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꿈이 있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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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꿈이 있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8-11-0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꿈
게티 이미지 뱅크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풀어주는 TV프로그램에서 이모와 조카가 출연했다. 사연인즉 어린 시절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이모는 조카를 데려다 키운다. 조카를 키우느라 이모는 결혼도 포기했다. 시간이 흘러 조카는 방황했다. 가출도 하고 이런저런 사고를 친다. 이모는 조카가 안타까워 혼도 내고 전문기관에 도움을 받았지만 바뀌지 않았다. 조카 역시 이모가 자신에게 너무 집착한다고 하소연 했다.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패널로 참석한 가수가 조카에게 묻는다. "혹시 꿈이 있으세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직 없습니다. 저도 꿈을 찾고 싶습니다." 다시 가수가 말한다. "꿈이 있다면 방황하지 않을 것인데"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3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3%가 꿈이 없었다. 우리 청소년들이 컴퓨터 채팅이나 스마트 폰 게임 등에 빠져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54%가 하루 세 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고 했다.

꿈은 견문과 관련이 깊다. 만약 꿈이 월 1000만원을 버는 BJ라면 월 1000만원 버는 BJ를 보거나 들었던 경험이 있다. 대통령을 꿈꾼다면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봤던 경험이 있는 것이다. 자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기질, 성향에 따라 꿈을 이어가야한다.

미국 미시간 주의 한 고아원에 문제 소년 한 명이 들어왔다. 소년은 원생들과 쉴 새 없이 싸움을 했지만 베라다 선생은 인내심을 갖고 소년을 격려했다.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큰 꿈을 가져라.' 그러나 소년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었고 결국 퇴학을 당했다. 퇴학당한 후에 베라다 선생의 소중한 가르침을 깨달은 소년은 피자가게에 취직하여 열심히 일했다. 피자 한 개를 11초에 반죽하는 탁월한 솜씨가 있었던 소년은 '큰 꿈'으로 가득 찼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피자회사를 설립했다. 그 피자회사가 바로 토머스 모한나의 '도미노 피자'다. 토머스는 피자 판매 수익금으로 미국프로야구명문구단인 디트로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베라다 선생의 '꿈을 크게 가져라.'는 가르침 덕분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든지 가능성은 있다.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일, 보모와 교사의 역할이 크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가슴 속에 품은 꿈이 있다면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이 큰 꿈이라면 더욱 생각의 차이와 행동의 규모는 달라지는 법이다.



미국 사회심리학자인 로젠탈은 한 초등학교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20%의 학생들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각 담임 선생님에게 통보해주었다. 8개월 후 실제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었으며, 이것은 교사가 기대하는 경우 학생은 그에 상응하는 성장을 하게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됐다. '피그말리온 효과'로 성적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꿈도 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꿈꾸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들이 꿈꾸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양육하여 부모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그렇게 길들여진 아이들은 어느 순간 자신들이 얼마나 무력하고 무능한지를 알게 되고 사춘기를 핑계 삼아 자아상실감을 갖게 된다. 어떤 것을 공부해야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방향키는 자신이 잡고 있어야 한다. 열쇠를 부모가 잡고 있는 현실에서는 방황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을 꿈꾸게 하자. 부모가 못다 이룬 꿈이 아니라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행복할 수 있는 꿈을 찾아주자.

김종진 심리상담가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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