그 곳에 담긴 이야기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편집자 주> 마음으로 걷다 4. 동구 만인산 길 가을 길 걸으며 시린 바람 속에서도 싹 터 오른 연둣빛 여린 순들과 뜨거운 햇빛 견뎌내며 몸 키워간 푸르른 잎들을 생각합니다. 도저히 어찌..
2018-11-02
진실한 세상에서 참된 교육을 받고 진짜 좋은 사람들과 만나며 사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이런 바람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전혀 가능하지 않은 희망사항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참된 것과 진짜도 존재하지만, 그것에 반해서 거짓과..
2018-11-02
주말에 열차로 상경하던 중 우연히 만난 죽마고우와 세상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귀에 번쩍 띄는 일화를 들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붕괴되고 있는 학교교육 현실에 타산지석이 될까 해서 이야기 타래를 풀어본다. 영등포구 문래동에 소재한 서울문래국민학교(문래초등학교..
2018-11-02
"꽃 사이에 술 한 단지, 마주 할 사람 없어 홀로 마시네. 잔 들어 밝은 달 청하니, 그림자까지 세 사람 되네. 달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 부질없이 나를 따르네. 잠시 달과 그림자 벗하니, 노는 즐거움 모름지기 봄이 된 듯한데. 내가 노래하니 달이 배회하고, 내가..
2018-11-02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풀어주는 TV프로그램에서 이모와 조카가 출연했다. 사연인즉 어린 시절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이모는 조카를 데려다 키운다. 조카를 키우느라 이모는 결혼도 포기했다. 시간이 흘러 조카는 방황했다. 가출도 하고 이런저런 사고를 친다. 이모는 조..
2018-11-02
동창회에 갔다 오는 날이면 가끔 남편은 묻곤 한다. "oo이 있잖아. 걔는 부인도 있으면서 여자 친구가 둘이나 되고, 술도 많이 먹고, 착한 일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데 왜 부자일까?" 그럴 때면 나는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나..
2018-11-02
내가 강의로 역설해온 전인 건강, 전인 치유를 실제로 이루어내려면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병원을 시작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이 보장되고 사랑의봉사단 운동을 전개하는데 의대 교수는 최적의 위치였기에 심각한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결단할 수 밖에 없도록 나의..
2018-10-28
선별의 자질은 수많은 사물이나 사람 중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정확하게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사람의 차림새나 외모나 기타 거짓 요소에 끌려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선별하는 사람이 어떤 목적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선별은 달라진다. 1. 예수님은 선별의 자질을 발..
2018-10-28
우리 말 통(通) 하나요? 서로 대화가 되고 있습니까? 소통이 되지 않아서 혹은 소통하기 싫어서 귀를 닫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너무 회피에 능숙하지는 않습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소통의 크기와 행복의 크기는 어떨까?' 라는 궁금증에 지인들을 대상으로 물..
2018-10-28
#대전의 길을 찾아다니며 그 곳에 담긴 이야기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편집자 주> 대동 골목길. 나지막이 정겨운 그 길 위로 어둠 내려앉으면 쓸쓸해져가는 골목마다 따스한 불빛들 피어납니다. 비에 젖은 발길 옮기노라면 모퉁이마다 환히 반기는 불빛들. 그 안에..
2018-10-28
일반적으로 일을 느리게 하거나 천천히 하는 사람은 조직이나 집단에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일을 천천히 느리게 하는 것 자체가 그 일의 완성도나 성과와는 무관하게 마치 능력이 없는 것처럼 치부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업무나 일을 함에 있어서 아마도 가장 두드러지게..
2018-10-28
막 혼인하거나 신혼부부에게 입버릇처럼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것이 인생이다. 서로 시험하거나 기 싸움 같은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지마라. 행복이란 이기는 것에 있지 않다. 서로 존중하는 곳에 샘솟는다. 존중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요, 이해는 상대방 밑..
2018-10-19
해야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을 때 빨리 그 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내 경우 일이 많아 시간에 쫒기는 것은 일을 너무 많이 벌려 놓아서 수습이 잘 안될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일 처리가 되지 않아 일이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
2018-10-19
얼마 전 사돈어르신을 천안에서 만났다. 그리곤 천안 12경 중 하나인 천호지를 구경한 뒤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족발에 소주를 먹고 마시며 화기애애의 꽃을 피워나갔다. "구경은 잘 하셨는지요?" "아주 만족합니다!" 사돈께선 댁이 수원이고 나는 대전이다. 하지만 천..
2018-10-19
요즘 산과 들에 온통 피어있는 국화꽃으로 눈이 즐겁고 코가 향기롭고 마음까지 기쁨으로 흐뭇합니다. 전국적으로 국화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축제장에서 들에서 여러 색깔로 곱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식물들이 시들고 떨어질 준비를 하는 동안 찬바람 서리 속에서도 국화는 의..
2018-10-19
평생 장님으로만 살아야했던 헬렌 켈러는 '내가 만약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첫날은 나를 가르쳐 준 고마운 앤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그 분의 얼굴을 보는 것이고, 둘째 날에는 새벽에 먼동이 터 오는 모습을 보고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보는 것이라 했으며, 셋째..
2018-10-19
가을이 깊어갑니다. 나뭇잎이 곱게 물들다, 스스로 손을 놓습니다. 나무의 겨울나기 짐 덜기 위한 용단이요, 배려지요. 덕분에 쏟아져 내린 시어들이 꽃단장하고 벤치에 둘러 앉아 글을 씁니다. 가으내 퇴고를 거듭하지요. 이리저리 구르는 시어의 제자리는 어디일까? 어떻게 마..
2018-10-19
『뵈오려 안 뵈는 임 눈감으니 보이시네. 감아야 보이신다면 소경되어 지이다.』 요즈음은 노산 이은상님의 양장시조가 머릿속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내 머릿속을 영주 안식처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가난한 남자한테 시집와서 심신 편할 날 없어도 그 착하고 다소곳한 얼굴엔 모..
2018-10-19
어느 가난한 남자의 평생 소원은 유람선 여행이었다. 어린 시절에 호화 유람선 광고를 본 뒤부터 배를 타고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안락하게 보내는 일주일을 꿈꾸었다. 그는 돈을 모으기 위해 한 푼 두 푼 아끼고 아꼈다. 마침내 돈이 모아졌고 여행사에..
2018-10-14
#대전의 길을 찾아다니며 그 곳에 담긴 이야기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편집자 주> 동구 백룡로길. 세월이 잠겨있는 그 길 위로 오래된 집들과 빼곡히 창문 달고 서 있는 다가구주택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낡은 벽 추스르며 새롭게 단장한 집들이 가을하늘 아래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